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 그리고 오지 않은 전후 : 신동엽과 전봉건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Rethinking of the Meaning of ‘Post-war’ and Neutralism : Focusing on Shin, Dong-yeop and Jeon, Bong-geon's Literary Text
0
조회
0
다운로드
5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이 논문은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전후문학 연구의 딜레마와 ‘전후’ 개념과 범위 설정에 대한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전후문학 논의의 전제 하나를 제시하려 하였다. 또한 전후문학을 바라보는 협소한 시각을 넓히고 전쟁을 양의적으로 고찰하며 당대 현실과 시단의 재편성 속에서 새로움을 모색한 소위 ‘전후파’의 문학 속에 드러난 ‘전후’에 대한 인식을 재조명해보려 했다. 기존에 전후문학은 전쟁의 허무, 황폐함, 우울, 죽음의식, 불안 등 부정적 요소에 중점을 두고 주로 연구되었는데, 전쟁이 끝난 직후 당대인들이 욕망했던 ‘포스트시대’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쟁의 양의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전쟁을 끔찍한 재난, 비참한 파국, 혼돈 상태로만 받아들인다면 그것을 정상화 혹은 복구하기 위해 서둘러 그 상태를 종료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기가 쉽다. 해방 이후 ‘청산’하고 ‘극복’해야 한다는 목적 아래 서둘러 ‘포스트’라고 말하게 된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기 위해 우리는 ‘전후’, ‘식민지후’를 재조명해야 하며 그것이 진정으로 청산되고 극복된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이 현재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당대인들이 욕망했던 ‘포스트’ 시대와 그에 대한 전망을 구현하려는 문학적 전략, 그리고 그것이 실패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이 글은 ‘휴전’이라는 사건 직후의 시대를 조망하며 그 하나의 방식으로 전후문학에 나타난 공간의식을 살펴보았다. 당대인들의 ‘시도’와 ‘실패’를 동시에 검토하는 것이 의미 있는 이유는, 이것이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는 문제를 환기시킨다는 데 있다. ‘오지 않은 전후’에 대한 인식이 잘 드러나는 것이 신동엽, 전봉건의 전후기 시 작품들이다. 신동엽과 전봉건의 전후기 시들은 당대의 현대성 담론, 시대적 상황과 사회의 공통욕망 등을 반영하면서도 자신들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코스모폴리타니즘과 아나키즘적 문제의식과 이상을 담은 새로운 공간에 대한 상상이었다. ‘포스트시대’가 아직 도래하지 않았음을 반복해서 환기시키는 일은 당시 정치적 상황에 대한 문제제기 및 극복 의지, 도전성을 보여준다. 미-소 냉전체제나 자본의 힘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던 당대의 한국 현실에서 ’아직 오지 않은 전후’를 환기시킨 것은 ‘식민지후’, ‘전후’에 돌입했다고 할 수 없는 한국적 현실과 그 배후에 있는 원인들을 자각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제시하는 ‘중립지대’에 대한 공간적 상상 혹은 탈경계적 평화주의의 이상은 ‘구성된 평화주의’나 ‘문서상의 평화’에 대한 항변의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전쟁 위협’ 혹은 ‘평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는 시도들과 외부의 개입에 의해 이루어진 ‘휴전’ 속에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거나 더욱 곪아가며 남아있는 문제들을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써 지속시키기 위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의 문학적 대응은 현재 우리의 문제를 성찰하고 여러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참조점이 되어준다. 신민족주의와 신자유주의가 범람하는 지금의 세계에서 ‘전후’ ‘식민지후’라는 개념을 재고찰할 필요성은 더 높아졌다. 이는 언젠가 도래할 ‘종전문학’을 예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Abstract
Looking back on the preceding study of postwar literature, this paper tried to raise some questions about the dilemma of the post-war literature study and the setting of the concept and scope of “post-war” literature that we are currently dealing with, and put forward a premise of the post-war literature studies. The concept of post-war literature is very difficult, complicated and must be closely examined in Korean circumstances because of the long truce. By far, Postwar poetry has generally studied in the context of desolation, nihilism, anxiety, and death consciousness. Against this backdrop, this paper attempts to expand the horizon of the study on the postwar poetry by looking at it in the context of renewal, new hope, reconstruction, and regeneration. This study considered ‘the postwar period as a starting point’, reviewed the period in terms of ‘productivity’, and tried to identify the ‘newness’ that Korean modern postwar poetry desperately and enthusiastically facilitates, and reveal the identity that contemporary writers of the time seek to establish. Considering