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자, 반공주의자 혹은 휴머니스트: 이병주 사상 재론
Communist, Anticommunist or Humanist: Review of Lee Byung-Ju’s Ide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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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의 목적은 이병주의 사상적 측면에 대한 논의들을 다시 검토하고, 이병주가 지향하는 사상의 근원을 소설 창작과 관련하여 확인하는 데 있다. 이병주는 해방 이후 이데올로기 대립이 첨예했던 시기에 겪었던 개인적 경험으로 인해 사회주의자라는 낙인을 받기도 했으며, 이후 이병주에게는 관제 반공작가라는 혐의가 덧씌워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병주는 「패자의 관」과 「추풍사」 등의 소설에서 자신이 공산주의자가 아님을 명확하게 밝히는 한편, 반공주의적 입장에서 공산당이 공산주의를 내세워 저지른 반인간적인 행태에 대한 정면으로 비판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자신을 반공주의자라고 표명하지도 않는데, 이는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사상이나 신념을 명목으로 자행된 비인간적인 상황을 직접 목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지리산』 역시 사상적 측면에서 논란의 중심에 놓여 있었다. 이병주가 ‘지리산’에 주목한 것은 지리산이 가진 지형적 특징과 이로 인해 지리산이 지니게 된 역사와 관련을 맺는다. 험한 산세로 인해 은신과 저항의 공간으로 인식되던 지리산은 이데올로기 대립 국면 속에서 ‘빨갱이’의 집결지라는 장소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으며, 동시에 빨치산으로 인해 피해를 본 지리산 인근 지역민들에는 사회주의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게 했다. 이런 이유로 『지리산』은 공산주의를 옹호하는 소설이라는 오해와 반공주의를 내세운 소설이라는 상반되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병주는 『지리산』에서 사상을 정치의 수단으로 활용한 공산당이 저질렀던 역사적 비극을 빨치산으로 활동하다 죽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기록했다고 밝힌다. 분명한 것은 이병주가 특정 사상에 기반하여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이병주에게 소설은 자신의 경험과 경험에 대한 기억을 실재화 하는 작업이자 휴머니즘의 실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Abstract
This article aims to verify what Lee Byung-Ju pursued through novel by reconsidering the ideological aspect of Lee. After the liberation when there was acute ideological conflict, Lee was once branded as a socialist, and later was suspected of being a government-made anti communist author. Regarding this suspicion, he clearly verified that he is not a communist in novel such as [Loser's coffin] and [Chupoongsa], and directly criticized unhumane conduct of communist party in the name of communism from anti communist stance. However, he did not identify himself as anti communist, because he witnessed unhumane situation conducted in terms of idea and belief as he described in [My heart is not a stone]. [Jirisan] which is his one of his popular novels is at the center of idealogical controversy. What Lee focused on 'Jirisan' is its topographic characteristics and the history related to it. Due to its steep and rough mountain feature, it was recognized as a space of hiding and resistance. Among the acute ideological conflict, it was identified as a basis of 'commie', and it made residents around the mountain have strong rejection toward communism. It is closely related to the fact that <Jirisan> received opposite reviews as a novel that supports communist and as a novel that promotes anti-communism. However, Lee confirmed that the novel is focused on the dead who were commies to describe the historical tragedy that communists made by using idea as a political mean. One thing clear is that Lee did not write novels based on certain idea. Rather, writing novel is a work of substantializing one's experience and memory and practicing humanism t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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