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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가네코 후미코 사건과 퍼포먼스

Park Yeol·Kaneko Humiko Case and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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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학제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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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가네코 후미코 사건이란 일본에서 1923년부터 1926년까지 약 3년 동안 식민지 조선인 박열과 제국 일본의 ‘무적자’ 가네코 후미코가 대역 사건 피고인으로 받은 재판과 ‘괴사진’ 사건 등 그 전후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을 말한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관련 사건은 종종 보도가 금지되었지만, 식민지조선에서 그들에 대한 기사는 간헐적이지만 끊임없이 드라마틱하게 이어졌다. 본고는 식민지조선에서 발행된 신문에서 이 사건이 기사화된 방식을 퍼포먼스의 관점에서 살펴 사건이 전달·수용된 양상과 의미를 밝혔다. 퍼포먼스의 주인공답게,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는 1923년 구속된 이후 형무소 독방에 갇혀 있었음에도 형무소 바깥 세상을 향해 ‘행동하는 자’였다. 그들의 ‘행동’은 기민하고 파격적이었다. 1926년 박열은 세 가지 요구 조건을 걸고 재판 방식을 조율했고, 그래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는 조선예복을 입고 일본 재판정에 등장해 조선말로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다. 대역 사건은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지만, 재판 자체를 하나의 사건으로 만든 것은 그들이었다. 또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는 1925년 5월 예심 조사실에서 앞뒤로 밀착해 앉은 자세로 괴사진을 찍었고, 1926년 7월 이 사진이 괴문서와 함께 신문에 실리면서 사법부와 내각을 뒤흔들었다. 그들은 불온한 사진을 남겨, 자신들을 가두고 재판한 일본 사회에 문제를 일으켰던 것이다. 식민지조선의 신문이라는 ‘무대’의 특성에 따라 이들의 행동은 특별하게 전달되고 수용되었다. 우선 보도 금지 때문에 관련 보도가 간헐적으로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사건이 플롯화된 채 알려져 긴장감이 증가했고, 조선인 또는 무산계층이 연루된 사건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둘째, 재판 전후의 진행 과정을 공연 관람기처럼 기사화하며 재판극을 경험하도록 했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의 의상과 움직임, 그들이 사용한 언어를 밝히고, 그들과 재판관이 주고받는 문답을 대본처럼 기술하였다. 셋째, 재판부 판사의 ‘담화’를 되받아 쓴 ‘사설’과 괴사진의 이야기성을 확대 재생산하는 기사를 통해, 박열․가네코 후미코 사건이 일본 사회에 일으킨 논란과 분란을 문제적으로 드러냈다. 박열․가네코 후미코 사건은 다이쇼 데모크라시 시대의 조화가 깨진 사태를 보여주는 사회적 드라마였다. 본 연구는 이 사회적 드라마에서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가 한 역할과 이 사회적 드라마가 식민지조선에서 갖는 의미를 밝혔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는 행위자로서 이 드라마를 직간접적으로 기획․추진했으며, 일제에 대한 피압박 민족의 당당한 저항을 드라마틱하게 수행했다.

Abstract

The aim of this article is to illuminate the Park Yeol(朴烈)·Kaneko Humiko(金子文子) Case from the perspective of performance, by analyzing newspapers published in Colonial Korea. The Park Yeol · Kaneko Humiko Case include the High Treason Incident(大逆事件) case and the mysterious photo(怪寫眞) case that occurred in Tokyo in Imperial Japan from 1923 to 1926. Even though Park Yeol · Kaneko Humiko were individually imprisoned during this period, they proceeded to act shrewdly and preposterously as performers. First, they made the trial itself into an astonishing case by donning traditional Korean clothes and insisting on using the Korean language in Japanese Imperial Court. Second, they caused the judge in charge to accidentally take the so-called ‘mysterious photo,’ which later led to the collapse of the Japanese cabinet. The newspapers published in Colonial Korea served as unique stage on which Park Yeol and Kaneko Humiko performed. The newspaper articles reported on the public trials as if it were a drama, describing their clothes, look, and dialogue in public court. The news about them was published not as it occurred but in a plotted sequence because of a press ban, consequentially building suspense among readers. Meanwhile, the Korean newspaper editorials pointed out the injustice of the High Treason Incident, breaking down the Japanese judge’s opinion. The Park Yeol·Kaneko Humiko Case was a social drama that revealed the disharmony that led to the breakdown of Taisho Democracy and imprinting national resistance in Japan as well a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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