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자연철학에서 '생명'의 형이상학적 의미
The metaphysical meaning of 'life' in Hegel's Philosophy of Nature
연효숙
초록
이 글은 헤겔의 자연철학에서 ‘생명’의 문제를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살피고자 한다. 헤겔은『예나시대의 체계기획』의 「정신철학」에서 의식의 활동적 측면의 세 계기의 마지막 단계로 생명을 놓는다. 이후 생명 범주는『정신현상학』에서 ‘자기의식으로서의 생’으로,『대논리학』의 「개념론」에서는 주관성과 객관성의 범주의 총합인 ‘이념’에서의 ‘생명’으로 나타난다. 헤겔은 당대 자연과학과 생물학의 과학적 성과를 상당 정도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철학적 학문들의 백과사전』의 「자연철학」에서 생명 범주는 ‘동물 유기체’로 구체화된다. 이 동물 유기체는 처음에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주체성으로 나타나지만, 유적 과정 속에서 살아있는 보편성으로서의 개념으로 고양된다. 그리하여 헤겔은 모든 생명이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적인 연결 고리 속에서 상호 연관되어 있으며, 종의 완성과 실현을 위한 목적론적인 기획이 자리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있다. 이러한 헤겔의 생명과 유기체에 대한 생각이 현대 분자 생물학의 생명관과는 거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헤겔의 이러한 유기체적인 생명관과 자연철학을 통해 현대 시대에 새로운 생명 철학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