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을 다시 보자 : 식민지 조선에서 태어난 자유로운 예술지상주의자
Re-thinking Yi, Hyo-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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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효석(李孝石 1907~1942)은 「모밀꽃 필 무렵」으로 한국 근대문인 가운데에서도 일반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소설가이다. 이효석의 문학세계를 설명하는 기존의 연구는 이효석이 일제 강점기에 카프(KAPF)와 정치적 입장을 함께 하는 동반자 작가의 길을 걷다가 순수문학으로 전향하여 토속적인 서정 소설이나 성적 본능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작품들, 나아가 이국 취향의 도시적 감수성을 풍기는 소설을 쓴 작가로 설명되고 있다. 그간 이효석에 대한 전통적 해석은 이런 전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본 연구는 이효석 소설에 대한 기존의 전통적 해석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 최근의 연구 또한 이효석 소설 전반의 합리적 핵심이 무엇인가에 대한 전체적 밑그림이 뒷받침되지 못한 채로 이효석의 몇몇 특징들만이 부각되고 있다. 본 연구 결과 이효석은 동반자작가였다가 전향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찍부터 예술지상주의적 면모를 보여주는 소설가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예술지상주의는 선험적인 완결태로 고정된 실체라기보다는 다양한 굴곡을 거치면서 형성되어간 것이며, 식민지적 환경에서 사회나 역사, 민족 등과 절연되거나 그에 대한 대타항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그것과의 긴장 관계 속에서 이효석이 일궈낸 나름의 미적 태도이자 지향이었다. 그의 작품에서는 예술지상주의와 자유주의적 가치 지향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보편적 문화주의자의 면모가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현실과 절연한 폐쇄적 예술지상주의자나 민족적 정체성에는 관심이 없는 무국적 세계주의자는 아니었다. 대신 그의 문학은 식민지 현실에 토양을 둔 예술지상주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강박관념을 갖지 않는 자유로운 미학주의자로서의 면모가 뚜렷하다. 오히려 후대의 평가가 냉전적 사고의 틀에 갇혀 그를 동반자 작가이거나 혹은 전향한 순수주의자로 얽매어 놓은 측면이 강하다. 이는 그가 창작한 다양한 작품들이 입증하고 있다. 오히려 그는 현실과 이상, 서구와 동양, 도시와 시골, 저항과 순응, 윤리와 본능, 식민과 탈식민 사이, 그 경계에 존재한 자유로운 문화주의자였다고 보는 것이 온당하다. 그의 소설들에는 그가 이런 경계에 서 있기에 가능했던 세계가 구현되어 있다. 그러므로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이효석의 위치는 여전히 문제적이다. 이효석은 한국 근대 문학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서구적 교양에 토대를 둔 자유주의적 예술 지상주의자로서의 성과를 거둔 작가였다는 것이 본고가 내린 결론이다. 아울러 이효석을 통해 예술지상주의에 대해서도 조금 더 열린 시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는 식민지 조선이라는 현실에 의도적으로 눈을 감지 않았으며 예술을 위한 예술을 지향했어도 그것이 사회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여전히 예술지상주의를 현실과 담을 쌓고 오로지 예술의 순수성을 자폐적으로 탐닉하는 창백한 얼굴로만 기억한다면, 이효석은 그와 반대로 우리에게 건강한 예술지상주의의 중요한 사례로 기억될 법한 인물이고 또 그만한 성과를 보여준 작가였다. 그러므로 이효석은 한국문학의 근대적 성격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작가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이효석만의 미학적 입장과 그의 문학적 성과는 한국근대문학을 풍성하게 해석하는 데에 중요한 문제의식을 제공하고 있다.
Abstract
Yi, Hyo-seok, novelist is famous for 'momilggot pilmuryop' to Koreans. Until now, many researchers have supposed it that he is a companion writer of KAPF. They have evaluated for him to give up Marxism, later. However, I would like to insist that he is not companion writer of KAPF but rather he is liberalist and aesthete, in this paper. A conclusion of this paper is as follows. Yi, Hyo-seok is aesthete. By the way, such a his thoughts formed Japanese colonial circumstances. His aesthetic attitude is not transcendental but empirical. It is to have been made in special situations of a colony. Therefore his aesthetic attitude is closely connected with Japanese colonial reality. Even if he is liberal aesthete, it is to have been made at tension relation with Japanese colonial actuality. He wasn't originally marxist. Therefore, he wasn't to give up marxism. It is misunderstanding that he wrote on a novel as marxist, exchanged his course later. He is not a convert. He wrote on a novel in viewpoints of a liberalist. That kind of his own thought is expressed in his novel. He didn't become a compulsion to a political ideology. instead of, he didn't turn away about colony actuality. His liberalism exists between ideal and actuality, city and the country, the Occident and the Orient, the resistance and conformity, morality and sexual desire. His novels go freely in and out these boundaries. Such a aestheticism and liberalism are expressed in his novels. Yi, Hyo-seok was distinctive novelist in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His aestheticism is important in order to explain the modernity of Korean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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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오픈 백과사전"[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