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된 기억으로서의 디아스포라 : 장뤼(張律)의 디아스포라 의식과 그 영화적 재현
Diaspora as Imagined Memories: Director Lü Zhang's Diasporic Consciousness and Its Cinematographic Represe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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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중국 영화감독 장뤼(張律)의 디아스포라 의식을 분석하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조선족 출신인 장뤼는 영화 속에서 다양한 디아스포라를 다뤄왔고, 그 때문에 디아스포라적 문제의식이 있는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이 논문은 그의 디아스포라 의식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 디아스포라 영화의 관점을 적용하는 것은 그와 그의 영화세계에 대한 오독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먼저 디아스포라 집단에 따라 디아스포라 의식의 내용과 수준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재일 조선인과 중국 조선족을 비교한다. 일찍부터 국민의 자격과 권리를 인정받아 지배민족인 한족과 대체로 우호적인 관계 속에서 살아온 조선족의 디아스포라 의식은 주류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채 소수자로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온 재일조선인의 현재진행형 난민 의식과 질적인 차이가 있다. 장뤼에게서 재일조선인 지식인 서경식이 말한 난민 의식과 비슷한 것을 찾는 것은 조선족 디아스포라의 특수성을 무시한 부적절한 접근이다. 장뤼의 디아스포라 의식은 소수민족이 지배집단과의 불평등한 권력관계 속에서 경험해 온 집단적인 고통과는 거리가 멀다. 그의 디아스포라는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은 개인의 이산 경험에 대한 상상을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 곧 상상된 기억으로서의 디아스포라이다. 그에게 조선족을 비롯한 디아스포라 집단의 문제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그의 영화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뿌리 뽑힌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개개인으로 경험하는 소외와 단절의 문제, 그리고 진정한 소통과 관계 맺기에 대한 그들의 갈증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가 상상 속에서 떠올린 디아스포라 이미지들은 이런 주제의식과 닿아있는 소재 중 하나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영화를 디아스포라 영화로 해석하는 것은 그의 영화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지나치게 협소화시키는 것이다.
Abstract
The principal purpose of this paper lies in analyzing the diasporic consciousness of Chinese film director Lü Zhang from a cross-cultural perspective. He is regarded as one of the few Chinese directors interested in the issue of diasporas, for all his films dealth with diasporic individuals one way or other. I argue that it can be misleading, if we characterize his films as diasporic, without a detailed analysis of his diasporic consciousness. First of all, I compare the 'Zainich Koreans' and the 'Korean Chinese'(Joseonjok), so as to show that diasporic consciousness can vary according to ethnic groups. While the Joseonjok were recognized as Chinese citizens from early on and have been living in generally friendly relations with Han Chinese people, the Zainich Koreans were denied Japanese citizenship and have lived a harsh life as outcasts. Considering this, it must be improper to regard these two ethnic Korean groups as having the same diasporic consciousness. Director Zhang's diasporic consciousness has little to do with the agonies of an ethnic minority group. His diaspora is imagined memories about diasporic experiences of his grandfather, grandmother, or any such individuals. His films are concentrated upon the issue of alienation of those who were uprooted from their own place and their thirst for a true interpersonal relationship. For him, diasporic characters in his films are no more than examples of such alienated individuals. It is therefore too narrow an interpretation to characterize his films as diaspo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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