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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문학에 나타난 시각 체계의 다원성 - 새로운 ‘풍경’ 개념 정립을 위한 시론(試論)

The Plurality of Vision in Korean Modernist Literature of the 1930s - An Essay on the Concept of a New "Land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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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논문은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문학에서 읽을 수 있는 시각체계의 다원적인 양상에 대해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일본근대문학의 기원』에서 논의된 가라타니 고진의 ‘풍경’ 개념은 데카르트적인 원근법주의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보편성을 강조하는 김기림 시학 역시 이러한 원근법주의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그는 ‘움직이는 주관’이라는 개념을 제시함으로써 근대 주체의 절대적인 권력을 해체하고, 어떤 특정한 주체의 정체성을 부정한다. 이러한 ‘움직이는 주관’을 통해 김기림은 새로운 ‘풍경’을 구성한다. 우리는 이 새로운 풍경에 대해 ‘지도적 풍경’이라 이름붙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김기림 시학이 인식론적 모델로부터 해방된 시학이라고 하더라도, 그의 출발은 고진식의 ‘풍경’ 개념의 수용이었다. 다시 말해 시가 다루는 것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발견된 풍경’으로서의 인식 대상이며, 따라서 김기림에게는 사물 세계와 시어에 의해 구성되는 세계 사이에는 선험적이고 근본적인 균열이 전제로 깔려있다. 이 전제의 불가피함을 정지용 역시 감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김기림과 달리 끊임없이 인식 세계 너머에 있을 것만 같은 사물 세계와 연결되고자 하는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보인다. 정지용은 사물의 층위를 인정하지 않는 추상적이고 단안적인 인식체계의 수준에서 대상의 사물의 층위까지 포섭하는 지평적인 것으로 그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보는 주체’의 능력을 축소시키는 동시에 은폐된 사물이 드러날 수 있도록 ‘관찰하는 주체’의 정체성을 시인에게 부여한다. 그래서 시인은 이제 대상을 장악할 수 없는 무능력한 존재로 격하되는 동시에 사물의 비밀을 듣는 존재로 격상되며, 데카르트의 코기토 주체가 보지 못한, ‘사물의 비밀’이라는 풍경을 정지용은 구원해낸다. 이로써 정지용은 내가 대상을 보는 것과 함께 대상이 나를 보는 분열적 시선의 이중적 겹침이라는 ‘절대적 풍경’을 구성해낸다.

Abstract

This paper is intended to explain the plurality of vision in Korean Modernist Literature of the 1930s. The landscape that Kojin Karatani has discussed in The Origin of Modern Japanese Literature, is based on the Cartesian perspectivism. Kim Kirim's literature also set out from the Cartesian perspectivism. But Kim's "moving subject" deconstructs the absolute power of modern subject of cogito. That's because it ignores a certain subject's identity. So In Kim's literature, new landscape is composed by "moving subject". We can name the new landscape the 'map-like landscape'. Jung Ji-yong who was a contemporary of Kim Kirim also perceives the cracks between things and perceptions as Kim. But Jung desires to fill the crack continuously. As a result, he doesn't choose the assertoric gaze but the aletheic gaze. Namely, Jung limits the power of 'seeing subject' and gives poets the identity of 'observing subject' who reveal things secret. Now, poets are downgraded to incompetents and at the same time upgraded to being who is able to recognize things secret. With this, Jung compose the 'absolute landscape' through split vision that subject eyes and object eyes overlap each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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