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의 그 많은 기생들 : 이광수의 민족 공동체 또는 식민지적 평등주의
The heartless[Mujung] and Its Many Kisseangs :Yi Kwang-Su's Community of Nation or, Colonial Egalitari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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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의 목적은 여주인공 영채 이외에도 많은 기생이 등장하고 언급되는 이광수의『무정』을 재독해함으로써 식민지 조선에서 매춘의 증가와 대중 민족주의의 형성 관계를 고찰하는 데 있다. 이웃과 친지의 딸이 매춘부가 되어 나타나는 생활세계에서의 경험은『무정』과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역사적 배경이었다. 특히 『무정』의 서울 다방골의 평양 기생 영채는 갑오개혁에서부터 식민화 과정에서의 기생의 식민지 근대적 전환 속에서 태어난 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신분제와 거주제한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기생들은 공창제 등 새로운 성매매의 증가와 도시 유흥문화의 성장 속에서 성 상품화의 회로에 가시적으로 노출된다. 기생하면 곧 창기로 간주되는 데 대한 영채의 불안과 콤플렉스는 이러한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나타난 것이다. 강조해 둘 것은 이 소설이 제시한 순결 이데올로기는 전근대적인 것이 아니라, 자유연애와 함께 성매매가 가능성으로 주어져 있는 상황에서 탄생한 근대적 내면의 문제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 이 글은 무엇보다 『무정』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이 기생과 관계가 있거나 혼외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설정되었다는 것에 주목했다. 조선 사회를 기생 연속체로 제시했는데,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천대받는 존재인 기생을 사회적 관계의 매개로 설정한 데서 이광수의 민족 공동체 기획은 그 성격을 드러낸다. 서구의 근대국가, 내셔널리즘은 천부인권을 지닌, 고귀한 보편적 인간을 ‘권리’의 강령으로 포함하고 있었다면, 식민지 지식인 이광수는 인권과 같은 보편적 고귀함이나 ‘권리’의 강령이 아니라 비천함에 근거하여 민족 내부의 평등성을 주장해야 했다. 그것은 물론 식민지적 평등주의일 수밖에 없었다. 기생은 일찍이 식민주의자들에 의해 조선 민족을 대표하는 표상으로 성립했기 때문이다. 식민주의는 지배를 위하여 피식민 집단 내부의 차이를 막론한 특성, 곧 공통성을 창출해야 했을 때, 조선의 풍속 속에서 유래한 존재이자 식민화와 근대화의 교차점에 있었던 기생은 유력한 물질적 상징적 자원이었다. 이는 『무정』이 연재된 신문인 조선총독부의 기관지 『매일신보』의 기생 관련 기획과 기사의 양상 속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러나 민족 전체가 비천한 존재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설정은 구 지배집단인 양반, 김장로와 같은 금권을 지닌 새로운 계급집단의 도덕적 헤게모니를 무효화하는 근거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평등주의적이었다. 나아가 기생을 그들 집단의 희생자로, 또 나아가 변화 가능한 민족 주체로 제시하여 식민주의 담론을 변형시킴으로써, 민족 서사를 창출했다. 그러나 식민지 매춘은 새로운 남성 엘리트에게 도덕적 권위를 선사하는 이러한 민족 서사를 유지하기 힘들 만큼 심각한 사회적 실존이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xamine the relations of growing of prostitution and formation of popular nationalism in the colonial Korea, through rereading Yi Gwang-su'snovel The heartless[Mujung] in which many kiseangs as well as Young-chae as a heroine are appeared and are referenced. Creation of Young-chae is based on the social and cucultural context of historical transformation of kiseangs under the colonial modernization, esespecially by the implement of the state-regulated prostitution and the increase of the sexsexual objectification of the colonized women. Persona of Young-chae was created in these situations, who became a kiseang in Pyongyang by trafficking at the age of twelve and came up to Seoul at 19 in 1916 when Jongno night market started to open and the state-regulated prostitution was implemented nationally. In that times, kisseangs were mobilized by the government in colonialist events like Chosun Local Products Expo and installation ritual of crown prince Hirohito, presenting grand spectacles. On the other hands, they were blamed in Meailsinbo ,a colonial government organ of the only Hangul newspapers in the 1910s, as the group tempting young men into red-light district and corrupting them. In shorts, kisseangs were representative of idle and decadent Chosun nation. It is argued that Yi tried to transform these colonialist discourses on kisseangs as national narrative based on egalitarianism in this work, through presenting Chosun society as kisseangs’ continuum by most people having the relations with kisseang. For example, Hyung-sik's grandfather had a concubine who had been a kisseang, and Byunguk's fiance was a young man who hung out at kisseang house. Yi expressed the involvedness in kiseang for a whole generation of Korean, from yangban to bourgeois, as an evidence of equality among members in the imagined community of nation. This had a effect of nullifying moral hegemony of whole ruling groups of past and present, with presenting kisseangs as victims of male groups and portraying her potentiality of new national su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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