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론적 측면에서 본 17세기 강호가사의 추이
The transition of 17C Kang-ho Gasa on Genre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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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가사의 장르적 특성에 대해서는 단일장르로 보는 시각과 복합장르로 보는 시각이 있다. 단일장르로 보는 시각에는 기본적으로 역사적 장르(시조, 가사, 향가 등)와 이론적 장르(서정, 서사, 극 등)가 일대일 대응을 이루어야 한다는 인식이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역사적 장르와 이론적 장르는 일대일 대응을 이루어야할 아무런 필연적인 이유가 없다. 특히 우리문학에서 장르개방성이 상대적으로 강한 가사는 서정, 서사, 전술 등 다양한 양식에 귀속될 수 있다고 본다.16세기에 강호가사는 서정적 양식의 지배력이 다른 양식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17세기로 넘어오면서 서정적 양식의 특성을 일부 유지하면서 동시에 주제적 양식의 지배력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16세기 강호가사가 자연경물과의 교감을 통해 촉발된 화자의 흥취를 표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17세기 강호가사는 공간구성이나 생활양태 등 객관적 사실을 제시하려는 경향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17세기 강호가사의 장르적 특성 중 하나는 서술태도의 변화이다. 이 시기 강호가사는 은거지의 공간적 구성과 생활양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현상은 사족의 분화와 관련이 깊다. 전란 이후 국가재조 과정에서 사족들은 자신들의 계급적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이념적 고답성을 대외적으로 표방할 필요가 있었고, 이를 위해 강호가사를 창작한 것이다. 이 시기 강호가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도연명적 삶에 대한 지향은 자연에 대한 인식이 자연의 이법 자체에서 자족적 공간으로 옮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두 번째 특성은 전면적 또는 부분적으로 대표적인 산문양식인 '記' 양식을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가사가 17세기를 기점으로 양식적인 측면에서도 경험적 현실이나 객관적 사실을 제시하는 도구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이런 점에서 17세기 강호가사는 장르론적 측면에서도 16세기 이전의 가사와 18세기 이후의 사대부가사를 연결하는 교량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Abstract
The transition of 17C Kang-ho Gasa on Genre theo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