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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러에게 있어서 문화과학의 논리추구를 위한 두 가지 요소에 관하여

Zwei Elememte zur Logik der Kulturwissenschaften bei E. Cassi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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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철학

초록

인문학 내지 문화과학의 위기를 흔히 말한다. 위기의 여러 가지 까닭이 있겠으나, 본질적인 것은 자연과학과 대비되는 인문학 고유의 자기정체성의 문제라고 하겠다. 오늘날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해 온 자연과학은 <수리 기계론적 인과분석방법>을 과학의 유일한 탐구방법으로 주장한다. 이것은 과학적 탐구의 방법론적 일원론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방법이 적용될 수 없거나 적용되지 않는 탐구분야는 과학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자연과학적 방법적 일원론이 나오는 싹과 素地는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자연과학적 방법적 일원론에 의거하면, 문화과학은 딜레마에 빠진다. 왜냐하면 문화과학이 자연과학적 방법적 일원론에 따르지 않으면 과학이 될 수 없고, 만약 따른다면 문화과학은 자연과학으로 해소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딜레마를 벗어나기 위해서 문화과학은 인과분석 영역 이외에 다른 고유한 독자적인 문제영역을 가지고 있음을 밝혀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연과학과는 종적으로 구별되는 문화과학 고유의 종차를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삼아 문화과학의 자기정체성을 확보하여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카시러의 『문화과학의 논리를 위하여』라는 책에서, 문화과학이 처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긴요하다고 생각되는 두 가지 요소를 살펴보려는 글이다. 첫째는 이 책 2장의 <사물지각과 표정지각>에 관한 고찰이고, 둘째는 <형식의 문제와 인과율의 문제>를 다룬 4장에 대한 고찰이다. 인간지각의 대상연관은 그것-지향과 너-지향의 이중성을 띤다. 그것지향에서 사물지각이 나오고 너-지향에서 표정지각이 나온다. 표정지각은 생활세계에서 아주 자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이론은 추상을 통하여 너-지향 내지 표정지각을 완전히 배제하거나 제거하려 한다. 이론은 우리의 지각현실을 이처럼 왜곡함으로써 만들어진다. 문화과학의 자기 정체성을 위해 너-지향과 표정지각을 그리고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계기들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문화과학은, 인과적 분석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문화형식의 분석이 중심이 된다. 그러나 근대 수리자연과학에서 형식개념은 완전히 폐기되다시피 되고 오로지 기계적 인과분석만이 유일한 학적 의의를 지닌 것으로 인정된다. 이로 인하여 형식분석에 의거하는 근대 인문학의 싹은 더 이상 자라나올 수 없었다. 그러다가 20세기 과학에서 일어난 사고방식의 전환은 형식개념을 새롭게 조명한다. 이에 힘입어 문화과학은 전체성개념과 관련된 형식개념을 자신 있게 문제삼고, 문화의 형식분석의 기반을 확보한다. 표정지각과 형식분석, 이 두 가지가 자연과학과 구별되는 인문학 내지 문화과학의 특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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