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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드라마화와 재현의 역사성 ―희곡 <식민지에서 온 아나키스트>와 시나리오 <박열>을 중심으로-

Dramatic Representation and Historicity ―focusing on Sikminjieseo on anarchist(1985) and Park Yeol(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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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예술체육

초록

역사 드라마는 과거에서 선택한 사실들을 플롯에 따라 재구성한, 각 시대의 문화적 기억 및 이데올로기와 상호연관된 역사 서사이다. 본고는 1923-1926년 발생한 박열·후미코 사건을 소재로 한 두 드라마를, 각 드라마가 발표 수용되던 시기의 문화 상황과 연결시키며 비교 분석하여 재현의 역사성을 드러내고자 했다. 1985년 공연된 <식민지에서 온 아나키스트>는 논의되지 않거나 논의가 금지되었던 ‘간토대지진 직후 자행된 조선인학살’과 ‘대역 사건 재판을 받은 박열·가네코 후미코’를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로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선구적이다. 그러나 서술 방식과 재현 관점은 보수적이다. 일제와 조선의 대립 구도를 설정한 가운데 저항의 ‘실패’를 확인하는 식으로 서술되며, 민족주의자의 영웅적 희생을 찬미하는 재현 관습을 따랐다. 그리고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가 감옥에서 찍은 사진의 포즈를 실제와 달리 설정함으로써 근엄한 독립운동가 부부 이미지를 생산하는 한편, 일본 여성 후미코를 성적 절제가 부족한 의존적인 인물로 그림으로써 남성 중심적 민족주의를 재연했다. 2017년 개봉된 영화 <박열>은 박열·후미코 사건을 조선인학살에 대한 ‘일제의 반응/대응’과 치밀하게 연결시켜, 역사적 사실을 해석하는 데 있어 콘텍스트 설정의 중요성을 새롭게 강조했다. 서술 방식과 재현 관점도 크게 변했다. 천황제 국가주의와 아나키즘의 대립 구도를 설정한 가운데, 박열과 후미코를 아나키스트로 재조명하고 그들의 단호하고 면밀한 저항을 전면화했다. 또한 일본 내각의 잦은 교체와 분열 상황을 지속적·집중적으로 장면화함으로써 일본을 재현하는 ‘주체’가 되는 장을 제공하는 한편, 후미코를 글쓰기 투쟁을 하는 독립적 인간으로 형상화하며 남성 중심적 재현 관습을 효과적으로 위반했다.

Abstract

The aim of this article is to illuminate the historicity of representation through analyzing representation differences in two historical dramas dealing with the same historical facts, the Park Yeol · Kaneko Humiko Case occurred in Tokyo in Imperial Japan from 1923 to 1926. Anarchist from Colony (performed as a theater in 1985) was a pioneer in adopting the past incidents forbidden to discuss in the public, that is, the Korean Genocide following the Great Kanto Earthquake and the High Treason Incident of Park Yeol · Kaneko Humiko case. But the narrative method and gender perspective was conventional. The drama focused on a Korean’s failed resistance against Japanese imperialism. In the drama, a male nationalist protagonist was highly praised by showing an attitude of self-sacrifice, while a female protagonist was represented to be dependent on man and lack of sexual abstinence. Park Yeol (showed as a movie in 2017) was a pioneer in representing the Empire of Japan in earnest through taking amount of scenes showing the frequent replacements of Cabinet and turmoil of Court. The narrative method and gender perspective was dramatically changed. The drama focused on Anarchists’s lasting resistance against Japanese nationalism in the Emperor system. In this drama, a female protagonist was represented struggling to be a writer as an independent thinker and to be a comrade resisting Japanese nationalism together with male protag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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