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국의 기억과 위태로운 경계를 넘는 주체의 현상학 -이효석 문학에 나타난 '월경'과 '교차'의 상상들
Recollection of a “Bukkuk(北國)”and Phenomenology of Subject going over Borders - ‘Empire’ and ‘Gender’ projected in Yi Hyosuk's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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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효석은 척박한 우리 근대 문학사를 풍요롭게 장식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작가들 중 하나로 손꼽힐 수 있다. 이효석이 상징하는 의미적 ‘풍요로움’이란 그의 소설이 단지 한 두 가지 요소로 인해 온전하게 규정되지 않는다는 다소 역설적인 상황에서 비롯된다. 분명, 그의 소설적 세계 속에는 그 성격을 단순하게 결정하는 것이 불가능한 힘들의 얽힘 혹은 복잡다단한 이질적인 요소들의 뒤섞임이 내포되어 있다. 바로 이처럼 한 두 가지 주제나 정치적 의식에 국한되지 않는 이효석 문학의 비결정성과 넓은 편폭은 그에 대한 평가를 어렵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 되어 왔다. 본 연구는 이처럼 이효석의 문학적 세계의 모순적 경향에 대해 폭넓게 용인하면서 그의 폭넓은 문학적 세계의 궤적이 움직여온 방향성에 대해 파악하고자 하는 의도 하에 이루어졌다. 이 글은 초기작들이 보여주고 있는 세계 인식이 사실은 사회주의에 대한 엄밀한 내면화나 실제에 기반한 것이라기보다는 이항대립적인 논리에 기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사로 구축된 환상에 의거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였다. 말하자면 이효석의 서사는 이항대립의 논리를 포회하기 위한 공간을 구축하기 위한 끊임없는 운동으로 파악될 수 있는 것이다. 1930년대 무렵부터 이효석 소설에 등장하기 시작한 ‘북국’, 즉 해삼위(블라디보스톡)와 하얼빈은 따라서 이효석의 이항대립적 운동성이 도달한 관념 양쪽의 극과도 같은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바로 이처럼 분명했던 초기 이효석의 서사가 국가적 경계를 넘어가는 과정에서 계급과 섹슈얼리티적 경계가 합쳐지면서 이후 『화분』의 세계를 이루었다고 평가한다. 이 글에서는 바로 그 경계적 사유가 드러난 소설로서 「행진곡」이라는 소설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 소설 속에는 경계를 넘어가는 인간에게서 검출되기 마련인 두려움이 그간 이효석의 사유를 지탱하고 있었던 이항대립의 논리를 위협하고 있는 장면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효석에게 있어서 국경은 모든 경계들이 무너져 새롭게 재구축될 수 있는 계기였던 것이다.
Abstract
Recollection of a “Bukkuk(北國)”and Phenomenology of Subject going over Borders - ‘Empire’ and ‘Gender’ projected in Yi Hyosuk's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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