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티의 첨단과 암실 사이의 공간(들) 에로셴코(Eroshenko)ㆍ나까무라 쯔네[中村彜]ㆍ이상(李箱)
Space(s) between the bright Cutting Edge of Modernity and the Blind Room : Eroshenko․Nakamura Tsune(中村彜)․Yi-Sang(李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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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식민지 조선의 작가 이상이 죽음에 임박하여 동경으로 떠날 것을 결행한 배경을 재해석 보고자 하는 시도로, 그의 내면에 단지 모더니티의 첨단을 향한 직선적인지향만이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모더니티의 체제 바깥으로 내몰린 예술가들이 실천했던 국가와 자본의 경계를 초월한 예술의 보편성에 대한 추구와 그들이 만들어낸 연대에 대한 환상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 글은 이를 위하여 이상이 언급한 바 있었던 두 명의 예술가, 나까무라 쯔네와 에로셴코를 중심으로 그들이 일본의 나까무라야 살롱을 중심으로 맺고 있었던 특별한 연대를 살피고 이상이 이와 같은 예술적 움직임에 대해서 어떠한 반응을 드러내었는가 하는 바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상은 나까무라 쯔네에 어린 시절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자신과 똑같은 결핵에 걸려 있던 그가 예술을 통하여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는 과정에 공감하고 있었음이 확인된다. 특히 이상은 쯔네가 그렸던 「에로셴코씨의 상」(1920)의 세부적인 묘사에 큰 영향을 받아 자신의 자화상의 화풍을 그와 비슷하게 변화시켰다는 사실을 이상의 친구인 문종혁은 증언하기도 하였다. 이상은 또한 위 쯔네의 그림의 대상이었던 에로셴코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1932년에 발표된 「지도의 암실」에서 그는 에로셴코를 언급하면서 밝은 빛과 암실의 대비를 통해 시계나 달력, 지도로 대표되는 밝은 모더니티의 배후에 존재하는 암실의 존재를 긍정하기에 이른다. 즉 이상이 이 나까무라 쯔네와 에로셴코를 거론했던 배경에는 1920~30년대 일본의 예술적 살롱문화를 대표했던 나까무라야 살롱이 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이상은 바로 그러한 예술적 연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루바슈카를 입은 자신을 상상하면서먼 바다를 건너갔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환상이 결국에는 국적 경계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는 것이 바로 이상이 처했던 비극이었을 터, 그것이 모더니티의 첨단과 암실 사이의 공간을 희구하였던 식민지 조선의 예술가가 동경에서 맞이한 운명이었던 것이다.
Abstract
This paper tried to investigate into the background which Yi-sang, the writer of coonial Chosun, decided to go over to Tokyo, approaching his death. In his inner world, then, there was not only the linear direction to the tip of modernity. He also has some sympathy to the artistic universalism and collaboration of the artist who had been expelled from the regime of modernity in Japan. Speaking in advance, his sympathy was just an illusion. For this, centering around two artists, Nakamura tsune and Eroshenko who Yi-sang has mentioned in his writing, I attempted to clarify the special collaboration in Nakamuraya(中村屋)’s artistic salon. As a result of the study, it was confirmed that Yi-sang had a lot of interest in Nakamura Tsune from his childhood and that he had sympathized him with a same disease, overcoming the fear of death through pursuing his own art world. In particular, Yi-sang’s Friend,Moon Jonghyuk, remembered that he changed his style of portrait painting, influenced by a detailed description of “Statue of Mr. Eroshenko”(1920) Tsune had painted. Yi-sang also had a lot of interest in Eroshenko, the object of “Statue of Mr. Eroshenko” as well. “Blind Room of Map” published in 1932, he mentioned Eroshenko and affirmed the existence of the blind room at the rear of modernity represented by ‘clock’, ‘calendar’ and ‘map’ through contrast of the dark and brightness. Thus, Yi-sang cited Nakamura Tsune and Eroshenko keeping it in mind that there is the Nakamuraya salon as a representative Japan’s artistic salon in the 1920-30s. Yi-sang went far across the sea with a expectation for the artistic solidarity imagining himself in rubasyuka(the Russian traditional costume Eroshenko put on). However, such a fantasy couldn’t eventually go beyond national boundaries, in which there was just a tragedy Yi-sang was stuck in. It was destiny for the artist in colonial Chosun who wanted the space(s) between modernity and blind room to run into in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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