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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과 필연: 1950-60년대 한국 미술비평의 쟁점

Imitation and Necessity in Korean Art Criticism during the 1950s and 196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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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미술

초록

20세기 한국미술이 원본이 아니라 해외사조를 모델로 하고 있다는 지적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흔히 ‘이식’이나 ‘모방’이라 통칭되는 사태는 손쉬운 비판이나 폄하의 대상이었고, 이는 한국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절하로 이어지곤 했다. 그러나 전문적인 미술담론의 장에서 그 사태를 다루는 방식은 보다 미묘했다. 원론적으로는 용납하지 않았지만, 현실적으로는 고려될 수 있었고 때에 따라서는 요청되기도 했다. 분명 소망스러운 일도 최종목표도 아니었지만, 효과적인 학습의 방법으로, 더 나아가 추격의 전략으로 권장되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미술 비평의 문제는 모방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신 모방이 어떻게 창조의 도정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일이었다. ‘필연’ 혹은 ‘필연성’이라는 생각은 특정 서구모델이 한국의 조건과 맞아 뿌리를 내리고 결실을 맺을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주요한 기준이 되었다. 즉 1950년대 말 ‘앵포르멜’이건 1960년대 말 ‘팝’, ‘옵’, ‘해프닝’이건 그 모델들이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우리의 조건으로부터 말미암고 그것에 착근된 미술실천이 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일이 진행되었다. 이경성, 방근택, 김영주, 이일 등의 평론에 초점을 맞춘 이 글은 한국미술의 제도와 담론이 형성되던 1950-1960년대 한국미술의 논의를, 당대 부상하는 미술운동들이 단순한 모방인지 아니면 필연적 발생인지를 놓고 벌어지는 입장의 경합으로 다시 쓰는 시도이다.

Abstract

The accusation of “imitation” was the most severe form of criticism within modernist aesthetics that uphold the principle of “creation”, “invention”, and “originality.” In the 20th century Korean art, there were no exceptions to this tendency. Positioning themselves as a non-Western latecomer to modernism, however, Korean artists and critics did not adopt a uniform attitude towards imitation. Indeed, although largely denigrated, imitation was deemed particularly in the 1950s and 1960s as the effective way for Korean art as a (late-) latecomer to initially learn and finally catch up the West. And yet behind the mimetic endeavor actually lay a self-critical questioning of which foreign models were likely to be rooted in the Korean context and which were just imitative. In tackling the question, the idea of “necessity” (pilyeon or pilyeonseong in Korean) served as a yardstick for the evaluation of imitation as a path to creativity. According to the idea, the selection, transposition, and incorporation of foreign models should be motivated directly by the demands of “our” reality. Examining works by Korean art critics, including Lee Kyungsung, Kim Young-ju, Bang Geun-taek, and Lee Yil, this essay offers a more nuanced approach to the vexing issue of imitation in Korean art, with a special focus on the idea of “necessity,” one that has been largely ignored in the literature but still works in the artists’ mind-set in the Korean art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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