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냉전문화 연구의 인프라스트럭처: 이봉범 저 『전향, 순수, 전후, 참여』(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23)와 『한국의 냉전문화사』(소명출판, 2023)에 부치는 서평
The Infrastructure of Korean Cold War Culture Studies: A Book Review on Lee Bong-beom’s Conversion, Pureness, Post-war, Engagement(2023) and Cultural History of the Cold War in Korea(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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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봉범의 저서 『전향, 순수, 전후, 참여』(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23)와 『한국의 냉전문화사』(소명출판, 2023)의 연구사적 의의를 살핀다. 두 권의 책은 저자가 근 20년간 다방면에 걸쳐 제출했고 또 널리 인용되어 온 여러 글을 수록하고 있다. 범위는 매체사, 전향제도, 등단제도, 문학 장의 형성, 풍속사 등 2000년 이후 ‘문화연구’의 흐름과 호흡을 함께해온 성과에서부터 미국발 원조, 냉전 텍스트의 수용과 유통, 냉전 지식의 형성, 심리전 등 글로벌 문화냉전〔Cultural Cold War〕의 차원으로 시야를 확장한 최근의 연구를 망라한다. 모두 냉전 초기 한국문화・문학의 제도적・물질적 기반에 관한 광대한 보고(報告/寶庫)이다. 이 글은 전향, 냉전 텍스트의 수용과 유통, 선전전과 심리전, 지식인의 사회참여와 같은 몇 가지 논점에 집중하여 관련 내용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명확히 하고자 했다. 우선 단정수립 후 전향과 관련해서는 제도사적 접근과 문화 장의 역동적 재편이라는 저자의 관점에서 더 나아가, 전향을 인식론적 전환과 관련된 사상사적 사건으로 볼 것을 제안하였다. 한편, 냉전기 텍스트의 수용과 유통 특히 『실패한 신』에 대한 저자의 연구를 검토하면서 ‘전후 속의 1930년대’라는 앞으로의 과제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마지막으로 심리전에 관한 저자의 연구는 한국의 심리전 전략・기구의 형성・변천을 밀도 높게 재구성하고 있으나, 냉전적 인식계가 내면화되는 과정과 원리에 관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두 권의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현실주의 감각은 재현된 것과 말해진 것의 세계를 탐구하는 문학 연구자에게 늘 귀중한 참조점을 제공해 준다.
Abstract
The goal of this paper is to examine the significance of Lee Bong-Boem’s recent books, Conversion, Pureness, Postwar, Engagement(Sungkyunkwan University Press, 2023) and Cultural Cold War in Korea(Sommyeong, 2023). The two books contain numerous papers that the author has submitted and have been widely cited on a variety of topics over a period of nearly 20 years. The former contains the achievements of cultural studies since 2000, ranging from the history of the media, the conversion sysytem, the debut system, the formation of literary field, and the history of customs. The latter includes recent research that expands the view to dimensions of the global cultural Cold War, including U.S. private foundation aid, the reception and circulation of Cold War texts, the formation of Cold War knowledge, and psychological warfare. All of these discussions are fundamental to the study of the institutional and material foundations of Korean culture and literature in the early Cold War era. In this paper, I focus on a few issues in particular, such as conversion, the reception and circulation of Cold War texts, propaganda and psychological warfare, and the social engagement of intellectuals, to summarize the relevant findings and clarify the challenges ahead. Regarding the conversion after the establishment of the ROK government, the author offers an institutional approach and a view of the dynamic reorganization of the cultural field, but I propose to go further and see the conversion as an event in the history of thought involving an epistemological shift. Meanwhile, a review of the reception and circulation of Cold War texts, in particular the chapters dealing with The God that Failed(1949), has been undertaken to consider the challenges ahead for the ‘1930s in the postwar period’. Finally, while the author’s work on psychological warfare provides a dense reconstruction of the formation and changes in South Korea’s psychological warfare strategy and apparatus, I point out that more work needs to be done on the processes and principles of internalization of Cold War epistemology. The author’s sense of realism, which runs through both books, is always a valuable reference point for literary researchers exploring the world of the represented and the writ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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