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미학에서 아이러니의 개념
The Concept of Irony in Hegel's Aesthetics.
이병창
초록
이 글은 헤겔의 미학에서 아이러니 개념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주지하다시피 헤겔 미학의 핵심은 “미는 곧 이념의 감각적 현현(das sinnliche Scheinen der idee)으로 규정된다는 주장에 있다. 이 주장은 미학이 무한한 자유의 이념을 대상으로 한다는 의미이며 다른 한편으로 이런 이념이 미에서는 감각적으로 현현된다는 뜻이다. 이 논문은 헤겔의 이런 주장에 대한 루카치적인 오해에 대한 반박을 목적으로 한다. 루카치는 여기서 이념을 한 사회의 계급에 대한 개념으로 그리고 감각적 현현을 그 개념에 대한 감각적 비유로 설명하려 했다. 그것이 바로 그의 전형성의 개념이다. 필자는 이런 루카치적인 해석이 헤겔의 이념과 감각이라는 개념 모두에 대한 오해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우선 헤겔이 미학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념 곧 자유로운 사회적인 관계라는 이념이다. 이런 점에서 헤겔의 미학은 칸트의 숭고미의 개념과 연결된다고 본다. 헤겔이 감각적 표현이라고 한 것은 이념에 의해 규정된 감각을 의미한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헤겔이 낭만주의자의 아이러니 개념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아이러니 개념을 제시했을 때 나타난다. 예술에 있어서 이런 아이러니라는 표현형식이 곧 헤겔이 말한 감각적 현현의 의미라고 보겠다. 이런 시도를 통해서 루카치, 벤야민으로 이어지는 미적 장르에 관한 철학의 지평에서 그리고 리얼리즘의 미학에 대립하는 아방가드드 미학의 지평에서 헤겔의 미학의 위치를 정초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