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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KCI 등재

희생·사랑·복수의 전도를 통한 탈종교적 구원, 영화 <박쥐>

Post-religious Salvation through Reverse of Sacrifice, Love, and Revenge; the Movie <Th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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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박찬욱은 전작들에서 인간에 의한 구원의 (불)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그렇다면 <박쥐> 또한 종교적 차원이 아니라 탈종교적 구원의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고가정해 볼 수 있다. 이 논문은 ‘희생’, ‘사랑’, ‘복수’의 의미가 어떻게 전도되고 있는 지를 통해 <박쥐>에 내재된 탈종교적 구원의 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에 그 목적이있다. 주인공 상현은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해 피실험자로 참여한다. 이것은 자신이신의 대리자로서 신의 욕망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환상에서 온 도착증적인 희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교황청에서 인정하지 않는 연구에 참여한다는 것도 대타자의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오히려 대타자를 부인해야 하는 그의 도착증적인 면모를보여준다. 또한 자신의 행선지를 신도들에게 알린다는 것도 자신이 타자의 욕망을만족시킬 수 있다고 믿는 도착증적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상현은 자신의희생을 희생시킨다. 그는 한 여신도를 강간하려 시도하고, 이를 의도적으로 신도들에게 노출한다. 이어서 그는 태주와 동반 자살을 결행한다. 이 자살은 대타자의부재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의 ‘희생의 희생’을 완결시킨다. 상현의 이런 변화는 그가 욕망한 태주에 의한 것이다. 태주는 욕구로서의 성조차억압된 상태에서 살아가다가 상현을 만남으로써 욕구를 해소하고 욕망과 충동의주체가 된다. 그녀는 뱀파이어가 된 후 온전히 충동의 주체가 됨으로써 상현의 욕망속에 갇히지 않게 된다. 상현은 욕망의 교착상태에 이르고 결국 태주를 살해하게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태주는 상현에 의해 죽었다기보다 자신의 죽음충동에 의해 적극적으로 죽음을 수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상현과 태주의 이런 비대칭성은 그들의 사랑에도 나타난다. 상현은 ‘전체’로서의태주를 욕망했으나, 태주는 ‘비전체’로서의 사랑을 향유한다. 상현은 자신이 태주의 결핍을 채워줄 수 있다는 팔루스적 환상을 가지고 ‘대상a’로서 태주를 욕망하지만, 태주는 대상과 무관하게 충동을 통한 만족을 얻는 것이다. 이런 비대칭성은 상현이 자신과 태주를 살해한 원인이 된다. 대상a를 향한 욕망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상현은 죽음충동으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상현은자신과 태주의 죽음을 라여사의 응시 앞에서 실현시킴으로써 결국 라여사의 복수를대행하게 된다. 이는 대타자가 아닌 한 인간에게 속죄했다는 점에서 대타자의 부재속에서 이루어진 주체화의 면모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박쥐>는 희생과 사랑, 복수의 의미를 전도시킨다. 희생이 희생되고, 전부를 사랑하는 것만이 사랑이라는 관점이 전도되어 비전체로서의 사랑이 수용되며, 복수의 대상이 스스로 복수의 대상이 됨으로써 복수가 완결되는 것이다. <박쥐>는 종교를 배경으로 하여 신에 의한 구원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탈종교적 구원의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Abstract

Park Chan-wook has shown the (im)possibility of salvation by humans in his previous works. If so, it can be assumed that <Bat> also represents the possibility of post-religious salvation, not the religious dimension.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reveal the possibility of post-religious salvation inherent in <Thirst> through how the meanings of 'sacrifice', 'love', and 'revenge', which are the main motifs of the film, are reversed. Park Chan-wook's film <Thirst> shows human desires and drive with a priest as the main character.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reveal the paradoxical meaning of sacrifice, drive, and revenge inherent in this film. The main character, Sang-hyeon, participates as a test subject for the development of a virus vaccine. This can be said to be a perverted sacrifice that came from the fantasy that he could realize God's desire as God's representative. The fact that he participates in research that is not recognized by the Holy See shows his perverted side of denying the Other in order to realize his desire. In addition, informing the disciple of one's destination can be said to be a perverted aspect of believing that one can satisfy the desires of others. However, Sang-hyeon sacrifices his sacrifice. He attempts to rape a female disciple and deliberately exposes it to the disciple. Then, he commits suicide together with Tae-joo. This suicide completes his ‘sacrifice of sacrifice’ in that it takes place in the absence of the Other. Sang-hyeon's change was caused by Tae-joo, whom he desired. Tae-joo lives in a state where even sexual need is suppressed, and meets Sang-hyeon to relieve her need and become the subject of desire and drive. After becoming a vampire, she completely becomes the subject of drive, so she is not trapped in Sang-hyeon's desire. Sang-hyeon comes to an deadlock of his desires and ends up murdering Tae-joo. Paradoxically, however, it can be seen that Tae-joo actively accepted her death by her own death drive rather than being killed by her Sang-hyeon. This asymmetry between Sang-hyeon and Tae-joo appears in their love as well. Sang-hyeon desires Tae-joo as an ‘all’, but Tae-joo enjoys love as the ‘not-all’. Sang-hyeon desires Tae-joo as an ‘object a’ with a phallus fantasy that he can fill Tae-joo's deficiency, but Tae-joo gets satisfaction through drive regardless of the object. This asymmetry is what causes Sang-hyeon to murder himself and Tae-joo. When his desire for ‘object a’ fell into a deadlock, Sang-hyeon moved forward with the death drive. By the way, Sang-hyeon realizes the deaths of himself and Tae-joo in front of Ms. Ra's gaze, and eventually takes revenge on Ms. Ra's behalf. This can be said to be the aspect of subjectification achieved in the absence of the Other in that he has atone for a human being who is not the Other. In short, <Thirst> reverses the meaning of sacrifice, love, and revenge. Sacrifice is sacrificed, and the view that only loving ‘all’ is love is reversed, and love ‘not-all’ is true, and revenge is completed by becoming the object of revenge. Against the background of religion, <Thirst> paradoxically shows the possibility of post-religious salvation rather than salvation by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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