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과 이념, 섹슈얼리티 : 마르쿠제(Marcuse) 사상의 번역과 저항 담론의 형성(1945~1979)
Translation, ideology, sexuality : Marcuse translation and formation of resistance discourse(1945~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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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해방 이후 마르쿠제(Herbert Marcuse, 1898~1979)의 번역 양상을 통해서 한국에서 저항 이념이 형성되는 과정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마르쿠제 사상은 68혁명을 학생운동 차원에서 받아들인 한국의 지식 장 내부에서 68혁명의 상징적 존재로, 그 사상의 재현 형상으로 번역된다. 특히 『이성과 혁명』과 『해방론』 등은 당대 저항담론, 특히 학생운동 주체들의 필독서로 당대 세계에 대한 부정적 사유와 실천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이념적 자양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일차원적 인간』은 마르쿠제가 절망했던, 거대 산업 사회가 어떻게 주체를 수동적으로 길들이는가라는 자본의 메카니즘에 대한 비판적 사유는 제대로 번역되지 못한다. 대신 당대 보수적 담론 내부에서는 노동자계급의 혁명성을 비판하는 데 활용되고, 저항적 주체들은 비관주의적 인식론으로 치부하여 비판한다. 그리고 68혁명의 주요 슬로건이기도 하고, 마르쿠제 사유 중 가장 급진적인 『에로스와 문명』은 비교적 일찍 번역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진영에서도 제대로 된 반향을 얻지 못한다. 그러다가 이 에로스 사상이 김현에 의해서 미적 인식론 차원으로 번역된 것은 한국에서 에로티즘 사상 번역의 한계와 한국 저항 담론의 보수성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한계는 가부장제적 인식을 전통으로 삼으며, 베트남전 참전을 국위선양이라 칭송하고, 저임금 노동을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주체들의 희생을 강요하며 풍속 통제를 강화했던 당대 개발독재 체제 하라는 당대 현실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체계적인 이론의 습득을 불가능하게 했던 당대 반공주의적 검열 체제의 위력과 이러한 통치 체제에 대항하기 위해 그 이념적 토대를 조급하게라도 만들어가야 했던 당대 저항 주체들의 절실성이 만들어 낸 결과이기도 한다.
Abstract
In this paper, I will discuss the process of formation of resistance ideology in Korea through the translation aspect of Herbert Marcuse (1898~1979) after liberation. The Marcuse idea is translated into the symbolic presence of the 68 revolution within the knowledge field of Korea, which accepted the 68 Revolution as a student movement, and the representation of the idea. Especially, Reason and Revolution: Hegel and the Rise of Social Theory(1941) and An Essay on Liberation(1969) serve as ideological nourishment in terms of the combination of negative thinking and practice in the present world with the discourse of resistance in the present, especially the students’ movement. However, the critical thinking about the mechanism of capital, in which the One-Dimensional Man: Studies in the Ideology of Advanced Industrial Society(1964) are frustrated by Marcuse, and how the giant industrial society manually tamed the subject, can not be properly translated. Instead, it is used to criticize the revolutionary nature of the working class within the conservative discourse of the present day, and Resistant subjects criticize it as pessimistic epistemology. And the main slogan of the 68 Revolution, and although the most radical of Marcuse’s ideas, Eros and Civilization:A Philosophical Inquiry into Freud(1955), have been translated relatively early, neither side is able to get the right echo. The fact that this Eros idea was translated into the dimension of aesthetic epistemology by Kim Hyun can be seen as a proof of the limit of translation of Erotic thought in Korea and the conservative nature of Korean resistance discourse. These limitations are based on patriarchal recognition as a tradition, praising the Vietnam War as a national pride, advancing low-wage labor as a driving force for national development, forcing the victims to sacrifice themselves, As a result of the combined effect. It is also the result of the power of anti-communist censorship system that made it impossible to acquire systematic theory and the desperation of the resistance subjects of the day, who had to make the ideological foundation in haste to oppose such a government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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