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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계몽기 유학생집단의 시가 장르와 표기체계에 관한 인식 연구 ― '태극학보'를 중심으로

The relation of selection of poetic genre and writing system of ‘Taegeukhakbo’ in 19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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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논문에서는 과도기적 위치에 놓여있었던 태극학보 필진들 즉 청년유학생집단이 당대의 시가장르와 표기체계에 대하여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지를 학보에 수록된 시가 작품들을 통하여 검토하였다. 이들이 선택한 시가장르는 한시, 개화가사, 창가가사 등 당대의 신문과 잡지에서 유행하던 시가의 형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한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 한시형 국문시가의 발표 등의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한시라는 시가양식에 대한 신뢰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모순은 산문의 형식과 시가의 형식이 별개의 영역으로 간주되고 있었던 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적인 정서의 표현이 가장 두드러지는 장르는 한시였으며 이는 정서적 표현이라는 시가 본연의 목적을 수행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형식이 한시라고 받아들여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국문시가들에서 드러나는 발화의 양상의 측면에서, 이들은 시적 대상과 주체의 거리를 기준으로 한문과 국한문, 순국문의 선택하였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순국문을 채택할 때에 독자로 상정되는 국내의 일반대중은 유학생집단과는 정서적으로 가장 거리가 먼 대상이었으며, 반대로 순한문에 한문의 통사구조를 따르는 한시를 창작할 때에 상정되는 독자는 유학생들 자신들로 제한되는 것을 전제하고 있었다. 본론에서 검토한 작품들에서 동료들 간의 대화 즉, 청자가 동료 유학생 집단으로 상정될 때에는 자신들의 불안과 혼돈을 노출하였다. 그러나 청자가 동료 집단을 넘어서 국민 혹은 민족으로 확장되는 경우에는 자신들의 불안과 혼돈은 은폐하고 일종의 가상적인 이상을 당위적이고 일방적인 언어로 표출하였다. 이는 이들이 국문시가보다 한시에 정서적으로 더 가까웠다는 사실을 의미하며, 이들이 적어도 시가의 측면에서는 상당한 정도로 과거의 지배적 문화적 관습의 영향 아래에 있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 논문은 이러한 결과에 대하여 1900년대의 유학생집단들에게 그들의 미의식과 사적인 개인의 내면 혹은 정서의 표출이라는 욕구를 구현할 국문시가의 새로운 형식이 당대에 아직 출현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하였다.

Abstract

The object of this article is investigation into the attitude of Korean students in Japan about the problems of selecting the writing system and the poetic genre targeting the articles and the verses on the magazine of ‘TaegeukHakbo’ published in Tokyo, 1906. The writers in the magazine presented a lot of verses on the various poetic genre such as ‘Chinese poetry’, modified ‘Kasa’ and lyrics. In spite of the fact that they contended that Korean characters must be used in writing for modernization of Chosun society, they preferred Chinese poetry which is written by Chinese characters. They revealed ambivalent attitude for selecting writing systems in the verses. It seemed that the tendency of accepting the Chinese poetry as most aesthetic form of verses caused that results. This means that they were closer to Chinese Characters and Chinese verse forms than Korean Characters and Korean verse forms. And this means that for young students in Japan who wants to express their inner problems and their emotional sensitivity there were no a good alternative form of Chinese poetry yet. Therefore, the verses written by Korean characters did not become accepted as an effective forms in 1900’s society of Korean students in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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