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사회를 돌파하는 지식인 빨치산 소설의 사회성 연구 - 이병주의 대하소설 『지리산』을 중심으로
Novel as Knowledge that broke through the Cold War society - focusing on the social meaning of 『Jiri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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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국사회에서 빨치산의 문학적 형상은 정치적 상황을 반영하듯 변화무쌍하다. 탈/냉전의 정치적 영향이 심하고 사회적 관념의 이데올로기적 금기가 여전한 한국사회에서 한국소설의 빨치산 형상은 탈/냉전의 정치적 변화와 긴밀히 연관된 문학적 이슈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여전히 반공주의가 검열의 잣대 역할을 하던 시기에 창작된 『지리산』은 1972년부터 1985년까지 장기간의 창작과정을 거치면서 한국사회의 정치사회적 성격을 가늠하는 텍스트로 역할했다. 『지리산』은 몇 사람의 수기와 작가의 자전적인 체험까지 합쳐져 구성된 실록 형식의 장편소설이며, 창작의 동기에서부터 소설이 놓여진 시대의 정치적 상황을 의식하고 그 시대와 관계될 수밖에 없는 조건을 염두에 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즉 『지리산』은 발표되는 순간, 혹은 다시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순간, 그 시기마다 당대 사회의 담론장에 관여하고 그 시대의 어떤 지식, 혹은 인식에 저항하고 그것을 바꾸기 위한 의도를 내장한 텍스트다. 여러 번에 걸쳐 연재와 마감을 반복하고, 출간될 시기의 사회적 담론에 맞추어 보강된 점 등은 이런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처음 연재될 당시 소설 『지리산』은 실존 인물 하준수의 수기를 바탕으로 학병을 거부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간 지식인 청년들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일본군에 가담하기를 거부하고 지리산으로 도피하여 독립의 의지를 다지며, 공동체 생활을 하는 산사람들의 삶이 한국 근대 지식 청년들의 항일 활동의 한 계보로서 구성되는 서사를 만들어낸다. 이후 한국의 청년 지식인들이 해방 후 공산주의 활동가로 전환하는 과정은 식민지 청년의 학병 거부와 빨치산 활동이 식민지 독립과 분단으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될 여지를 만들어낸다. 공산주의 사상과 활동을 놓고 이어지는 주인공을 둘러싼 지식인들의 사상토론이 대화체로 세밀하게 묘사되는데, 이를 통해서 지식인 청년들의 진정성과 열망을 설득력있게 전달하기도 한다. 소설 『지리산』은 지리산 빨치산들의 좌절, 또는 인식적 오류를 한국 근대 청년 지식인들의 치명적인 역사적 패배로 비판하지만, 그들의 삶과 내면의 심리를 사상사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빨치산 형상을 복원한다. 학병거부를 위해 지리산으로 들어간 빨치산을 근대 지성사의 한 계보로 위치짓는다는 점에서 빨갱이로 죽어간 지식인들을 복원하는 역사적 해석이라 할 수 있다.
Abstract
『Jirisan』 is a novel written by combinig several persons’ meomories and the author’s autographical experiences. Since it is a form of the historical record, it is related to the political situation. 『Jirisan』 engages with contemporary public opinion and resists certain common sense. 『Jirisan』 was serialized several times. And the work had been republished several times with supplemented contents. In every process, it had an impact on the discourse of the time. In Jirisan, young intellectuals studied the idea of philosophy and the theory of interpreting the society. And they trained their physical strength. They lived in community and prepared for motherland independence. They were partisans who were called evil communists. 『Jirisan』 was a story that partisans are also hum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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