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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중·후기시에 나타난 풍경과 시선, 재현의 문제 - 식민지적 근대와 시선의 계보학(4)

The Problems of Landsape, Gaze, and its Representation in Jeong Jiyong’s later Poems - A Genealogy of Colonial Modernity and Gaz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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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정지용의 1930년대 중후반에서 1940년대 초반에 이르는 시창작, 특 히 종교시, 기행시, 산문시 계열의 시에 나타난 풍경과 시선, 언어적 재현의 문제를 추적하였다. 우선, ‘종교시’ 창작단계에서 정지용은 절대자의 초월적 시선을 등장시킨다. 그의 종교시에서 신은 ‘태양’(달,하늘)등의 천체 이미지로, 혹은 ‘람프’와 같은 불꽃 이미지로 재현되는데, 이 이미지들은 하나같이 ‘눈’의 형상을 지닌다. 시적 주체는 자신의 눈을 부정하고 이 절대자의 눈을 영혼의 내부로 이끌고 들어와 신앙인의 내면을 비춘다. 그는 인간의 눈을 특권화하는 근대적 시선 대신에, 절대적 타자의 눈을 끌고 들어와 자신을 성찰하는 방식 으로 근대시의 내면성을 한 차원 진전시킨 것이다. 한편 정지용의 일련의 기 행시와 기행산문시는 ‘산’의 풍경을 이루는 작은 자연물들을 시각적으로 재현 하고, 그것들을 조합하여 전체의 풍경을 재현한다. 특히 그는 산행 과정에서 대면하였던 생명력이 고갈된 자연물에 자신의 수척한 영혼의 표정을 겹쳐놓 았다. 이와 함께 그는 식민지적 근대의 현실에 맞서 ‘나븨’의 ‘겹눈’의 시선을 내세웠다. 정지용은 이 ‘나븨’의 눈을 통해 근대적 시선의 폭력성을 비판하면 서, 삶과 죽음의 경계, 있음과 없음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초월의 상상력을 보 여줄 수 있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상징적 죽음을 선언함으로써, 미적인 것을 허락하지 않는 세계에서 정신의 순결성을 지켜내고 근대시의 위의(威儀)를 살려내려 하였다. 정지용이 ‘나비’를 통해 본 죽음의 환상은 일제말기 시인의 운명에 대한 표상화이자 자기선언이었던 셈이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d the problems of Landscape, Gaze, and its linguistic representation, through Jeong Jiyong’s later poems, especially the religious poetry, the travel poetry created during the last stage of Japanese imperialism. In the religious poetry, Jeong Jiyong adopted the transcendent gaze of the God. The God in his poetry is represented as the image of heavenly body such as sun, moon, Venus, or as the image of flame of the Lamp. These imagery always has the image of Eye. The poetic subject negating his own eyes draws the God’s Eye into his soul. Jeong Jiyong’s self-reflection deepened the internality of Korean modern poetry by adopting the God’s eye instead of the modern gaze which gives privilege on human eyes. In the travel poetry, Jeong Jiyong represented the total image of Mountains only by way of representing small natural objects and combining its imagery. Especially, he identified his haggard soul with the natural objects which he had met by chance on his way of climbing mountains. On the other hand, he adopted the gaze of butterfly’s compound 【Abstracts】 148 제47집(2009. 8. 30) eyes to criticize the violence of modern subject’s gaze. Through the butterfly’s compound eyes, Jeong Jiyong could showed the transcendent imagination crossing the border between life and death, the border between existing and non-existing. In addition, Jeong Jiyong protected the purity of his soul and the dignity of modern poetry by declaring the symbolic death of himself. The fantasy of death which Jeong Jiyong saw through the butterfly was the representation of poet’s destiny in the colonial modern society. And, it was the self declaration of giving up writing in order not to cooperate with Japanese Imperialism,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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