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전개된기악(伎楽) 복원 작업에 대한 고찰
A Study on the Gigaku Restoration in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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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인 미마지에 의해 일본에 전해진 기악(伎樂)은 에도시대(江戸時代, 1603-1867)에 단절되었다. 본고에서는 50여 년에 걸쳐 진행된 일본의 기악 복원 과정에 있어서, 사료의 내용이 어떻게 구체화되고 해석되었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관점들과 실제 공연에 이르는 과정에 이르기까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일본의 기악 복원은 음악학적인 시점이 들어가는 복원, 불교와의 관련성에 중심을 두는 복원, 그리고 서역 등 일본에 유입된 문화 전파의 경로의 규명에 중심을 두는 복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음악학자인 하야시 겐조(林謙三)에 의해 기악에 연주되는 음악이 1960년대에 복원되어 음반으로 발매되었다. 하야시 겐조는 기악은 계통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삼국(三國)에서 전래된 고마가쿠(狛楽)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았다. 즉, 기악에는 고마가쿠와 마찬가지로 치조(徵調)를 쓰는 것이라 판단했다. 각 지공으로 내는 음의 높이 역시 고마가쿠에 사용되는 고마부에와 같다고 보았다. 하야시 겐조는 『신찬악보(新撰楽譜)』, 『회중보(懐中譜)』, 『인지요록(仁智要録)』, 『기악보(妓楽譜)』 등 옛 악보의 기록을 검토해서 기악의 음악은 <사자>, <오공>, <금강>, <가루라>, <곤륜>, <역사>, <바라문>, <대고>, <취호>의 아홉곡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야시가 복원을 시도한 기악 음악은 이후 기악 공연의 복원에는 적용되지 못했다. 고악보의 음악만을 해석해 복원한 하야시의 기악 음악보다는, 실제 공연 내용을 고려한 기악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욱 적합했을 것이다. 한편 기악이 이전의 일본에서 불교의 행사용 공연으로 사용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재현이라는 관점에서 일본의 사찰에서는 기악 공연을 복원하고, 이를 오늘날의 행사로서 유지해 나가고 있다. 1980년 10월 17일 동대사쇼와대수리락경법요(東大寺昭和大修理落慶法要)를 계기로 기악의 일부가 복원되어, 덴리대학(天理大学) 가가쿠부(雅楽部)에 의해 기악 공연이 이루어졌다. 덴리대학 가가쿠부는 그 뒤에도 <행도난성(行道乱声)>, <사자 · 곡자(曲子)>, <오공 · 오녀>, <가루라>, <곤륜>, <바라문>, <금강・역사>, <태고>, <취호>을 복원해서 『교훈초(教訓抄)』에 등장하는 기악의 음악들이 모두 연주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복원에 있어서 앞의 하야시와 다른 점은 <행도난성>이라는 기악 공연자들이 무대에 입장할 때 사용되는 음악이 덧붙여졌다는 점, 그리고 <금강 · 역사>와 같이 복원한 공연 내용에 맞추어서 함께 등장하는 인물들의 곡을 한 곡으로 인식해 만들었다는 점일 것이다. 덴리대학 가가카부가 중심이 된 기악의 복원은, 철저하게 실제 공연의 실현이라는 것을 전제해 두고 이 공연에 맞는 음악을 준비하고자 했던 의도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이러한 덴리대학 중심의 기악 복원은 창작(創作) 기악으로도 이어졌는데, 1992년부터는 나라(奈良) 약사사(薬師寺)의 의뢰를 받아 창작(創作) 기악 ‘삼장법사(三蔵法師)’를 선보였다. 삼장법사와 태종황제가 등장하는 등 문헌에 기록된 기악과는 다른 등장인물을 창작하고, 그에 맞게 내용을 구성한 기악은 매년 약사사에서 연례행사로 공연되고 있다. 그 외에 교겐 배우인 노무라 만노조(野村万之丞)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기악의 복원이 있다. 이는 21세기 일본에서 아시아 각국, 그리고 세계로 발신하는 ‘신기가쿠(真伎楽)’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오히려 기악을 “재창조”했다고 할 수 있다. 노무라는 가면을 쓰고 공연을 해 온 배우의 입장에서, 기악이 유입된 경로를 따라 각국의 전통 공연 예술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의 특색을 융합하여 재구성한 기악을 선보였다. 이렇게 일본에서는 여러 관점에서 기악의 복원이 진행되어 왔으며, 그 중 일부는 새로운 공연 레퍼토리로서 꾸준히 관객과 만나고 있다. 기악이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통 공연 예술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고려한다면 일본에서 기악 복원에 적용되는 시선, 그리고 기악의 내용 구성과 음악의 사용 등에 대해 검토하는 작업은 앞으로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Abstract
