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에서 나타나는 신앙의 회의와 극복의 문제: ‘시쓰기’와의 연관을 중심으로
A Study on Religious Doubt and Perseverance in Yoon Dong-ju’s Poetry: Focusing on the Relation of ‘writing poetry’
0
조회
0
다운로드
7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이 연구는 윤동주의 ‘신앙의 회의’의 문제를 중심으로 하여 윤동주의 시세계를 논의한다. 신앙의 회의는 현실 의식을 기독교적 모티프와 함께 드러내는 윤동주의 시세계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핵심적 요소이다. 그의 신앙과 그를 구성하는 여러 정체성들 사이에 깊은 내적 갈등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가 그 갈등을 시로써 극복하고자 했다는 것을 염두에 둘 때, 그의 일제 말기 시편들은 보다 정교하게 해석될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관점에서 윤동주의 시쓰기가 신앙과 시대 현실의 사이에서 어떤 모습을 취하게 되는지, 그리고 윤동주에게 있어 신앙과 시쓰기의 회의는 어떻게 극복되는가를 규명하고자 했다. 먼저 윤동주의 시에서는 ‘슬픔’의 문제가 나타나는데 이는 시대 현실과의 연관 속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때 신앙은 민족의 현실을 해결할 수 없다는 데서 그의 고뇌는 심화되고, 그는 신앙에 대해 회의하게 된다. 그러나 신앙의 회의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할 때, 그에게 있어 신앙의 회의기란 오히려 더 깊은 신앙으로 나아가게 하는 수련의 시간이었다. 절필 또한 한 차원 높은 시를 쓰는 데 있어 필수적인 침묵과 자기 정진의 시간이었다. 결국 그는 이러한 자기 정진의 시간을 거친 후 신앙이라는 큰 방향성 아래, 사회 현실에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결정하게 된다. 그것은 매 순간 ‘부끄러움’을 인식하고 끝없이 자기 정진하며 나아가는 길이다. 이 지점에서 윤동주의 시에서는 부끄러움과 함께 자기 용서의 모습이 같이 나타난다. 결국 그에게 시쓰기란 현실 세계 속에서 부끄러움을 인식하고 계속 정진하는 일,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을 용서함으로써 다시 자신의 갈 길을 계속하도록 해주는 힘이었다. 우리는 윤동주에게서 신앙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시쓰기로 승화하고, 결국에는 자기 용서와 구원을 찾아 나감으로써 한 인간이 개인적, 시대적 고뇌를 부단한 노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discusses Yoon Dong-ju’s poetry, focusing on the issue of “religious doubt.” Yoon’s period of religious doubt overlaps with the year during which he stopped writing. The fact that religious doubt led Yoon to retire from writing for a brief period indicates that his poetic activity and his religious belief were closely connected. This study seeks to shed light upon the relationship between Yoon’s belief and his poetic activity, as well as his perception of reality, and ultimately to investigate the shape that his poetic activity takes between his beliefs and reality. First of all, sadness arises as an important issue in Yoon’s poetry in relation to the social context of the colonial period. The first clue in understanding Yoon’s religious doubt can also be found in this sadness. Yoon expresses existential concern about his life in a tragic world, and in the end succumbs to his religious doubt and gives up writing. However a more active interpretation of Yoon’s religious doubt reveals that in his case this period actually served as a time of preparation to embark upon deeper religious beliefs. In the same way this period away from poetic activity was in fact a time of silence and self-purification that was necessary to the composition of his more refined work. Lastly this study seeks to investigate how Yoon overcame this period of doubt in his belief and poetic activity. The shape of his life in the social context of the colonial period is decided under the larger direction of his religious belief. This is a path of constant self-purification and recognition of humiliation. However the weight of living through a social context of constant humiliation may become an opportunity for despair. It is at this point that the aspect of self-forgiveness appears in Yoon’s poetry. Ultimately to Yoon, poetry is a means of continuous purification amidst the perception of a humiliating reality and conversely provides the strength to continue down his path through the process of self-forgiveness. Thus in his poetry we see the sublimation through poetic activity of the conflict between belief and reality and the ability to overcome the pain of the colonial period through constant effort.
참고문헌 (26)
- 윤동주, "원본대조 윤동주 전집:하늘과바람과별과詩" (2004), 연세대학교 출판부
- 홍장학, "정본 윤동주 전집 원전연구" (2004), 문학과지성사
- 김인환,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문학 탐색" (2003),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 김유중, "윤동주 시의 갈등 양상과 내면의식", 선청어문, 21 (1993),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 김유중, "김춘수와 도스토예프스키 (2) - 시작(詩作), 그리고 용서의 사상 -", 어문학, (134), pp.159~192 (2016), 한국어문학회
- 김응교, "기독교사상" (2014), 대한기독교서회
- 김응교, "윤동주와『정지용 시집』의 만남 -윤동주 연구・5", 국제한인문학연구, 1(1), pp.49~78 (2015), 국제한인문학회
- 김정우, "성찰과 저항의 슬픔 - 윤동주 시의 탈식민성", 한국시학연구, (50), pp.11~42 (2017), 한국시학회
- 남기혁, "윤동주 시에 나타난 윤리적 주체와 저항의 의미 ― ‘天命’으로서의 시쓰기와 ‘시인’의 표상을 중심으로", 한국시학연구, (36), pp.145~179 (2013), 한국시학회
- 노병일, "종교와 사회문제: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중심으로", 사회과학논문집, 29(1) (2011), 대전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 류양선, "윤동주의 시에 나타난 기독교 신앙- 「十字架」를 중심으로", 한국시학연구, (31), pp.141~168 (2011), 한국시학회
- 배대화, "도스토예프스키, G. 프로이트, J. 크리스테바", 노어노문학, 16(2), pp.125~153 (2004), 한국노어노문학회
- 손호현, "윤동주와 슬픔의 신학: 「八福」에 드러나는 신정론을 중심으로", 신학논단, 81, pp.107~138 (2015),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연합신학대학원
- 송우혜, "윤동주평전" (2016), 서정시학
- 엄국현, "윤동주 시의 창작원리 연구", 한국문학논총, (56), pp.203~241 (2010), 한국문학회
- 유성호, "근대시의 모더니티와 종교적 상상력" (2008), 소명출판
- 유성호, "윤동주 시의 보편성과 특수성 - 저항시인을 넘어서", 한국언어문화, (62), pp.67~86 (2017), 한국언어문화학회
- 윤일주, "윤동주의 생애", 나라사랑, 23 (1976), 외솔회
- 이선, "부끄러움의 도덕적 기능", 철학논총, 1(55), pp.281~297 (2009), 새한철학회
- 임수만, "윤동주 시의 실존적 양상 -절망과 불안, 그리고 존재에의 용기-", 한국현대문학연구, (24), pp.97~136 (2008), 한국현대문학회
- 가라타니 코오진, "탐구 1" (1998), 새물결
- 줄리아 크리스테바, "시적 언어의 혁명" (2000), 동문선
- 줄리아 크리스테바, "검은 태양" (2004), 동문선
- 루시앙 골드만, "숨은 神" (1986), 연구사
- 쇠렌 키에르케고르, "두려움과 떨림" (2014), 지식을만드는지식
- 쇠렌 키에르케고르, "죽음에 이르는 병" (2016), 한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