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의학의 표면과 이면 - 의학 지식 체계를 중심으로 -
The surface and the back of late Joseon medicine - Centered on medical knowledge syst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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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조선 후기 많은 의서들은 《동의보감》의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하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동안 대부분의 연구들은 《동의보감》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의 의학을 설명해왔다. 그러나 조선 후기 의학의 모습은 그보다 복잡하다. 『동의보감』의 ‘치료 지식’이 조선 후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동의보감』의 ‘의학 사상’이라고 할 수 있는 ‘동의(東醫)의 전통’은 쉽게 확립되지 못하였다. 이것은 조선 후기 의서의 지식 체계를 통해 확인된다. 조선 후기 정부에서 간행한 『제중신편』은 『동의보감』의 목차를 해체하여 『의학입문』의 지식 체계로 재배열하였다. 민간에서 만들어진 『인제지』 또한 같은 방법을 따랐다. 이들은 『동의보감』의 지식 체계를 일부 유지하고자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의보감』의 중심 사상인 ‘인간’으로부터 ‘질병’으로 확장되는 인식의 틀은 유지되지 못하였다. 이는 조선 후기에 명대 의학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조선 후기 의학을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의보감》 이외에 《의학입문》, 더 나아가 《본초강목》, 《경악전서》와 같은 명대 의서들이 미친 영향을 더욱 상세히 고찰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의학 지식과 의학 체계가 경쟁하는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Abstract
Many medical books of the late Joseon Dynasty were based on the medical knowledge of Dongui Bogam. For this reason, most of the studies have explained the medicine of the late Joseon Dynasty, focusing on "Donguibogam". However, the appearance of medicine in the late Joseon Dynasty is more complex than that. Although the "treatment knowledge" of Donguibogam had a huge impact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e "medical thought" of Donguibogam was not easily established. This is confirmed through the knowledge system of medical books in the late Joseon Dynasty. Jejungsinpyeon, published by the government in the late Joseon Dynasty, disassembled the contents of Dongibogam and rearranged it into a knowledge system of Uihagibmun. Injeji, which was made in the private sector, followed the same method. They tried to maintain part of the knowledge system of Donguibogam. Nevertheless, the framework of perception that extends from “human” to “disease”, the central idea of Donguibogam, was not maintained. This shows that there was a considerable amount of respect for medicine of Ming Dynasty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erefore, in order to understand more deeply about medicine in the late Joseon Dynasty, it is necessary to examine in more detail the influences of other medical books such as Uihagibmun, Bonchogangmok, and Gyeongakjeonseo in addition to Donguibogam. This should be understood as a process in which various medical knowledge and systems comp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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