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포로서사 독법에 대한 小考 -『금계일기(錦溪日記)』를 중심으로-

Study on captive narrative reading –Focusing on the Geumgyeilgi(『錦溪日記』)-

0

조회

0

다운로드

5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논문은 『금계일기』를 단순한 포로 실기가 아니라 문명 세계의 중심을 향한 욕망을 실현한 한 개인의 기록으로 읽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임진왜란 당시 포로가 되었다가 돌아온 사람들 중 자신의 포로체험을 기록으로 남긴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기록으로 남겨진 몇몇의 포로 수기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귀환 과정을 미처 완수하지 못한 충절을 실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그리고 있는데, 이는 포로들에게 씌워질 ‘훼절’의 혐의를 벗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자력으로 탈출한 뒤 중국 남방지방을 경유해 조선으로 돌아온 노인의 『금계일기』는 포로 귀환 서사가 지닌 문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자기변호의 수사학’으로 설명될 수 없는 특이점들을 지니고 있다. 중국을 경유하여 일본을 탈출하고자 하는 노인의 기획은 ‘明’이라는 문명 세계의 중심을 향한 강렬한 충동의 발현이기도 한데, 중국에 도착한 뒤 목도하게 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驚異와 중국 지식인들과의 직접적인 교류에서 오는 경험의 우월감은 자기변호를 위한 서사를 중단하는 힘으로 텍스트 전반을 가로지른다. 『금계일기』는 자신의 귀환과정을 ‘忠’과 ‘孝’의 맥락에서 재구성함으로써 ‘훼절’의 혐의를 벗고자하는 강력한 목적을 띄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와 동시에 전쟁이라는 사건이 열어놓은 틈을 통해 차단된 세계로 나아가려 했던 욕망의 흔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운동으로 환원되지 않는 텍스트성(textuality)을 담지하고 있다. 임진왜란이라는 문명사적인 사건과 조선사회를 지탱하던 관념적 질서의 붕괴, 그리고 균열된 체제의 틈으로 삐져나온 한 개인의 다층적인 욕망 사이에 『금계일기』가 놓여 있는 것이다.

Abstract

This paper’s goal is not to read Geumgyeilgi(『錦溪日記』) as just a prisoner’s documentation, and instead to read it as a record of an individual who accomplished his desires towards a civilized world. During the Japanese invasion of Korea in 1592, out of the people who came back from being a captive, there were very few who left a record of their captive life. Most of these POW records depict their journey returning home as a way to fulfill their unexercised loyalty, and this was an act to prove one’s innocence against the charge of ‘selling one’s integrity’ which was put on the captives. However, in the case of Geumgyeilgi where the old man escapes on his own and returns to Chosun through China’s southern regions, the descriptive follows the grammatical norm of a prisoner documentation, but there are also some distinctive characteristics that cannot be explained through the ‘self-defending rhetoric mechanism’ that most prisoner documentations possess. The old man’s plan of escaping Japan via China is the realization of a strong impulse towards the center of civilized life, which was the ‘Ming dynasty’. The wonder(驚異) from witnessing of the new world and the sense of superiority that came from the experience of directly interacting with Chinese intellects fills the whole text cutting out the narrative for self-defense. Geumgyeilgi is certainly a record with a strong motive for proving the writer’s innocence against the charge of ‘selling one’s integrity’ in the war by recomposing his journey returning home under the context of ‘loyalty’ and ‘filial duty’, but also it contains traces of desire towards a shut-off world through a gap that was opened by war. This indicates ‘textuality’ that wasn’t reclaimed through historical movements.

참고문헌 (31)

  1. "宣祖實錄", ~
  2. 姜弘重, "東槎錄", ~
  3. 魯認, "錦溪日記", ~
  4. "錦溪集", ~
  5. 柳夢寅, "於于野談", ~
  6. 鄭慶得, "萬死錄", ~
  7. 趙憲, "重峰集", ~
  8. 강명관,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2014), 천년의 상상
  9. 노인, "해행총재 9" (1977), 한국고전번역원
  10. 이채연, "임진왜란 포로실기 연구" (1995), 박이정
  11. 정두희, "임진왜란 동아시아 삼국전쟁" (2007), 휴머니스트 출판그룹
  12. 티모시 브룩, "쾌락의 혼돈" (2005), 이산
  13. 崔溥, "표해록" (1976), 한국고전번역원
  14. 허균, "惺所覆瓿稿" (1984), 한국고전번역원
  15. "한국고전종합 DB", 한국고전번역원[URL]
  16. 김미선, "『錦溪日記』의 서술 특성과 작자 의식", 퇴계학과 유교문화, (51), pp.259~292 (2012), 퇴계연구소
  17. 김미선, "임진왜란기 해외체험 포로실기의 동아시아 인식", 漢文學報, 27(1), pp.71~99 (2012), 우리한문학회
  18. 김정신, "임진왜란 조선인 포로에 대한 기억과 전승-‘節義’에 대한 顯彰과 排除를 중심으로-", 한국사상사학, (40), pp.105~142 (2012), 한국사상사학회
  19. 김진규, "임란 포로 일기 연구 - 금계일기 를 중심으로", 새얼어문논집, 10 (1997), 새얼어문학회
  20. 민덕기, "임진왜란에 납치된 조선인의 일본생활", 역사와 담론, 36 (2003), 호서사학회
  21. 민덕기, "임진왜란과 한일관계" (2005), 경인문화사
  22. 홍성구, "두 外國人의 눈에 비친 15 · 16세기의 中國―崔溥 『漂海錄』과 策彦 『入明記』의 比較―", 명청사연구, (24), pp.117~156 (2005), 명청사학회
  23. 박영환, "魯認≪錦溪日記≫裏記載的閩文化-以學術思想、書院文化以及科擧制度爲中心-", 중국어문학, (61), pp.207~228 (2012), 영남중국어문학회
  24. 방기철, "錦溪 魯認의 전쟁체험과 일본인식", 한국사상과 문화, (70), pp.239~262 (2013), 한국사상문화학회
  25. 소재영, "壬亂被虜들의 海外體驗: 錦溪日記·看羊錄·海上日錄을 중심으로", 겨레어문학, 9 (1985), 건국대국어국문학연구회
  26. 신두환, "16世紀 朝鮮의 『朱子大全』 刊行과 그 學問的 動向 硏究", 南冥學硏究, (52), pp.43~78 (2016), 경남문화연구원
  27. 유채연, "임진왜란기 피로인들과 그들의 기록 - 강항·정희득·노인을 중심으로 -", 인문과학연구, (33), pp.291~321 (2012), 인문과학연구소
  28. 이정주, "魯認의 『錦溪日記』 연구", 석사, 중국어교육전공, pp.2014
  29. 정민, "16·7세기 조선 문인지식인층의 江南熱과 西湖圖", 고전문학연구, 22, pp.10~306 (2002), 한국고전문학회
  30. 정출헌, "임진왜란과 전쟁포로, 굴절된 기억과 서사적 재구", 민족문화, 41, pp.5~40 (2013), 한국고전번역원
  31. 조현우, "포로실기에 나타난 전란의 기억과 자기 정당화 『간양록』·『월봉해상록』·『정유피란기』를 중심으로", 민족문학사연구, (54), pp.185~214 (2014), 민족문학사학회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1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