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주의극의 성립 - 사회주의의 번역과 검열의 역학
The Formation of Realism Drama – The Dynamics of Socialistic Translation and Censo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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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식민지조선에서 번역이란 시간적 지체를 앞당기는 동시에 세계사적 동시대성을 획득하고자 하는 근대적인 현상이었으며, 한국근대연극사에서 번역에의 욕망이 가장 의식적으로 구상화된 사례는 사실주의 양식의 등장이었다. 이때 사실주의극의 성립이 사회주의의 반향과 함께 동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진화론을 계승하여 이를 사회주의적으로 전유해간 사상적 전회와 함께, 사회주의는 사실주의적 재현이 어떤 퍼스펙티브에서 이뤄져야 하는가에 대한 나침반을 제공했다. 이 현상은 작가의 정치적 좌표와 관계없이 사회주의가 근대지식으로서 폭넓게 수용되었음을 말해준다. 가장 특징적인 현상은 하층계급의 발견이었다. 하층계급은 개혁에의 필연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육체적 현존으로 호명되었던바, 하층계급의 드라마는 가장 순수한 형태로 사회주의적 인식론이 내러티브의 결정소임을 보여주는 장소가 되었다. 그러나 검열제도는 사실주의극에 언어의 위기, 재현의 위기를 초래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적 압력과 길항하면서도 그에 회수되지 않으려는 고투는 일정한 양식적 특징으로 표현되었다. 한편으로는 반전의 수사학을 구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감정의 과잉으로써 언어의 위기를 보상하고자 했다. 그리고 가족을 전적으로 새롭게 배치했다는 점도 하나의 변화였다. 그것은 가족의 사회화로 요약될 수 있으며, 가족이라는 공간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가족관계의 영역과 계급갈등이 격화되고 있던 사회영역 사이의 완충지대가 되었다. 사회의 중요성은 증대되었지만, 개인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거나 소거되었다. 이는 개인의 공동화(空洞化)라 할 만하다. 이러한 개인과 사회의 비변증법적․비대칭적 관계는 양자가 행복한 조우를 할 수 없었던 식민지적 근대화의 파행성으로부터 야기되었다. 이러한 정황은 한편에서는 사실주의와 사회주의가, 다른 한편에서는 사회주의와 신파가 습합할 수 있었던 것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이 네트워크는 곧 전기 사실주의극의 특징을 이루는 핵심적인 계기들이며, 그 중심에 사회주의가 있다. 그러나 사실주의극이 사회주의적 시선을 거두는 시점, 그것은 곧 사실주의극이 사회주의/신파와의 네트워크를 절연하고 이제 사실적 재현이라는 범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을 의미했다. 사실주의극이 진보의 논리로 다시 활력을 얻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국가주의에 봉사하는 시점이었다.
Abstract
The translation in colonial Joseon was modern phenomenon, to advance a time delay, to get a world historical simultaneity. It is the appearance of realism style that the desire to translation was the most consciously exteriorized case. At this time, being worthy of note is that realism drama has formed with the influence of socialism at once. With the thought revolution―the evolution theory’s socialistic appropriation―socialism offered the perspective of realistic representation. Socialism was accepted as a modern knowledge extensively regardless of authors’ political attitude. First of all, the best feature was the discovery of lower classes. They were represented as physical existence that was able to show the inevitability of reformation. The lower classes drama become the place showing that socialistic epistemology is the determinant of narrative. But censorship derived from the crisis of language and representation in realism drama. Nevertheless the authors’ struggle for this institutional pressure produced distinctive features. Those were summarized the rhetoric of reversion and the emotional excess. And socialism’s influence arranged ‘family’ newly. That was understood the socialization of family. Namely family the buffer zone between the realm of family relations and the realm of society. However the importance of society was increased, on the other hand a individual was reduced or erased. We call this the becoming hollow of individual. The relation of individual and the society was non-dialectic and non-symmetrical. This resulted from crippling colonial modernization. And this situation was concerned that on the one hand realism drama and socialism mixed, on the other socialism and Sinpa mixed. This network at once was the core of the former realism drama, there is socialism in its center. But when realism drama shut from socialistic perspective, this means that realism drama cut the network those and exist as a realistic description. That realism drama got a vitality by the progress’s logic was ironically the moment that it placed itself at the service of natio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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