Gigaku (伎樂) was introduced to Japan by Mimaji (미마지) from Paekje (百濟). It has also been disconnected in Japan during Edo era (江 戶 時代, 1603-1867). Hayashi Kenzo (林謙三) was the first musicologist who attempted to restore the gigaku tradition in Japan since 1960's. As a result of his continuous work, gigaku play was restored through music and scholastic papers. In this paper, I gave more focus on the historical records that he mainly referred from. Restoration of the gigaku performance in Japan, have been made in several directions including masks and the material artifacts. Some of which have been settled out recreating a concert repertoire for the modern world. The gigaku restoration mainly performed in three different view points. The first gigaku restoration project was attempted by the musicologist Hayashi Kenzo. As a result of his research project, the instrumental music of the gigaku was reconstructed in 1960's and they were remained in recording. While he was reconstructing the music of gigaku, he mainly focused on the historical event that happened hundreds of years ago between Japan and Paekje (百濟). Considering the fact that the gigaku play was introduced by Paekje people, he thought the music should be based on the komagaku (狛樂). He particularly picked ch’ijo (徵調) mode from komagaku. He reconstructed nine pieces by reviewing old scores like Sinch’anakbo (新撰樂譜), Hoejungbo (懷中譜)』, Injiyorok (仁智要錄), and Kiakbo (妓樂譜). He named nine pieces from Gigaku including Saja (사자), Okong (오공), Kŭmgang (금강), Karura (가루라), Kollyun (곤륜), Yŏksa (역사), Paramun (바라문), Taego (대고) and Ch’wiho (취호). His restored nine musical pieces were not played in the restored gigaku performance in real, because he was mainly focused on the restoring the exact music from the old scores. As a second movement, gigaku restoration was attempted by the buddhist temple in 1980's. This project was based on the concept that the gigaku play was mainly associated with the buddhist ritual. In 1980, the restored gigaku performed by kagakubu (雅樂部) from Tenri Taigaku (天理大學) to celebrate Todaiji's successful remodeling project (東大寺昭和大修理落慶法要). The biggest difference between Hayashi's and Tenri Raigaku's work was the composition of the music. Tenli dagaku's restoration throughly focused on the actual performance of gigaku on the stage unlike the Hayashi's work. Based on the successful restoration of the gigaku performance, Tenli Taigaku composed a new gigaku Samjang pŏbsa (三藏法師)’ by the request from Yaksasa temple (藥師寺). Samjang pŏbsa played at Yaksasa temple every year. Different from the former two reconstruction project, kyogen actor Nomura Manozo (野村万之丞) also tried to restore the gigaku play under the concept that the gigaku was the traditional performing Arts in pan-Asia. He nearly recreated new-gigaku (眞伎樂) by mixing the traits from the various asian country's mask play. Gigaku restoration projects from 1960's achieved some successful result in Japan. Some of the successfully restored pieces are keep playing on the stage (sometimes at the temple) even now. Considering the position of gigaku occupied in the Asian traditional performing art history (including Korea), the case of Japan will be considered as important in the restoration work of the traditional performance of different countries.
참고문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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