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갈망과 청취의 윤리: 여성 구술의 사회적 역능(力能)
The study on the scope of social effect of oral narratives of women : the desire of expression and the ethics of list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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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하위주체는 말할 수 있는가(Can the Subaltern Speak?)’라는 질문은 표현 수단과 권력을 갖지 못한 하위주체가 재현의 대상으로 머물 뿐 발화와 재현을 통해 스스로를 가시화하지 못하는 한계를 적나라하게 지적하지만 다른 한편 언어 자체와 언어의 장(field)이 ‘여성’의 경험과 기억을 포착할 수 없음을 암시한다. ‘여성’의 기억은 ‘남성’ 중심의 젠더 위계가 일반화되고 정당화된 사회에서 언어적 표현의 외부에 있다. 이 잉여적 기억은 ‘남성’ 주체의 목소리로 대리 발화되거나 그들의 언어로 매개되는 순간 전혀 다른 의미로 재맥락화된다. 결국 ‘여성’의 말은 발화되는 순간 다른 언어로 번역되어, 이 ‘말’은 결국 영원히 말해지지 않은 어떤 것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말과 글 자체가 ‘남성’의 언어로 고착되거나 규범화, 공식화된 사회에서 ‘여성’의 말은 분명 발화되어 드러난 것이되 한 번도 발화되거나 드러난 적이 없다는 모순을 지닌다. 문자 언어를 ‘남성’의 언어로 이해하고 구술 언어를 ‘여성’의 언어로 이해하는 것은 지나치게 낭만적인 이분법이지만 구술 층위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자기 표현과 사회적 소통을 향한 틈새 영역을 구축한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이 글은 ‘여성’ 구술의 여러 양상을 살펴보고 구술 언어를 통해 드러나는 ‘여성’ 주체의 표현 갈망과 그와 같은 표현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효과의 자장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삼킨 말들이 사라지지 않고 질병이 되는 것처럼 발화되지 않은 언어는 애도할 수 없는 상실로 남아 ‘우울’이 된다. ‘여성’의 언어가 일종의 히스테리로 인식된다면 그것은 사실상 ‘여성’의 말을 청취하지 않으려는 사회의 ‘우울’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침묵의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 ‘여성’의 목소리는 때때로 ‘남성’의 언어를 외피로 삼거나 ‘남성’ 발화의 형식을 전유한다. ‘여성’이 ‘남성’의 목소리를 가장하지 않은 채로는 스스로를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여성’ 주체의 발화 욕망은 생각보다 더욱 강렬한 것이어서 오늘날 ‘여성’ 구술의 영역은 점차 확장되는 추세에 있다. ‘여성’의 발화는 ‘내가 여기 있음’을 증명하는 일이기에 그만큼 간절하다. 청취가 발화를 가능하게 한다면 청취의 윤리가 실현되는 것이야말로 ‘여성’ 발화가 확장되는 미래의 전제 조건이 될 것이다. ‘여성’ 주체에게 표현의 갈망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구술’이 이와 같은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매체로 기능할 수 있다면 청취하는 이들의 현존이야말로 ‘여성’의 목소리를 가시화하는 핵심적인 조건이 될 것이다.
Abstract
The words of Gayatri Spibak “Can the subaltern speak?” tell us that the subaltern subjects cannot represent themselves in their own voices and words. The words reveal that memory and experience of women cannot be presented in the field of social discourse. The memory of women is outside of verbal expression in the society which the hierarchy of gender has been justified and naturalized. From the moment that it is spoken out and presented by men instead of women themselves, this surplus memory is recontextualized in completely different meaning. When the words of women are spoken at the same time they are translated in the words of men, so they disappear and in the end remain unspoken words. The author does not agree that written language belongs to men and spoken language belongs to women. It is an exaggerated romantic idea. However, women prefer to present themselves through spoken language, and there is larger area for women’s representation in oral expression. Women can have more opportunities for self expression and social speech in spoken language. In this paper the various aspects of oral narratives and verbal arts of ‘women’ are going to be examined, therefore social effects of spoken words of women, and the desires of expression of women are going to be found. Unspoken words become to be the loss that cannot be mourned, thus they come to be melancholy. If the words of women are regarded as a hysteria, the situation exposes the social melancholy which does not intend to listen to women. Women’s voices that emerged form the crack of silence sometimes wear the coat of men’s language, or monopolizes the form of men’s speech. However, the desire to speak out for women is becoming stronger and more wide spread, thus these days the area for women’s voice is expanding. The reason why the women’s voice is desired is because it proves the existence for women themselves. If listening enables to speak, the practice of the ethics of listening is a precondition to the expansion of women’s voice. The oral narrative can be the place to practice women’s desire for expression. It can also be the core condition for women’s voice to be represe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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