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전쟁 체험 수기 연구–동일 소재 소설과의 대비를 중심으로–
Study on memoirs of war experiences from authors – Primarily based on comparison authors novels with same material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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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한국전쟁이라는 원체험이 어떻게 수기와 소설이라는 양대 장르로 서사화되는지, 또 그 둘 사이의 관계는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는지를 논구하고자 한다. 주로 공식 편찬된 작가들의 수기만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연구는 그 수기에 ‘쓰여지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를 놓치고 있기에 수기 글쓰기가 갖는 정치적 의미의 실체에 접근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녔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한국전쟁기 작가들의 수기 텍스트와 동일 사건을 소재로 취하고 있는 소설 텍스트를 함께 놓고 교차적 독해를 시도함으로써, 이 두 가지 다른 글쓰기들 사이의 차이를 살피고, 이를 통해 공식화된 전쟁 기억을 형성하고자 하는 강한 목적성에 의해 생산되었던 수기 텍스트와 달리 공식 담론에서 벗어나서 개인의 다양한 경험들과 상이한 정치적 지향성을 드러내고 있었던 소설 텍스트를 부각시킴으로써 작가들의 글쓰기가 지닌 복수적(複數的) 정치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전쟁 체험 수기를 남기고 있는 작가들이 그 수기에서 다룬 내용을 다시 소설로 창작한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눈에 띈다. 이 글에서는 그중 소설가 박계주, 최정희, 김광주의 경우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그리고 해당 작가들의 수기 글쓰기와 소설 글쓰기에서 두드러지는 변별점을 찾아 각각 ‘배치의 정치학’, ‘은폐의 정치학’, ‘구분의 정치학’으로 유형화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전반적으로 소설 텍스트들은 수기의 그것에 비해 ‘반공’ 서사로서는 여전히 성공적이지만 반드시 반공 ‘국민’ 서사로는 귀결되지 않는 면을 보여주고 있다. 허구성을 특징으로 갖는 까닭에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소설 장르 글쓰기에서는 작가들이 공식 담론과 ‘다른’ 자신만의 개별적 목소리들을 함께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잔류파이자 부역 경력도 있었던 박계주에게서는 부역자 처리 문제에 대한 정부 비판으로, 역시 같은 입장이었던 최정희에게서는 부역자 문제를 둘러싼 국민 내부의 갈등과 균열의 은폐와 소거로, 지하잠적파였던 김광주에게서는 국민들 간의 전쟁 경험의 편차에 대한 인식과 강조로 드러나고 있다. 결국 이 작가들은 소설 쓰기를 통해 억압된 서사욕망을 실현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때로는 자기 정당화로, 수기에 쓰여지지 못했던 내밀한 감정에 대한 토로로, 혹은 정부나 위정자에 대한 원망 혹은 반감으로 나타났다. 요컨대 이 연구를 통하여 수기가 ‘만들어진 이야기’임을 다시 확인하는 한편, 소설의 상대적 개방성도 재확인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이러한 이종 텍스트들에 내포된 복수적 정치성의 양상을 보다 역동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Abstract
This paper is intended to discuss as to how traumatic experience of Korean War has become narrative as two major genres: memoirs and novels, and how relation between above 2 genres is expressed. Existing studies, which primarily targeted only officially edited memoirs, have their limitations that are unable to approach political meaning of texts as they omitted what are lost "not written". However, this paper intends to identify differences between texts of memoirs and novels by cross-reading them and based on this to expose dynamics of double-genre writing by highlighting novel texts that have been exposing various individual experiences and political pursuits beyond official discourse different from stereotyped Anticommunism narratives of memoirs. There are many cases than we expected: that authors who wrote memoirs of the war re-produced novels based on their memoirs. Among them, this paper primarily describes following novelists: Park Gye Ju, Choi Jung Hee and Kim Gwang Ju. In addition, this paper attempts to find distinctive differences between writing of memoirs and novels from corresponding authors and then categorizes them into 'Politics of layout', 'Politics of concealment' and 'Politics of identification'. Those 3 authors exposed their own views on Korean War as following: Park Gye Ju, who was the remaining party during 3 months under communists’ reign and provided labor for them criticized the government in connection with treatment of labor givers to the communists, and Choi Jung Hee, who was under same situation as Park Gye Ju, concealed and removed conflicts inside the nation during the war and Kim Gwang Ju, who was a hiding party, highlighted various experiences of Korean War from politician’s to lower class people’s. Consequently, these authors are believed to have realized suppressed narrative desire through novel writing. They appeared sometimes as self-justification or confession of clandestine emotion which were suppressed, or as blame or antagonism against the government or politicians. From this point of view, these novels have characteristics of 'Supplementary text' for memoirs. In other words, this paper not only re-affirms that memoirs are 'Manipulated stories' but also looks into memory of multi-reality and multi-layered desire of narration for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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