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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계몽기의 연극개량론과 서사문학에 나타난 국민국가 인식

The Perspective on the Nation-State Involved in the Theatre Reform Debate and Narrative Literature in 19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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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근대 계몽기의 연극개량론이 당시 서사문학과 매우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그 연결고리는 근대 국민국가 담론에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근대 계몽기 한국의 연극개량론은 1880년대 일본에서 나타난 연극개량론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당시 일본의 연극개량론은 메이지 정부의 이토 히로부미 내각이 주도한 것으로서 불평등 조약의 개정을 목적으로 서양 제국에게 근대 문명국가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추구한 극단적 서구화주의 담론의 일환이었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신채호, 박은식, 장지연을 비롯한 민족자강운동 계열의 지식인들이 대한제국 이완용 내각의 하수인인 이인직이 주도한 연극개량 활동을 비판하면서 민족 영웅의 서사를 다룬 연극을 상연할 것을 요구한 것이 연극개량론의 요체이다. 즉, 한국의 연극개량론은 민족자강운동 담론의 일환이었다고 할 수 있다.이는 당시 서사문학의 양상과 긴밀하게 연관된다. 서사문학의 경우 연극개량 활동의 주도자인 이인직이 신소설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친 반면 연극개량을 요구한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의 민족주의 지식인(언론인) 신채호, 박은식, 장지연 등은 민족 영웅 이야기를 담은 단형 서사물(인물 기사)과 역사전기소설의 작가, 번역자이기도 했다. 이들의 서사문학 작품은 당시 연극개량 논의와 밀접하게 결부된다. 당시 연극개량 활동의 최대 성과로 평가된 원각사의 신연극 <은세계>는 이인직의 신소설 은세계를 근간으로 삼은 것이며, 비판자들의 연극개량 요구는 민족 영웅 서사를 담은 신채호, 박은식, 장지연 등의 역사전기소설을 통해 뚜렷하게 반영되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신채호의 역사전기소설과 이인직의 신소설 은세계의 비교 검토를 통해 연극개량 논의와 서사문학에 나타난 대립, 갈등관계가 결국은 근대 국민국가 인식이라는 정치 담론적 갈등관계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음을 밝혔다. 근대 국민국가의 창출이라는 시대적 사명이 지상과제였던 1900년대라는 특수한 시기에 산출된 소설과 연극은 제각기 다른 국민국가 인식에 토대를 두고 있었던 셈이다. 이인직의 경우 은세계를 통해 볼 때 일본과 협력한 ‘근대’주의를 지향하였고, 신채호의 경우 그의 역사전기소설에서 민족의 과거 기억에서 가져온 민족 영웅의 서사를 통해 호전적이고 남성적인 새로운 ‘민족’의 창출을 추구했던 것이다. 즉, 특수한 역사적 상황에서 극단적 ‘근대’주의와 극단적 ‘민족’주의가 첨예한 쟁투를 벌인 교차점 위에 근대 계몽기의 연극개량 논의가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Abstract

The Perspective on the Nation-State Involved in the Theatre Reform Debate and Narrative Literature in 19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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