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관여의 변증법과 헤겔의 모순의 변증법 -상이성 또는 타자성 개념을 중심으로
Platons Dialektik der Methexis und Hegels Dialektik des Widerspruchs
조종화
초록
파르메니데스의 원리와 제논의 역설은 모순율에 근거해서 비존재 또는 다자의 세계를 가능하게 만드는 그런 타자의 존재가능성과 더 나아가 변화하는 현상세계의 존재가능성을 부정한다. 또한 엘레아학파나 소피스트들은 모순배제의 원리에 근거해서 최상의 형상들의 상호결합관계를 단적으로 부정한다. 플라톤은 비존재의 존재와 최상의 형상들의 상호결합관계, 즉 관여사상을 통해서 존재와 비존재의 다층적인 관계, 특히 상이한 것으로서의 비존재의 존재의 다층적인 규정가능성을 근거지우려고 한다. 이를 통해서 플라톤은 형상들의 불변의 세계와 다양한 것들의 변화의 세계의 관계를 해명하려고 한다. 플라톤은 비존재의 존재를 통해서 변화의 세계를 구제하려고 하며, 불변하는 형상들의 상호결합관계를 통해서 존재 또는 현실성의 상이한 존재방식들과 이것들의 공통성 또는 상호연관들을 파악하려고 한다. 다시 말해서 그는 로고스의 가능성을 통해서 현실성 전체를 이해하려고 한다. 플라톤의 형상이론적인 형이상학은 최상의 형상들의 상호결합관계에서 관여사상을 근저에 놓는 변증법이라고 한다면, 헤겔철학은 자기관계하는 타자성과 모순에 근거하는 변증법이다. 그런데 플라톤의 변증법이 모순회피를 위해 관여사상을 자신의 형상이론적인 형이상학에 끌고 들어오는데 반해, 헤겔의 변증법은 모순을 적극적으로 사유하려고 하며, 모순에 근거해서 논리적인 개념들 또는 형상들의 체계적인 전개를 추구한다. 다시 말해 헤겔은 자기관계하는 타자성과 모순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플라톤의 관여사상에 근거하는 형상이론적인 형이상학을 역동적으로 이해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