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과 리리시즘의 상관성 연구 - 일제 말기 서정시의 경우
A Study on the Interrelationship of Fascism and Lyricism - The Case of Lyric Poetry in the End of Japanese Imperi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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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성과 초월성을 요체로 하는 서정시는 그에 적대적인 파시즘 체제 하에서 쓰일 수 있는가 하는 물음과 무관하게 파시즘 체제 하에서도 지속적으로 쓰였다. 식민지 조선의 경우 일본 파시즘이 내선일체 완성, 동아공영권 건설을 내세워 파시즘 문학을 강요하던 전시체제기에도 서정시는 여전히 쓰이고 있었다. 이런 아이러니적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본 논문의 문제의식이었다. 그것을 해명하기 위해 동일성과 초월성을 파시즘과 리리시즘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매개적 특성으로 보고, 파시즘과 리리시즘이 이 두 가지 특성을 매개로 하여 서로 어떻게 끌어당기고 밀어내는지를 일제 말기 서정시를 통해 규명하고자 했다. 파시즘과 리리시즘은 원리적 측면에서 유사성을 보인다. 일본 파시즘의 내선일체론과 팔굉일우론은 일본 민족과 조선 민족의 합일, 나아가 동양의 모든 이질적 민족들의 동화를, 동아공영론은 서구적 근대 초극과 새로운 아시아공동체 건설을 핵심원리로 한다. 그런데 주체와 객체의 합일이라는 리리시즘의 동일성은 파시즘의 전체주의와 원리적으로 유사하며, 현실에 대한 서정적 초월이라는 리리시즘의 초월성은 파시즘의 근대초극 논리와 원리적으로 유사하다. 따라서 리리시즘의 탈정치성과 파시즘의 정치성은 이러한 원리적 공통분모를 매개로 합일할 수 있다. 미학주의를 고수하던 김종한이나 서정주 같은 시인들은 일제 말기에 파시즘으로 손쉽게 건너갈 수 있었다. 그러나 파시즘과 리리시즘이 원리적으로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그 원리의 인식적 기원이나 구현 양상은 서로 다르다. 일본 파시즘의 전체주의는 주체의 객체 지배를 목적으로 하며, 따라서 객체의 폭력적 편입을 통한 주객 동일화 방식을 취한다. 또한 일본 파시즘은 서구적 근대의 초극을 지향하지만 기실은 도구적 이성의 극단화된 양상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근대의 극단적 형태이다. 반면 리리시즘의 동일성은 주체의 객체 지배나 억압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주객대등적 동일성이다. 또한 리리시즘의 초월성은 근대에 대한 발본적 비판이다. 권환과 정지용은 이 같은 리리시즘 본연에 충실함으로써 파시즘에 동화되지 않고, 파시즘에 대응할 수 있었다.
Abstract
Fascism and lyricism are alike in the principle of identity and transcendence. Fascism make an individual unify into the whole, people unify into the nation. These totalitarian characteristics of fascism appear in Japanese fascism well. Japanese fascism has organized a colonial Korean to win the Sino-Japanese War and the Pacific War in totalitarian. And fascism tried to build a utopia that overcome the modern age. Japanese fascism asserted the construction of the Orient that overcome the Western modern age. Meanwhile lyricism has the identity of the subject and object, the lyrical transcendence against reality. Therefore lyricism can proceed to fascism by identity and transcendence. In the end of Japanese imperialism Kim Jong-han and Seo Jeong-ju stuck to lyricism, but they sang Japanese fascism. But fascism is different from lyricism in the origin of awareness and the aspect of realization of identity and transcendence. Fascism is based on a modern epistemology, that is to say a principle that the subject dominate the object. Thus fascism select the subject-central identification way. It prove that Japanese fascism ideology and an oppressive policies are based on the ideology. And then fascism aimed at the transcendence of the modern age, but as a matter of fact it is the extreme aspect of instrumental reason. On the other hand lyricism select an equal identification way of the subject and object. Such lyricism is a radical criticism against the modern age. Kwon Hwan and Jeong Ji-yong resisted fascism by being faithful to the nature of lyricism in the end of Japanese imperi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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