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자연미의 개념
Begriff der Natursch?heit bei Hegel
윤병태
초록
헤겔에 의하면 자연의 현존에서 스스로의 실존을 촉진하고 추구하는 최고의 것은 삶(생)이며 이 생명성은 자연미의 본질을 결정하는 영혼이다. 이 생은 이념의 자기외화이기는 하지만 바로 자연적 외면성과 우연성을 특징으로 하는 비이성(非理性)에게 자신을 내맡긴다. 게다가 자연에 있어서 개별적 생명성은 그 실존의 각계기마다 자기에게는 타자인 다른 개별성에 구속되어 있다. 이것이 ‘자연의 무기력(Ohnmacht der Natur)’이며 이 무기력증 때문에 자연의 이념적 한계뿐 아니라 자연미의 한계도 생겨난다. 이와 달리 정신의 각 외화 속에는 자기 자신과의 자유로운 관계라는 계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것 일반은 언제나 자연사물보다 우월하며 따라서 정신은 자연보다 우위에 있으며 예술미는 자연미보다 우월하다.자연은 아름답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현존은 현존 그 자체의 가치에 따라 있는 것이지, 보여주기 위한 것도, 사용되거나 수단화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냥 그렇게 있는 무기적 자연과 달리 생명체로서 자연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위해 있으며 자기 이외의 모든 다른 것은 자신의 현존의 지속을 위한 수단이요 도구로 간주된다. 다시 말해 살아 있는 것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목적이며 타자는 모두 그 목적의 수단일 뿐이다.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그것을 보는 주체로서의 우리의 정신이지 대상으로서 자연물이 아니다. 그러나 이차적으로 대상이 객관적으로 아름답지 않은 것을 순전히 주관적으로만 우리가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아니요 분명 대상에 어떤 요소가 있고, 그것이 근사한 것으로 현상함에 우리는 그것을 “아름답다”하는 것이다. ‘감각적 객관적 이념으로서 자연에 있는 생명성은 아름답다’는 헤겔의 명제는 이점을 함축한다. 이념은 자기에 가장 가까운 자연형식에서 개별적으로 현실에 맞는 생명으로 현존함에 그것은 아름답다. 그러나 생명적 자연미가 아름다운 것은 단지 감각적 직접성 때문이 아니요, 자연이 그 자체 아름답거나 아름답게 현상하기 위해 자기 산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미는 타자에게, 즉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우리 의식에게만 아름다운 것이다. 이 글은 헤겔의 자연미 개념을 규명하려는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다. 이를 위해 헤겔의 자연관과 자연개념을 먼저 고찰하고 자연미의 본질적 특징으로서 생명과 생명성의 구조를 해명한다. 이때 생의 실재적 둥지로서 육체는 영혼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도 다루어진다. 이어서 자연미의 외면적 성질인 추상적 형식성과 질료성의 문제를 해명하고 추상적 형식미의 세 범주인 규칙성, 합법칙성 및 조화의 구조와 이것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결론에서는 자연미의 구조적 결함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