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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범패 <정례> 연구(2) - 영산의 소리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Kyŏngje Buddhist Song, Chŏngny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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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음악학

초록

본고는 짓소리 <단정례>와 영산 <정례>의 음악적 특징을 용암 및 송암스님 창을 토대로 분석, 고찰하고, 그 전승 양상 및 배경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먼저 <단정례>의 면밀한 채보 및 분석을 통해 그 뛰어난 음악적 짜임새와 구성미(서론(起) - 본론(轉:대구형식) - 결론(結))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고제의 염불을 많이 불렀던 개성 출신의 용암스님은 영산 <정례>의 제목 <일체공경>부터 내용 <단정례> 및 <시제중등>까지 전체를 짓소리로 부른 정황(<일체공경>이 짓소리이며 『동음집』의 기록대로 <단정례>와 선율(허덜품)이 연계되는 점, 견기이작할 때 <단정례> 이하를 모두 3번 반복한 점(즉 <단정례>와 <시제중등>을 하나로 본 점), <정례>는 이치상 대중창(합창)으로 부르는 점. 현재 영산 <정례>를 ‘일체공경’이라 많이 부르며 <일체공경>부터 <시제중등>까지 한 곡으로 보는 점, 다른 용암스님 창 염불에도 고제의 특징이 많이 나타나는 점)이 확인되어, 영산에서는 <정례>가 더 확장된 짓소리 염불 형태였던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경제 <정례>의 전승 양상과 그 배경을 살펴보면, <정례>는 대중들이 불법승 삼보께 지극한 예를 올리는 불가의 예법인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형상화한 음악으로, 19세기 후반 『동음집』에는 모두 짓소리로 기록되어있다. 그런데 조선시대 불교의식집의 <정례>에는 사성점(四聲點), <삼정례> 가사(나무시방상주불. 나무시방상주법. 나무시방상주승), 중간에 1배씩 절 올리는 설행법식 등이 기록되어 있어, 원래 경제 범패 <정례>는 현행 영제처럼 대중들이 함께 부르기 쉬운 단순한 염불 형태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즉, 짓소리로 <삼정례> 가사를 모두 부르기 어려운 점, 사성점 기보가 짓소리보다 안채비 및 홑소리와 관련이 깊은 점, <삼정례> 가사의 중간 중간에 절이 들어가는 점 등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그리고 『동음집』의 기록으로 볼 때, 조선 말 무렵 경제 범패에서는 재(齋)의식의 후원을 나름 받고, 또 지극한 신심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작법무(긔경작법)가 들어가는 짓소리 형태의 <정례>가 마련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선 후기는 숭유억불 정책이 강화되며 불교가 민중화 또는 민속화가 이루어졌다는 논의가 많지만, 재의식의 핵심 수요층인 지배계층의 후원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와 같은 거대 의식음악으로 재편성되고 유지될 수 있었을까 강한 의문이 든다. 최근 고인이 된 왕실 사람들의 천도를 위해 국행 불교상례 및 수륙재가 조선 후기에도 활발히 설행되었던 사실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또한 조선 중기 이후에는 불교의 민중화와 왕실화의 두 흐름이 공존하였다는 의견이 불교사 연구에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즉,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정례>의 음악 양상으로 볼 때, 과거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던 개성, 서울에서는 왕실을 중심으로 한 지배계층의 불교의식(齋)에 대한 후원이 조선 후반에도 지대했던 사실을 엿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실례가 바로 경제 짓소리 <정례>(<단정례> 및 영산 <정례>)라 할 수 있겠고, 이를 통해 개성과 서울 범패의 깊은 친연성을 또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큰 재에서도 시간 상 <단정례>를 부르는 경우가 거의 없고, 반짓소리였던 상주권공 <정례>는 멸절되었으며, <단정례>가 더욱 확장되었던 영산 <정례>도 전승이 끊어진 상황이라, 급격한 현대화 과정 아래 전승이 빠르게 단절되고 있다.

Abstract

This paper aims at investigating the characteristics and transmission of Chŏngnye <頂禮> in Kyŏnje 京制 Buddhist music, which is one of the ritual music of Yŏngsanjae 靈山齋, and is a large-scale Buddhist song composed of the three parts: Ilch’e konggyŏng <一切恭敬>, Tanjŏngnye <單頂禮>, Sijae chungdŭng <是諸衆等>. The following are the results. Of all the renditions, Chŏngnye of Youngsanjae sung by a monk Yongam 영암 from Kaesŏng 開城, had the most traits characteristic of the original form, reinforcing the belief that Chŏngnye of Yŏngsanjae, which is now the combination of hossori 홋소리, chissori 짓소리 and P'yŏngyŏmbul 平念佛, had been all comprised of chissori in the past. However, in recent days, the origin of Chŏngnye of Yŏngsanjae has become extinct, and some kind of modified Chŏngnye, which has been transformed into the three part consisted of hossori (Ilch’e konggyŏng), chitsori (Tanjŏngnye,) and P'yŏngyŏmbul (Sijae chungdŭng) by a monk named Songam 松庵, is being transmitted in the Kyŏnggi 京畿 Buddhist music located in Seoul. In musical respects, the three parts of the origin of Chŏngnye is closely connected with each other in the melody, tune and characteristics of chissori. On the basis of the song sung by ancient literatures, Chŏngnye has a long history and employs the four kinds of voice tone of middle Chinese like general Buddhist chants, which implies that Chŏngnye was derived from the typical and simple Buddhist chant and has developed into chissori in the Kyŏnggi Buddhist music in the late Chosŏn dynasty, which is assumed to have been sponsored by a member of the ruling praying for rebirth in parad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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