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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KCI 등재

포로실기에 나타난 전란의 기억과 자기 정당화 『간양록』·『월봉해상록』·『정유피란기』를 중심으로

The Memories of War and Self-Justification in the Records of P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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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포로실기가 피로인들의 자기 정당성 확보를 위한 기억의 서사라는 관점에서, 과거를 왜 그리고 어떻게 기억하는가의 구체적 양상을 확인하고 그 의미를 탐구하였다. 포로실기에는 한 개인이 전쟁을 경험한 후, 그 의미를 질문하면서 전쟁을 전유 가능한대상으로 만드는 과정이 잘 드러난다. 2절에서는 피로인에게 던져진 ‘왜 살아서 돌아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강항이『간양록』을 통해 어떻게 답하고 있는가를 검토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포로실기에 공통적으로 실린 일본 관련 정보들이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한증거로 활용되고 있는 양상을 지적했다. 강항이 붙인『간양록』의 원제는 ‘건거록’이었는데,이러한 명명에는 포로가 되었지만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후일 등용되어 오랑캐를 물리친관중과 자신을 동일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다. 강항은『간양록』을 통해 자신이 훼절하지 않았다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이 오랑캐를 물리치기 위해 다시 등용되어야 할 인재임을드러내려 했다고 보았다. 3절에서는 정희득의『월봉해상록』과 정호인의『정유피란기』를대조함으로써, 귀환의 노력이 어떻게 서로 다르게 기억되고 있는가를 검토했다. 정희득은일본의 권력층과 적극적으로 교유함으로써 안전한 방환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는 그 과정을 자신의 글에 감화받은 왜인들이 자발적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기록한다. 정호인은정희득의 행적을 세심하게 기록하면서, 그와 달리 일본인과 교유하지 않았던 자신을 끝까지 항절불굴했던 인물로 형상화한다. 그러나 정호인의 글에는 정희득의 시문 창화를 통해귀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또한 발견된다. 그런 점에서 정호인의 글에는 정희득을 비판하면서도 그 방법으로 귀환할 수 있으리라는 상호모순적인 욕망이 숨어 있다. 결론적으로,포로실기는 정체성 확보를 위한 서사이고, 그 때의 서사성이란 사건의 연속을 통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적 주체를 동일한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또 포로실기에서사건이 기억되고 서사화되는 과정에는 고의적이지 않은 변형, 곧 허구성이 포함될 수밖에없다. 이러한 허구성은 ‘일관되게 정당한 나’를 미리 설정하고 이를 과거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결과물이다.

Abstract

According to the view that the records of POW are the narratives of memories forself-justification, I investigated why and how the experiences of war had been representedin the records of POW. After their repatriation, POW had been faced two fatalquestions, ‘why have you been alive in Japan?’ and ‘how did you come back fromJapan?’. In these questions, the suspicion and blame of unchastity about the survival andreturn of POW were included. In chapter 2, I inquired into Ganyangrok(看羊錄) written byGang Hang especially focussing on the change of book title from original one, Geongurok(巾車錄). Not only this change of book title but also good stock of information aboutJapan were resulted from the intention of self-justification for their survival andrepatriation. In chapter 3, I compared two texts, Walbonghaesangrok(月峯海上錄) andJungyupirangi(丁酉避亂記), those are recorded at the same time and same places. TheWriters, Jung Huedeok and Jung Hoin who were ties of kindred, had experienced thesame time as prisoner, but their representation was different from each other. I inquiredinto the meaning of those differences in two texts. In conclusion, I pointed that thesethree texts are the narratives of memories played a important roles in the construction of their personal identity and self-justif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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