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속에 나타난 ‘애도’와 ‘멜랑콜리’에 대한 고찰 - 애도와 멜랑콜리의 경계에서, 김승옥론
A Study on ‘Mourning’ and ‘Melancholy’ Shown in Literature- Boundary between Mourning and Melancholy in the Theory of Kim Seung-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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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인간의 삶 속에 존재하는 애도와 멜랑콜리의 문제를 김승옥의 소설을 중심으로 분석하여 밝혀 보려는 연구이다. 이 작업을 수행함에 있어, 필자는 ‘문학은 정신분석의 무의식’이라는 입장을 견지하여 인간에게 구조화되어 있는 트라우마의 원천을 정신분석적으로 접근하는데서 출발한다. 인간은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겪게 마련인데 최초의 트라우마는 완벽한 사랑의 경험을 주었던 ‘어머니’로서의 ‘큰사물(la Chose, das Ding, the Thing)’의 상실이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애도와 멜랑콜리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김승옥의 소설에는 이러한 정신분석적 면모가 잘 반영되어 있다. 그의 소설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에는 특히 이러한 점이 잘 드러나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은 인간은 그리워하기 위하여 태어났다고 강조한다. 그리움의 대상은 무엇이며 인간은 왜 끝없이 그리워하는가. 그 이유는 ‘큰사물의 상실’이라는 상실감으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연유한다. 언어의 도입으로 상징계가 받아들여질 때 사라져 ‘결핍’으로 등록된 ‘큰사물’을 되찾으려는 심리적 현상인 욕망의 움직임이 곧 ‘그리움’의 실체인 것이다. 그 최초의 트라우마로서의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이라는 ‘원외상’은 김승옥의 작품들 속 인물들의 도시체험 또는 도시에서의 상실에 대한 체험이라는 2차적인 ‘사후작용’에 의해 촉발되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며 소설로서 구현된다. 삶에서의 이러한 원초적인 원외상에 직면한 인간이 그 그리움의 대상을 찾는 태도에는 세 가지 길이 있는데 정상적 애도와 병적 애도 그리고 멜랑콜리의 길이 그것이다. 애도는 사랑의 대상을 잃어버린 결과로 생기는 심리 내부의 과정이다. 즉 현실의 검증을 통해 사랑의 대상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리비도를 철수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주체는 그 과정을 점진적으로 상실된 대상으로 부터 분리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정상적 애도와 멜랑콜리를 나누는 가장 중요한 요체와 쟁점은 자기애의 과정을 통해 욕망 창출에 도달하느냐의 문제에 달려있다. 작가 김승옥의 소설에는 삶에서 그리움을 해소하거나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세 가지 길을 걸어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이 펼쳐진다. 김승옥은 그리움이라는 상상계적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고투의 방법으로 어떠한 길을 택하였는지, 그의 소설에는 정상적 애도와 병적 애도, 멜랑콜리가 어떻게 소설화되어 전개되고 있는지를 살펴본 결과,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상실’로 말미암아 도래된 ‘결핍’을 인식하고 인정하여 승화하는 정상적 애도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고 병적 애도나 멜랑콜리적 죄의식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라캉이 강조한 ‘동종요법’, 즉 상징화 작업을 통해 승화된 애도의 길로 접어드는 인물은 「생명연습」의 누나나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의 누이, 「역사」의 서씨 정도이고 그 외의 인물들은 치기나 위악, 환멸의 병적 애도나 자살이라는 자기 처단을 감행하는 멜랑콜리의 길로 나타난다. 그가 관찰하고 파악한 인간의 삶이 환멸이었다는 것은,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이 병적 애도와 멜랑콜리의 심역대에서 헤매었다는 사실은 그의 문학이 또 다른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음을 시사해 준다. 문학은 인간에게 놓여 있는 구원의 길을 묻는 작업이기도 한 바, 김승옥은 인간의 구원의 길을 끝내 문학에서 찾는 것을 포기하고 애도와 멜랑콜리의 경계에서 서성이다가 ‘하느님’ 또는 ‘믿음’이라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구원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analyze and examine the issue of mourning and melancholy in human life focusing on Kim Seung-Ok’s novels. To perform this work, the researcher psychoanalytically approaches the root of trauma structuralized in human by holding onto the position, ‘The literature is unconsciousness of psychoanalysis’. It is natural for every human being to go through all sorts of traumas. The first trauma is the lost of ‘the Thing(la Chose, das Ding) as ’mother’ who gave the experience of perfect love. Because of this, human faces the issue of mourning and melancholy. Kim Seung-Ok’s novels fully reflect this psychoanalytical aspect. Especially, this is fully revealed in his novel 「To Understand My Sister」. The main character of this work emphasizes that human is born to long for something. What is the object of longing and why does human endlessly long for something? The reason is originated from the trauma caused by the ‘loss of the Thing’. The movement of desire which is a psychological phenomenon to take back ‘the Thing’ registered as ‘deficiency’ disappeared when the symbolic was accepted due to the introduction of language, is the truth of ‘longing’. In the works by Kim Seung-Ok, the ‘original trauma’ which is the loss of a beloved object as the first trauma is revealed and realized when it is triggered by the secondary ‘retroaction’ of experiencing the loss in a city or urban experiences. When a human faces this basic original trauma in life, there are three different paths of attitude to find the object of longing such as normal mourning, pathological mourning, and melancholy. Kim Seung-Ok’s novels show the lives of various people who take those three different paths as a method for relieving or overcoming their longing in their lives. In the results of examining which path Kim Seung-Ok chose as a method for getting out of the imaginary called ‘longing’, and how the normal mourning, pathological mourning, and melancholy have been novelized in his novels, the characters in his works are described as the look of pathological mourning or melancholic guilt, instead of taking the path of sublimed normal mourning by recognizing and admitting the ‘deficiency’ caused by the ‘loss’. The characters who take the path of sublimed mourning through the symbolization work which is ‘homeopathy’ emphasized by Lacan are the sister of 「Life Practice」, the sister of 「To Understand My Sister」, and Seo of 「History」. The rest characters take the path of melancholy by carrying out self-punishment such as childish, evil-pretending, and disillusioned pathological mourning or suicide. His literature had no other choices but to seek for another path because the human life he observed and understood was disillusion, and the characters in his novels were wandering in the depth of pathological mourning and melancholy. As the literature is a work of asking about the path of human salvation, Kim Seung-Ok who gave up on finding the path of human salvation in literature, walks around the boundary between mourning and melancholy, and then enters the new path of salvation in different dimension called ‘God’ or ‘f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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