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데카당스의 정치성 - 김문집의 일본어 글쓰기론
Political Aspects of Decadence in Colony -A Study on Japanese Writing of Kim, Mun-J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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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식민지 조선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성장한 김문집은 일본어로는 소설을, 조선어로는 비평을 썼다. 따라서 제국과 식민지, 도쿄문단과 경성문단, 일본어와 조선어,소설과 비평 등 두 가지 범주를 모두 고려할 때 김문집의 글쓰기가 지닌 의미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김문집의 일본어 소설 분석을 통해 그의 문학적 욕망을 확인한 후, 이것이 조선어 비평과 어떠한 내적 연관성을 지니는지 밝힘으로써 김문집의 문학 세계를 재검토하고자 했다. 도쿄문단에 진출한 식민지 조선인들은 조선적인 것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였다. 계급적 의식에서 출발한 장혁주 문학이 조선 농촌을 소재로 삼았던 것과 달리, 일본 신감각파 및 모더니즘의 영향력 아래 순예술파를 자처한 김문집은 식민 도시 경성을 작품의 무대로 선택했다. 그 예가 되는 「京城異聞」과 「貴族」은 멸망한 조선의 귀족들을 주인공으로 데카당스적 환멸의 서사를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데카당스의 전위성 내지 급진성을 소거한 채 데카당스적 분위기만 차용하고 있는 것이 이소설들의 특징이다. 그는 여기서 조선적인 것을 오로지 미적인 것으로 향유하였다. 특히 작품의 무대가 된 모던 경성은 이국적이고도 낯선 장소로 묘사되는 과정에서고유성과 역사성을 상실하고 있다. 그의 목적은 식민지라는 특수 소재에 에로, 그로, 넌센스적인 취향을 추가하고 데카당스 미학을 덧칠함으로써 도쿄문단의 관심을 끄는 데 있었다. 그러므로 김문집의 데카당스 서사는 식민지 근대에 대한 비판적 사유에 이르지 못했다. 미적 스타일에 대한 그의 관심은 조선문단에 비평가로서진입한 이후에도 계속되었고, ‘조선어’ 예술의 가능성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때의 조선어란 현실연관성이 삭제된 박물화된 조선어, 토착어로서의 조선어에 한정되었으며, 결국 미의 세계에서는 식민지와 제국이 화해롭게 공존할 수있다는 논리에 서게 된다. 김문집은 시종일관 예술지상주의자를 자처하였으나, 그의 예술은 예술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제국 일본을 위한 것으로 귀결되었다.
Abstract
Kim, Mun-Jip has been known as a critic in Korean history of literature, but he was also a novelist who wrote novels in Japanese. After being born in colonial Joseon, he grew up in Japan and learned literature in Japanese. Accordingly, it is necessary to consider two categories; the empire and colony,Dokyo literary circles and Gyungseong literary circles, Japanese language and Korean language, and novels and criticism, for fully comprehending the meanings of writing of Kim, Mun-Jip. This paper considered the meanings of Kim, Mun-Jip’s Japanese novels, 「Gyungseongyimun」and 「Nobility」. These novels describe the decadent world of disillusionment, set in colonial Joseon. These stories only display the images of the modern city, Gyungseong, except for the actual sceneries of Josoen. He just used Joseon as a material for the decadent style and wasn’t interested in portraying the collapse of the modern colony. At a word, he tried to attract Dokyo literary circles, by painting over the special material, colony with decadence aesthetics. Kim, Mun-Jip considered himself as the art-for-art’s sake-ideologist. However, his art was for the Japanese Empire rather than for the arts it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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