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륜리학」의 번역을 둘러싼 몇 가지 단상
A Short Essay on the "Ethics" of Yi Hae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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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해조는 일본 도쿄제국대학 교수였던 모토라 유우지로의 윤리학 교재를 번역하여 「륜리학」(『제국신문』, 1908.6.20~10.27)과 「윤리학」(『기호흥학회월보』, 1908.12~1909.9)을 발표한다. 전자는 국문으로 표기되어 있고 문답체 형식을 취하고 있음에 비해, 후자는 한문이 중심이 된 국한문체로 표기되어 있고 논설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해조가 매체와 독자를 염두에 두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번역을 할 만큼 윤리학에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그동안 여러 연구자들은 이해조의 「륜리학」과 「윤리학」이 모토라 유우지로의 책과 다른 부분에 주목하면서 이해조의 독창적인 사상적 경향을 드러내고자 노력했다. 그런데, 1902년 상하이에서 출판된 중국어 번역본을 살펴보면, 그동안 이해조의 독창적인 사상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이해조는 중국어 번역본을 바탕으로 하여 한국어로 번역하였으며, 번역 과정에서도 자신만의 사상을 담기보다는 충실하게 번역하고자 했던 것이다. 따라서 번역 과정과 번역 태도를 통해서 이해조의 사상을 밝히려던 기존의 시도는 재고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이해조가 중국어 번역본에 관심을 기울였던 이유를 언어적인 능력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 모토라 유우지로의 책이 중국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윤리학을 국가사상과 깊이 연관시키고 있던 20세기 초 동아시아 지식인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군주제의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전통적인 유교적 가치에 기초하여 사회를 개량하는데 그쳐 있는 이해조의 역사적 한계를 볼 수 있는 것이다.
Abstract
Yi Haejo translated the ethics textbook of Motora Yujiro, a professor at the Tokyo Imperial University in Japan, and published them twice in newspapers and magazines. While the former is written in Korean and has a question-and-answer format, the latter is written in a mixed style of Korean with Chinese characters and takes the form of editorials. He was interested in ethics enough to translate in different ways with the media and readers in mind. In the meantime, many researchers have tried to find Yi's original ideas, paying attention to the difference between Yi Haejo and Motora Yujiro. By the way, if we look at Chinese translations published in Shanghai in 1902, we can find that it has been known to contain Yi Haejo's original ideas. Based on Chinese translations, Yi Haejo translated into Korean and tried to faithfully translate rather than include his own ideas in the translation process. Therefore, the research that has been attempted to reveal the thought of Yi Haejo through translation process and translation attitude should be reconsidered. But we don't need to think that Yi Haejo was interested in the Chinese translation just because of his linguistic ability. The process of translating Motora Yujiro's book into Chinese shows that intellectuals in East Asia deeply associate national thought with ethics and that Yi Haejo wanted to improve society based on Confucian values without deviating from the ideology of monar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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