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학’이라는 사상— 근대 언어학의 정치적 함의에 대하여 —
The Idea of ‘National Linguistics’ ―The Political Implications of Modern Lingu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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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국어학’이라는 제도 / 담론이 성립하기 위해서 필요한 몇 가지 가정이나 전제에 대한 검토이다. 일반적으로 언어학이 대상으로 삼는 규칙은 상황이나 맥락, 사회적 조건들과 무관한 자율적인 것인 동시에 해당 언어공동체에속한 화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규칙을 공유하는 화자들에게는 그러한 것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의식되지 않는 규칙이라는점에서 타자의 시선을 전제해야만 시야에 들어올 수 있는 특수한 것이기도하다. 소쉬르가 제시한 랑그는 ‘사회’라는 필터를 통과한 것이었고, 이는 이전세대와는 달리 소쉬르가 자연과학이 아니라 사회과학을 언어학의 모델로 삼고자 했음을 뜻한다. 그러나 사회로부터 자율적인 동시에 모든 구성원에게 무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규칙을 대상으로 삼는 한 그러한 언어학에는 자연과학을 모델로 삼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온갖 사회적 변이가 사라진 진공상태의 언어만이 남게 된다. 사회적 변이가 소거된 ‘하나의 언어’와 ‘균질적 언어공동체’라는 이 언어학적 가상은 근대 국민국가 특유의 언어정책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거니와, 네이션을 보편화된 불평등과 수탈에도 불구하고 수평적 동료의식으로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것 가운데 하나인 근대적 언어 인식의 이론적 표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언어학은 근대 국민국가가 갖추어야 할 국가장치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국어학’이라는 것은 유별난 국가주의에 의해 나타나는 무엇이 아니라 단지 언어학이 근대 국민국가의 국가장치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겠다.
Abstract
There are some general rules applicable to the study of linguistics:that targets are autonomous, unrelated to conditions, contexts, or social circumstances; and such rules are applied equally to all speakers belonging to that linguistic community. In addition, however, these rules have a special aspect, since they must be premised by the perspective of others, because speakers who share them cannot recognize the fact that they exist at all. Saussure’s concept of ‘langue,’ however, is filtered by society, which means that unlike the linguists of earlier generations, he models modern linguistics within the framework of the social sciences, rather than the natural sciences. The previous approach, in which linguistics deals with rules that can be indiscriminately applied to all the members of a society while remaining independent from it, leaves language in a vacuum, and cannot account for any social variables. This methodological use of the natural sciences relied upon imagined ideal linguistic concepts such as ‘one language’ and ‘homogeneous linguistic community’ which neglected all social variables in pursuance of the ultimate goals sought by the language policies of modern nation-states. Moreover, such concepts are the theoretical expression of modern linguistic perception, and they facilitate imagining the nation with a horizontal sense of community, despite the all-pervading existence of inequality and extortion. Thus, the study of linguistics should be understood as an essential apparatus for a modern nation-state, and the discipline of national linguistics is not something that arises as an unusual or occasional feature of nationalism, but is actually an explicit expression of the fundamental importance of linguistics for modern nation-st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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