that the military regime and the cultural dark ages has lasted for some time since the 1960s, the creative consciousness or productivity of this period cannot in fact have achieved the purpose originally expected. This paper examined the propensity in the overall post-war literature and discussed its specific examples through works by Shin Dong-yup and Jeon Bong-gun. This paper noted the perception of ‘neutral zone’ and ‘unfinished postwar’ in their work. What could be found in their works was their imagination of a new space featuring cosmopolitanism and anarchistic ideals. The spatial imagination of the trans-boundary ideal of pacifism from their works, may imply an objection to negative realities and political situations of those days. The literary response of poets during this period is an important reference point in solving the current problems facing our society
참고문헌 (54)
- 김정한, "세계평화, 2차대전 후 개선됐다가 최근 7년간 재악화", 뉴스1, 2014.6.22, ~ (2014)
- 신동엽, "신동엽전집" (2000), 창작과비평사
- 강형철, "신동엽산문전집" (2019), 창비
- 이혜원, "UNHCR 전 세계 난민수 5년래 최대", 뉴시스 2018.6.19, ~ (2018)
- 전봉건, "사랑을 위한 되풀이 (춘조사, 1959)" (1985), 혜진서관
- 전봉건, "전봉건 이승훈 대담시론" (2011), 문학.선
- "60년대의 시단 분포도", 조선일보, 1961.3, ~ (1961)
- "시인정신론", 자유문학 (1961)
- "인간가족전에 부치는 수상-피리부는 소년", 조선일보, 1957.4.22, ~ (1957)
- "전봉건 시선집" (2008), 문학동네
- 강형철, "신동엽 시의 원전비평과 코스모폴리타니즘-「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투고본’을 중심으로",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20(2), pp.385~415 (2012), 국제비교한국학회[DOI]
- 김석영, "한국문학과 탈식민주의" (2005), 깊은샘
- 김석영, "아나키즘의 시정신과 탈식민성신동엽의 작품을 중심으로", 어문학, 81, pp.189~219 (2003), 한국어문학회
- 김양선, "신동엽 시의 혁명 미학 연구 : 아나키즘을 중심으로", 박사, pp.2015
- 김양수, "새로운 세대의 문학 정신-민족문학 확립의 과제", 현대문학, 39 (1958), 현대문학사
- 김윤식, "6․25전쟁문학-세대론의 시각", 문학사와 비평, 1 (1991), 문학사와비평학회
- 김윤태, "신동엽 산문전집의 위상-『신동엽 산문전집』의 편집과정에 관한 보고를 겸하여", 신동엽 50주기 기념 학술대회 자료집 (2019)
- 김지윤, "한국 전후시의 현실인식과 상상력 연구", 박사, pp.2018
- 손진은, "1950년대 한국 전쟁에 대한 시적 대응양상 연구 -국가주의 시선과 그 극복양상을 중심으로", 국제언어문학, (25), pp.141~169 (2012), 국제언어문학회[DOI]
- 안병욱, "현대적 세계관(하)", 사상계 (1956)
- 오창은, "시적 상상력, 근대체제를 겨누다", 창작과비평, (143) (2009), 창비
- 이경수, "1950년대 여성시의 지형과 여성적 글쓰기의 가능성 1) —김남조와 홍윤숙의 시를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 21(21), pp.7~44 (2009), 한국여성문학학회
- 이철범, "역사적 체험과 비평정신", 자유문학, (16) (1958), 한국자유문학자협회
- 임지연, "1950년대 시의 코스모폴리탄적 감각과 세계사적 개인주체", 한국시학연구, (34), pp.185~216 (2012), 한국시학회[DOI]
- 임지연, "1950-60년대 현대시의 신체성 연구 : 김수영과 전봉건을 중심으로", 박사, 국어국문학, pp.2011
- 조남현, "한국근대문학의 아나키즘체험연구", 한국문화, 12 (1991), 서울대 한국문화연구소
- 조재영, "신춘문예 시 연구", 사림어문연구, 12 (1999), 사림어문학회
- 최일수, "우리 문학에서의 신인의 위치-민족문학의 현대화를 중심으로", 문예 (1956)
- 최현식, "신동엽 산문전집의 위상에 대한 토론", 신동엽 50주기 기념 학술대회 자료집 (2019)
- 허윤진, "천사들의 지도 - 전봉건과 김춘수의 1959년판 시집에 관한 연구", 한국시학연구, (42), pp.307~337 (2015), 한국시학회[DOI]
- 고영란, "전후라는 이데올로기" (2013), 현실문화
- 권보드래, "1960년을 묻다: 박정희 시대의 문화정치와 지성" (2012), 천년의상상
- 김경복, "한국 아나키즘 시와 생태학적 유토피아" (1999), 다운샘
- 김선학, "한국현대문학사" (2001), 동국대 출판부
- 김응교, "신동엽 평전-좋은 언어로" (2019), 소명출판
- 김재홍, "시와 진실" (1987), 이우
- 김현, "상상력과 인간-시인을 찾아서" (2000), 문학과지성사
- 김현자, "한국 현대 시사" (2007), 민음사
- 김홍중, "마음의 사회학" (2009), 문학동네
- 신동엽학회, "신동엽, 융합적 인간을 꿈꾸다" (2013), 삶창
- 문혜원, "한국 현대시와 모더니즘" (1996), 신구문화사
- 방기중, "한국근현대사상사연구" (1992), 역사비평사
- 성민엽, "껍데기는 가라" (1984), 문학세계사
- 송기한, "한국 전후시와 시간의식" (1996), 태학사
- 주체, "사상과성찰-한국근대문학의 언어", pp.소명출판, 이데올로기
- 스테판 G. 메스트로비치, "탈감정사회" (2014), 한울아카데미
- 이안 부루마, "0년 (Year Zero)" (2013), 글항아리
- 존 다우어, "패배를 껴안고(제2차 세계 대전 후의 일본과 일본인)" (2009), 민음사
- 존 폴 레더락, "도덕적 상상력" (2016), 글항아리
- 콰메 앤터니 애피아, "세계시민주의" (2008), 바이북스
- 비자이 프라샤드, "갈색의 세계사: 새로 쓴 제3세계 인민의 역사" (2015), 뿌리와이파리
- P. A 크로포트킨, "크로포트킨 자서전" (2003), 우물이 있는 집
- 후지타 쇼조, "정신사적 고찰" (2013), 돌베개
- Anthony Easthope, "Poetry and Phantasy" (1989), Cambridge 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