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벨(hebel)과 죽음에 대한 텍스트와 이미지의 상관성
Correlation between text and image about hebel and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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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전도서에서 ‘모든 것이 헛되다’는 선포의 근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모든’은 우주적 범주가 아니라 기쁨, 인간의 활동, 지혜, 일, 부 등 인간이 직면해야 하는 세상의 현실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모든 것은 헛된 것이다. 왜냐하면 죽음은 누구에게나 오는 필연적인 것으로 지혜로운 자든 어리석은 자든 다 죽을 것이고 그것은 인간이든 짐승이든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결국 죽음은 인생의 헤벨, 즉 헛됨, 불합리함, 무가치함을 확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도서의 죽음에 대한 이해는 죽음의 필연성과 보편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전도서 9:2-3에서 인간은 반드시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죽음이라는 현실 앞에서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전 9:2-3). 전도서 8장에서 지혜문학의 보편적인 원칙인 보상신학, 인과응보가 세상만사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면, 전도서 9장에서는 세상에는 그래도 공평한 것이 있는데 모든 사람의 결국은 죽음으로 돌아간다는 것으로 모두가 죽음 앞에서 평등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전도서에서 ‘헤벨’(헛되다)의 근거로 나타나는 죽음의 필연성과 보편성은 중세 말기 격동하는 유럽 사회에서 죽음의 마카브르 현상에도 받아들여지고 적용되었다. 죽음의 마카브르에 대한 전도서의 헤벨의 영향은 죽음 앞에서 죽음 전에 주어진 삶의 몫에 대해 감사하고 누리라는 전도서 본래의 가르침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죽음의 마카브르’(macabre)에서 죽음은 이제 의인화되고 이미지와 결합된 형태로 완성되어 전 유럽에 확산되고 변화되고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세 말기 마카브르의 개념을 대표하게 된 ‘죽음의 무도’는 죽음의 필연성과 평등성에 관한 텍스트를 동반하여 개인과 사회의 세속화에 맞서 죽음의 필연성과 공평함을 종교적으로 사회적으로 일깨우는 역할을 하였다. 이것은 인간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우치며 또 다른 한편 누구에게나 닥치는 죽음의 평등함을 통해 그 시대의 신분적 질서를 비판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죽음 이해는 히브리 성서의 본문들 특히 비교적 후대에 씌어진 전도서에 나타나는 삶에 대한 이해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텍스트와 그림 등 형식적 틀을 가지고 있는 문화적 기억의 매체성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서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과거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는데 이것은 역사기록과는 다르게 주관성과 감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공감의 매체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Abstract
Death can be said to be the basis for the declaration in Ecclesiastes that ‘everything is in vain’. Here, ‘all’ is not a universal category, but refers to the realities of the world that humans have to face, such as joy, human activity, wisdom, work, and wealth, all of which are in vain. This is because death is an inevitable thing that comes to everyone, and both the wise and the foolish will die, and it is the same for both humans and animals. In the end, it can be said that death confirms the hebel of life, that is, its futility, irrationality, and worthlessness. The understanding of death in Ecclesiastes can be summarized as the inevitability and universality of death. Ecclesiastes shows that not only are humans inevitably mortal, but that all humans are equal in the face of the reality of death(Eccles. 9:2-3). If chapter 8 of Ecclesiastes claims that compensation theology and causal retribution, which are universal principles of wisdom literature, do not apply to everything in the world, then chapter 9 of Ecclesiastes asserts that there is still fairness in the world, and that everyone is equal in the face of death by saying that everyone ultimately returns to death. The inevitability and universality of death, which appear as the basis of ‘hebel’ (vanity) in Ecclesiastes, were also accepted and applied to the Macabre phenomenon of death in the turbulent European society of the late Middle Ages. The influence of Ecclesiastes’ hebel on the Macabre of death can be said to be a visual expression of the original teaching of Ecclesiastes to be grateful and enjoy the portion of life given before death. In the ‘Macabre of Death’, death was now personified and combined with images, and it can be seen that it spread, changed, and developed throughout Europe. In addition, the ‘Dance of Death’, which represented the concept of the Macabre in the late Middle Ages, accompanied by texts on the inevitability and equality of death, played a role in religiously and socially awakening the inevitability and fairness of death against the secularization of individuals and society. This can be seen as a criticism of the status order of the time through the equality of death that comes to everyone while realizing that humans are beings who cannot help but die. In particular, the understanding of death in this period is closely related to the understanding of life that appears in the texts of the Hebrew Bible, especially in the Book of Ecclesiastes, which was written relatively later. The medium of cultural memory, which has a formal framework such as text and pictures, allows members of the community to share and empathize with the past beyond the individual level, because unlike historical records, it acts as a comprehensive medium of empathy that includes subjectivity and e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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