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문학에 나타난 관북의 심상지리와 문명비평적 시각
Reimagining Gwanbuk : Imaginative Geography and Colonial Tensions in Yi Hyo-seok’s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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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에서는 이효석의 문명비평적 시각과 관북이라는 지역이 조우했을때, 관북의 심상지리가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시기별로 나누어 분석해보았다. 그동안 이효석 연구사에서 관북이라는 지역은 이효석 문학의 소재적・ 주제적 전환점으로 간주되어 왔다. 1932년 무렵 이효석이 관북으로 이주한 뒤 창작한 작품들은 이효석을 ‘자연과 성의 세계로 도피한 작가’로 평가하는 중요한 준거로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이효석이 현실도피를 위해 관북을 공간적 배경으로 일시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었으며, 제국의 영토로서 개발되어가는 북선을 응시하면서 그것과 엇갈리는낭만적인 심상지리를 구축해나갔음을 증명하고자 했다. 이효석은 ‘타락한 근대 문명과 억압된 인간의 대립’이라는 인식론적 구도와 ‘산문적 현실과 시적 낭만의 혼합’이라는 창작방법론에 의거하여 관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창작했다. 식민지 시기 관북은 일본과 만주를 효율적으로 이어주는 북선루트로서 주목받은 지역이었지만 이효석의 소설에서는 러시아, 아일랜드, 하얼빈, 구라파와 비약적으로 연결가능한 공간으로 표상된다. 이효석은 관북을 ‘식민지의 지방’으로 수렴시키지 않고세계와 연결시키며, 관북사람들의 고통과 소망을 특수한 것으로 수렴시키지 않고 ‘인류 공통’의 것으로 확장한다. 이를 통해 관북은 식민지/제국, 지방/중앙의 정치적 위계질서에 종속되지 않고 대안적 공간과 구획 없이연결된다. 이효석은 실제 관북의 지리와 특성을 면밀히 관찰하되, 대안적공간으로 비약하는 낭만적 서사를 창작함으로써 현실과 낭만이 혼합된독특한 심상지리를 구축했다. 이효석은 근대의 산문적 영토 위에 시적 낭만의 지도를 엇갈리게 겹쳐놓았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how Yi Hyo-seok’s literature constructed and now serves as a representation of Gwanbuk, employing a civilizational critique that analyzes shifts in its imaginative geography across distinct periods. While previous research has often framed Yi’s post-1932 works through escapism and sensuality, with Gwanbuk seen as a pivotal turning point of his career, this study argues that his portrayal of the region extends beyond these themes. Instead, Yi’s works presents Gwanbuk as a romanticized, liminal space that stands in contrast the the colonial expansion of North Joseon. By examining his creative blending of prosaic reality with poetic romanticism within an epistemological framework grounded in a tension between the effects of a decadent modernity and human repression, the study demonstrates how Yi transforms Gwanbuk, a transit route between Japan and Manchuria, into a fluid, syncretic space. His work repositions Gwanbuk within a global network that includes references to Russia, Ireland, Harbin, and Europe. Through this reconfiguration, local experiences are expanded into universal human concerns that directly challenge the colonial power structures that privilege the center over the periphery. The study reveals how Yi’s literature synthesizes reality and imagining, leading to Gwanbuk emerging as an alternative space beyond the constraints of em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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