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로서의 개벽’에 관하여 ‘화두로서의 개벽’에 관하여 : 『개벽의 사상사』 小考
On Gaebyeok as ‘A Great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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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개벽’의 다양한 의미 중에서도 혁명적 함의, 즉 후천개벽은 한자문화권에서도 한국에만 존재하는 개념이다. ‘스스로 각성한 사람들이 뜻을 모아 새로운세상을 연다’는 후천개벽의 뜻은 동학운동을 통해서 그 실천성을 결정적으로 획득했다. 그러나 현재는 사상적 잠재성과 혁명성이 거의 소거된 상태다. 오늘날 사람들에게는 ‘천지가 개벽할 일이다’라는 식의 상투어만 남았을 뿐이다. 인문학계의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개벽은 주로 원불교, 증산교, 천도교 등의 민족종교나『환단고기』(桓檀古記)를 떠받드는 우파 민족주의 계열의 담론에서나 다뤄지고 심지어 반(反)근대와 복고주의를 대표하는 개념적 표상으로 치부되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출간된 『개벽의 사상사』는 시류를 거슬러 학문적으로 진지하게 검토해볼 만한 문제의식을 담았다. 논자들은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협동을 통해전통주의와는 차원이 다른 한반도 변혁사상의—3․1운동에서 2016-17년의 ‘촛불’ 까지 이어지는— 저류(底流)로 개벽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본고는 모두 11편의 논문이 실린 『개벽의 사상사』의 학문적 성취와 남긴 과제를 살피면서 오늘의 현실에서 개벽이 어떤 사상적 가능성을 담지하는가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그로써 동학의 좌절과 식민지근대의 도래로 인해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던 개벽의 혁명적 지평을 우리가 어떻게 창의적으로 개방할 것인가를 숙고한다.
Abstract
Among the various meanings of Gaebyeok(開闢), the Great Opening which is commonly shared in the East-Asian cultural sphere, its revolutionary implication as an idea of Latter Heaven(=後天開闢) uniquely exists only in Korea. Its purport was embodied through the Donghak Revolution in the colonial Korean Peninsula. However, its potentialities and explosiveness as an innovative way of thought seem to be almost exhausted. What remains is only such a cliché as ‘the world is turned upside down.’ The situation is not so different in the study of humanities. The term, Gaebyeok is mostly used in the discourses of indigenous religions such as Won-Buddhism, Jeung SanDo, Cheondoism, to say nothing of in the right-wing national narrative that blindly endorses Hwan-dan-Gogi. Frequently, it is even treated as a regressive symbol of anti-modern. Being published against the intellectual grain aforementioned, The History of Ideas of Gaebyeok puts forth the humanities’ essential agenda that demands an in-depth scrutiny. The eleven contributors of The History of Ideas of Gaebyeok collaboratively posit Gaebyeok as the undercurrent of revolutionary historical trajectory that runs through the 3 ‧ 1 Movement to the Candlelight Revolution of 2016-2017. Their cooperative study on Gaebyeok is markedly distinguished from outdated traditionalism, or revivalism. This essay, while perusing academic achievements and remaining tasks of The history of Ideas of Gaebyeok, makes a critical elucidation on the revolutionary potentialities of Gaebyeok today, thereby pondering on the historical horizon of Gaebyeok as a Great Question; how can we open creatively the horizon of the new world that the frustration of Donghak and its ensuing onset of colonial modernity have been blocking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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