쟝 쥬네의 희곡 ‘병풍’ 속에 보이는 口頭語의 유희성 고찰
L'aspect ludique du langage verbal dans Les Parav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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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쟝 쥬네의 희곡 ‘병풍’ 속에 나타나는 극언어의 특이성, 특히 희극적 면모를 부각시키는 ‘구두어’의 유희적 측면을 고찰하고 있다. ‘구두어’의 범주 속에는 연극 상연에 필요한 무대장치나 소도구, 배우들의 제스처 등과 같은 시각 언어가 아닌 청각에 호소하는 언어, 즉 인물들의 대사, 의성어 및 웃음 등이 포함된다. ‘병풍’에 사용된 구두어의 유희성은 크게 언어, 시, 소리의 3가지 각도에서 조명되고 있다. 우선, 언어적 측면에서는 등장 인물의 대사 안에서의 기이하고 익살스러운 단어 및 표현의 ‘나열’, 단순한 동일 대화의 ‘반복’, 여러 인물들의 대사의 ‘병치’, 이른바 ‘말의 연쇄’가 어떻게 작품에 유희적 분위기와 이에 상응하는 리듬을 만들어내는지 보았다. 다음으로, 일견 부조리하고 비사실적이며 역설적으로 다가오는 대사들 속에서 쥬네의 문체적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시어와 속어의 재치 넘치는 결합이 창출해내는 환상적이고 시적인 이미지와 기발하고도 해학적인 표현들을 부각시켜 보았다. 끝으로 ‘의성어’에서는 이해 가능한 분절어로서의 대사를 넘어선 헛소리에 가까운 말장난, 다양한 자연의 소리나 소음들을 모방한 놀이, 그리고 작품 전체를 통해 발작적으로 터져나오는 ‘웃음’ 등이 이 작품의 희극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요소임을 밝히고 있다. 결국, 단순하고 거칠어보이는 단어에서 출발하여 세련된 시적 표현과 예견치 못한 이미지들을 창조해내는 쥬네의 독특한 글쓰기는 ‘놀이의 원칙’에 바탕을 둔 희곡 ‘병풍’을 부조리하고 이해불가능한 표현들, 그러나 유머와 재미가 넘치는 대사들로 채움으로써 이 작품을 ‘사실주의’나 ‘사실임직함’과는 거리가 먼 순수 연극으로서의 언어 유희의 장, 음향 축제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