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초기 서사 텍스트의 저작, 번역, 번안 개념에 관한 고찰 - 근대 초기 신문연재소설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Concept of 'Writing', 'Translation' and 'Adaptation' in the Early Modern Narrative Texts - Focused on the Serial Novels in the Early Modern Newspa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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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근대 초기의 작가들은 번역 혹은 번안에 대한 개념 인식이 박약한 상태였고, 그래서 그 경계를 모호하게 하여 포괄적인 저술 행위를 했다. 따라서 필자서명 뒤에덧붙여진 ‘작’, ‘역’, ‘번안’ 등의 지표들은 지금까지 적극적인 해석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본 논문은 근대 초기 신문의 번안 연재물이 어떤 식으로 필자를 표기하고 있는지에 주목하였다. 1920년대 초 몇 년간은 우리 문단과 문인들에게 있어 저작 및 번역, 번안의 개념이 토론의 의제로 제기되고 점진적 합의에 의한 방향성을 획득해 가던 시기였다. 특히 번안이라는 행위의 개념은 그 자체로 애매모호한 것이어서 이 시기 이전과 이후 양상이 미묘한 차이를 드러낸다. 서사 텍스트를 연재하면서 신문 지상에 ‘번안(飜案)’이라는 표지를 처음 사용한예는 1922년 매일신보에서 발견된다. 그만큼 근대 초기의 소설사 자료에서 ‘번안’이라는 용어는 낯선 것이다. 번안의 시대에 번안이라는 말은 없는 모순적 상황이 지속되었다. 번역과 구분되는 번안이라는 의식은 존재했을지 모르나 저작과 동일시하는 과정에서 왜곡되었고, 따라서 번역 행위와 관련한 의식만이 명징했을 뿐창작과 번안의 경계는 계속 모호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후 다수의 번역 및 번안 작품에서 연재물의 필자가 필명 뒤에 ‘역’ 혹은 ‘번안’의 표지를 부기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번안 작품에 번안이라고 드러나게밝히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당대의 문인들이 ‘번안’ 개념을 ‘저작’ 개념과 구분하여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중요시할 필요가 있다. 1922년 이후의 각 신문 소설 연재 난에서는 ‘번역’ 아니면 ‘저작’이라는 구분으로부터 ‘창작’ 아니면 ‘번역․번안’이라는 구분으로 인식의 틀이 이행해 가는 양상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번역’이냐 ‘번안’이냐 하는 구분은 때에 따라 모호하게 처리되더라도 순수 창작의 독점적 지위는 전에 없이 강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로부터 불과 몇 년 후 각 매체의 연재 지면에서 원작과 원작자를 명기하고 ‘번안’이라는표지를 드러내는 것이 일반화되는 양상은 이러한 문인들의 의식이 조금씩 표출되고 문단적 합의를 이룬 결과라고 하겠다.
Abstract
Early modern writers' recognition for the concept of translation or adaptation was flimsy, so has authored comprehensively to obscure the boundary. Indicators such as 'written by', 'translated by' and 'adapted by' was not considered as the target of an aggressive interpretation until now. In this paper, I noted the way how the early modern adaptation of newspaper serials referred to the author. For several years in the early 1920s, the concept of authoring, translating and adapting was raised to the agenda for discussion, obtained direction by gradual agreement. Especially the concept of adaptation is ambiguous itself, before and after this period reveals subtle differences in the patterns. The first example of serial fiction using 'adapted by' is found in Maeilsinbo, 1922. In so-called the era of adaptation, there was not the word, adaptation. The consciousness of adaptation which is separated from translation existed, but the boundaries of original and adaptation remained ambiguous. After 1922, serial authors wrote an additional mark of 'translated by' or 'adapted by' behind the pen name in many cases. Writers was beginning to recognize the concept of adaptation Which is different from creative work. After only a few years,the aspect that each medium inscribe 'adapted by' was generalized. The recognition of writers about the originality has been esta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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