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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李箱)의 연작시 <위독>과 조선어 실험

A series of “Wi-dok” of Lee Sang and the testing of Korean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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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상 시의 난해성은 건축 전문 잡지에 실린 일본어 작품들의 해석과 사후 유고를 텍스트로 확정짓는 과정에서 확대 해석되어 왔다. 이상 시의 의미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개별 시어들이 구성하는 언어 구조로서의 이상 시가 갖는 특질, 그리고 작품들이 모여 이루는 연작으로서의 특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 글은 그 시론(試論)으로 이상의 마지막 연작시라고 할 수 있는 위독 연작의 분석을 통해 이상이 추구했던 언어 실험의 특성과 의미를 밝히고, 이상의 이러한 실험이 ‘조선시의 근대화’라는 당대의 문학사적 과제를 의식한 시도의 소산이었음을 논하였다.위독 연작시들은 12편 모두 두 자로 된 한자어의 제목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관념적 성격의 한자 명사들의 빈번한 사용은 위독 연작시들의 특성이다. 이상은 조작적인 단어와 문장의 사용을 통해 일차적인 내면 진술이 가져올 수 있는 센티멘털리즘을 최대한 자제하고, 관념을 사물화하거나 주체의 자리에 올려놓는 특유한 문장 구조를 창출하면서 의미를 새롭게 하거나 확대하고자 하였다. 위독 연작에서 구어(舊語)와 신어(新語)는 시인의 풍자적 의도 하에 결합되고 배치된다. 위독 연작의 단어 사용은, 복잡하게 변화하는 혼란스러운 현실과 그 현실을 반영하는 언어 상황에 대한 고민과 모색의 결과이다. 이상은 위독의 시편들에서 비유를 구사할 때 하나의 대상과 하나의 비유를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계열에 놓을 수 있는 대상들을 다른 하나의 계열에 놓을 수 있는 비유들과 연결시킨다. 이상 특유의 창조적 비유는 김기림이 요구한 ‘새말의 창조’에 대한 하나의 시도로 이해할 수 있으나, 과도한 비유와 언어 조작의 의지는 때로 의미의 과부하를 불러일으키거나 의도치 않은 의미 전달의 실패를 낳기도 했다.이상의 창작 실험은 당시의 시대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이었다. 난해하다는 비난을 무릅쓰고 해나갔던 형태 실험이나 연작시의 기획 또한 조선어의 근대적 구조와 형식을 시적인 방법론으로 확정해 나가기 위한 일환이었다. 이상의 언어 실험은 때로 불안정한 형태로 나타났지만 독자적이었으며 1930년대 조선어의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확장하는 것이었다.

Abstract

A series of “Wi-dok” of Lee Sang and the testing of Korean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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