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유교적 수치심의 관점에서 본 윤동주의 시 세계

A Study on Shame in Yun Dong-ju's Poetry from a Confucian Perspective

0

조회

0

다운로드

15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수치심을 인간의 부정적 심리로 보는 이론가들에 따르면, 수치심은 외적 제재에 근거한 타율적 감정이거나 유아기의 특성과 관련된 미성숙한 감정이다. 이 관점에서 수치심은 그 자체로는 도덕적이고 성찰적인 요소가 결핍된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윤동주의 시에서 ‘부끄러움’은 유교적 사유에 근거한 인간의 윤리적 근본 감정으로 나타난다. 그의 여러 편의 시에서 표현된 부끄러움은 그것을 인간의 고유한 역량이 발휘된 적극적 감정이자 자기 고양과 실현을 위한 자발적이고 활동에서 오는 것으로 이해하는 유교적 사유에 닿아 있다. 이런 수치심 관념은 기독교의 원죄의식에 근거한 수치심 관념과 다르다. 「무제(서시)」, 「별 헤는 밤」, 「팔복」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윤동주의 부끄러움은 죄의식에 의해 떠밀려가는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슬픈 천명’을 향해 자아를 이끌어가는 능동적 성향이다. ‘슬픈 천명’은 슬퍼하는 일을 천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비극적이지만 명랑성을 지닌 것이기도 하다. 삶과 역사 속에서 슬픔과 부끄러움의 완전한 해소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부단하게 슬퍼하고 부끄러워하며 끝나지 않는 탐색을 이어가는 정신의 성실성이야말로 삶에 대한 가장 명랑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Abstract

According to ones who regard shame as a negative mental state of humans, it is a heteronomous emotion based on external sanctions, or an immature emotion originated from the characteristics of infancy. From this point of view, shame is an emotion lacking in morality and reflexivity. In Yun Dong-ju's poetry, however, shame appears as one of ethical fundamental emotions on the basis of Confucian thoughts. Confucians have understood shame to be an active emotion that makes the human innate abilities display, and to arise from actions for enhancement and realization of the self. Such an idea of shame is different from that based on the original sin consciousness in Christianity. In “Seosi”, “Eight Blessings”, or “One Night, Counting the Stars”, the poet's shame is not an passive emotion pushed by the sense of guilt, but an active disposition leading self toward the sad mandate from Heaven. ‘The sad mandate from Heaven’ is tragic but cheerful in that it means to accept to be sad as the mandate from Heaven. If perfect relief of sadness and shame is not possible, it is the sincerity of spirit to devote itself to the constant explorations that shows the most cheerful and positive attitude towards the life.

참고문헌 (28)

  1. 기형도, "기형도 전집" (1999), 문학과지성사
  2. 김응교, "윤동주 시에서 만나는 맹자", 기독교사상, pp.178~191 (2014), 대한기독교서회
  3. 김정우, "성찰과 저항의 슬픔 - 윤동주 시의 탈식민성", 한국시학연구, (50), pp.11~42 (2017), 한국시학회
  4. 김진애, "조르지오 아감벤(Giorgio Agamben)의 수치심-특수한 시대권력에 따른 분석과 일상생활에서의 고찰 가능성", 철학연구, (51), pp.143~172 (2015), 철학연구소
  5. 루스 베네딕트, "국화와 칼" (2008), 문예출판사
  6. 마사 너스바움, "혐오와 수치심 :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 (2015), 민음사
  7.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2017), 대한성서공회
  8. 성백효, "논어집주" (2010), 전통문화연구회
  9. 성백효, "맹자집주" (2013), 전통문화연구회
  10. 성백효, "시경집전" (2010), 전통문화연구회
  11.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2004), 이후
  12. 엄국현, "윤동주 시에 나타난 유교적 기독교와 종말론", 한국문학논총, (46), pp.269~306 (2007), 한국문학회
  13. 왕신영, "소장 자료를 통해서 본 윤동주의 한 단면", 비교문학, 27, pp.259~278 (2001), 한국비교문학회
  14. 윤동주, "정본 윤동주 전집" (2004), 문학과지성사
  15. 윤동주, "윤동주 전집" (2017), 문학사상사
  16. 이대성, "윤동주에게 영향을 준 기독교의 특징에 관한 연구 - 신앙과 실천의 관계를 중심으로 -", 신학과 실천, (49), pp.627~660 (2016), 한국실천신학회
  17. 이종옥, "윤동주 시에 나타난 선비의식의 양상", 문학과 언어, 28, pp.167~188 (2006), 문학과언어학회
  18. 이준서, "수치심 문화와 죄책감 문화 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브레히트와 현대연극, (32), pp.311~334 (2015), 한국브레히트학회
  19. 임성진, "글라우콘의 도전", 철학사상, (46), pp.129~154 (2012), 철학사상연구소
  20. 임홍빈, "수치심과 죄책감: 감정론의 한 시도" (2013), 바다출판사
  21. 진은영, "눈먼 자들의 국가", pp.67~84 (2014), 문학동네
  22. 질 들뢰즈, "니체와 철학" (2001), 민음사
  23.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004), 책세상
  24. 플라톤, "향연" (2014), 이제이북스
  25. 허라금, "수치의 윤리, 그 실천적 함의", 한국여성철학, 26, pp.205~229 (2016), 한국여성철학회
  26. 朱熹, "四書章句集註" (1983), 中華書局
  27. Bongrae Seok, "Moral Psychology of Shame in Early Confucian Philosophy", Frontiers of Philosophy in China, 10(1), pp.21~57 (2015)
  28. Bryan W. Van Norden, "The Emotion of Shame and the Virtue of Righteousness in Mencius", Dao : A Journal of Comparative Philosophy, II(1), pp.45~77 (2002)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