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자유시』에 나타난 현실 대응 방식 연구
A Study on reality correspondence in Jayu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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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1970년대에 중점적으로 활동했던 『자유시』의 시적 지향점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유시』는 『반시』와 더불어 1970년대를 대표하는 시 동인지로, 기존 연구에서는 『자유시』가 『반시』와의 대립구도 안에서 시적 의미가 부여되는 데 그쳤다. 즉 『자유시』 자체로 문학적 의미를 매기는 데는 미흡했으며, 한국문학의 오랜 이분법인 ‘순수/참여>의 틀에 분석을 가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자유시』 동인들은 <순수/참여> 어느 한쪽에만 서 있기 어려웠다는 증언을 내놓고 있는 바, 동인지의 시적 지향을 <순수/참여>의 구분법으로 분석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본고는 기존의 분석틀이 아닌, 『자유시』 동인지 고유의 무게감을 매기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자유시』의 창작 활동이 추구하는 것은 개인성의 회복이다. 그러나 『자유시』 동인들은 이를 위해 시적 화자의 정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게 아니라 시적 화자의 감정을 숨긴 채 주변의 풍경만을 보여주는 시작 방법을 택한다. 『자유시』 동인들이 시를 통해 빈번하게 ‘보여주는’ 것은 ‘자연’이다. 산과 강, 하늘과 바다, 꽃과 나무, 새와 곤충 같은 자연에 속한 다양한 것들이 동인지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특히 개미나 말미잘, 새 소리나 빗방울 같은 작은 것들을 탁월하게 포착해 냄으로써 자연의 거대한 경이로움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들이 묘사하는 자연 풍경은 그저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문학적 의미가 있다. 시인의 눈으로 묘사되는 자연이라는 것은 날것 그대로의 자연이 아니라 이미 시인의 눈을 통과한 자연이다. 그 자체로 순전한 자연이 아니라 시인의 의식을 통해 내면화한 만큼 작품 속의 자연은 시적 의도를 갖게 된다. 동인들이 증언하는 바에 따르면 이 의도는 당대의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다. 산업화로 말미암아 소외와 사회적 갈등의 문제가 제기된 1970년대의 현실을 저항하고자 택해진 시적 방식이 ‘자연’인 것이다. 『자유시』는 창간 당시부터 개인의 자유를 분명한 목표로 삼았던 바, 산업화에 수반된 다양한 사회적 병폐는 개인성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에 대한 저항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시 작품들의 순수한 자연의 풍경은 도시화의 그늘을 걷어낼 수 있는 희망으로 작용한다. 이 ‘자연’은 정지된 모습이 아니라 적극적인 운동력을 갖는 참여의 공간이 된다. 『자유시』의 시적 지향이 <순수/참여> 의 이분법적 분석틀을 넘어설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1970년대에 활발했던 『자유시』의 활동은 1980년대에 멈춰 서게 된다. <순수/참여>의 대립 구도에서는 순수를 지향하던 『자유시』가 참여적 활동을 요구받는 1980년대에 유효하기 어려웠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순수/참여>의 이분법을 넘게 되면, 『자유시』의 해산은 다른 이유에서 찾아져야 한다. 문제는 『자유시』가 그리는 자연이 그 자체로 한계를 갖는다는 것이다. 동인들의 작품에서 묘사되는 자연은 현재적 장소가 아니라 시적 화자의 기억에 머무는 곳이다. 과거의 공간이 현재에 대한 응전이 될 수는 없다. 당대의 자연은 시인의 기억 속 아름다운 풍경과 달리 이미 도시화가 진행되고 산업화로 파괴된 공간이다. 추억과 현실의 격차가 극복될 수 없기 때문에 『자유시』 동인들의 저항 의식은 현장감을 가질 수 없다.
Abstract
This paper aims to analyze the orientation of poetic objective of 『Jayushi』(‘자유시’), a literary coterie magazine, which was mainly published on the 1970's. 『Jayushi』and 『Banshi』(반시) are representative poetry magazine on the 1970’s.In previous studies, mere poetic meaning was to be given 『Jayushi』 in the confrontation with the “Banshi. It means that『Jayushi』’s independent literary importance was difficult to find. It was just analyzed with long literary framework of ‘purity/ participation’. However, 『Jayushi』’s member told that they could not side with neither purity nor participation’. It is not appropriate to analyze poetic objective of 『Jayushi』with literary framework of ‘purity/ participation’. Therefore this paper aims to give independent literary importance to 『Jayushi』. 『Jayushi』 pursues to recover individuality. But the member’s poems do not directly shows emotion of poetic narrator, They only show scenary in the poems. Their poetry repeatedly shows ‘nature’scenary in their poems. Mountain, river, sky, sea, flowers, trees, birds, insects are repeatedly shown in member’s poetry. Specially, the small organics like ants, sea anemone, bunting, rain drops are starring in their poems, which shows nature’s great wonder. But they do not just ‘shows’ the nature in their poems. The nature in their poems is not raw nature, which is the projection of poet’s eyes. So nature in poems has literary intention. This intention is criticism on contemporary society, according to members. ‘Nature’ is poetic way used to resist social conflict and alienation resulted from industrialization in 1970’s. From the beginning, 『Jayushi』’s obvious purpose was individual freedom. They could not help resisting contemporary society’s problem because variety of social illness hurt individuality. Therefore pure nature in poems acts with the hope as a solution of the problem caused by urbanization. This ‘nature’ can be Space with the participation of active locomotion, not the motionless scenary. That is the grounds of overcoming literary framework of ‘purity/ participation’. 『Jayushi』 stops to publish magazine on the 1980’s. In the framework of ‘purity/ participation’ for 『Jayushi』, which pursues literary purity, It was difficult to keep up their writing. Literary participation was demanded on the 1980’s. But we have to find another reason of 『Jayushi』’s disperse. ‘Nature’ in their poems has its limits. ‘Nature’ is not current place but the space in poetic narrator's memories. The space of the past cannot resist to the current problem. The Poet remember nature as a beautiful place. But contemporary nature is the space destroyed by industrialization and urbanization. 『Jayushi』 members’ sense of resistance is not contemporary one because they can’t overcome the gap of memories and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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