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흔들리는 종교적․문학적 유토피아 : 1970~1980년대 기독교 사회운동의 맥락에서 살펴 본 노동자 장편 수기 연구

Dismantling Religious and Literary Utopia : Christian Social Movement and the Writing of Working Class Peoplein the 1970s and 1980s

0

조회

0

다운로드

6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글은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전반기 사이에 노동자 수기가 기독교 사회운동과 접점을 이루면서, 초월적인 자기(개인) 구원의 완성을 추구해온 기존의 종교적․문학적 유토피아의 관념을 해체하며 문학장 안으로 진입한 과정과 양상을 살펴본다. 또한 노동자 수기의 중요한 주제 의식이 노동자의 완전한 해방을 완성하는 유토피아 대신, 그러한 유토피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시도와 열망을 좌절시키는 모든 종류의 힘에 대항하는 헤테로토피아와 그곳에서 서로에 대한 의무를 지고 각자의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는 연대감으로 연결된 노동자 개인들의 공동체를 추구하는 데 있음을 규명한다. 한국 기독교 사회운동 가운데 도시산업선교와 크리스챤아카데미 중간집단 교육은 노동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며 노동자 문제와 관련해 종교적․신학적 논의를 바탕으로 한 사회운동론을 생산하는 한편으로, 노동자 교육과 작업장 내 노동조합 조직 지원 등의 활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구원과 천국에 대한 종교적 유토피아 관념이 해체되기 시작한 신학적 패러다임의 전환은 노동자들이 주체로서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를 확보하는 민주적인 변화를 통해 노동자 해방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인식을 형성시켰다. 특별히 크리스챤아카데미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이끌어가는 대화와 토론, 글쓰기를 독려하며, 노동자가 자신의 말과 언어의 몫을 갖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일을 산업사회의 인간화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자 핵심 운동 방략으로 내세웠다. 이 시기 『월간 대화』에 실렸던 노동자 수기는 그러한 운동의 실천적 결과물이자 그것을 공유하게 하는 언어적(문학적) 양식으로 중요하게 취급되었다. 유동우의 『어느 돌멩이의 외침』은 노동자들 간의 인간적․민주적인 관계에 정초한 새로운 사회 건설의 기획이 구성원들의 주체적인 행위와 그들 사이의 평등한 관계, 그리고 그것을 지속시키는 공동체성에 있음을 주제의식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서 당대 진보적인 문학인․지식인들은 노동자들의 자기 해방과 공동체적 연대의 체험을 언어화․문자화한 노동자 수기로부터 당대 문학이 찾지 못한 돌파구와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 결과 노동자 수기를 문학의 한 형식으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문학장 내에 광범위하게 일어나면서 노동자 수기가 문학으로 호명되고 기성의 문학적 유토피아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편 여성 노동자 수기에서는 노동자 해방이 메시아적인 구원에 의해 성취·완성되는 유토피아적인 상태가 아니라, 소모임, 클럽활동, 기도회와 수련회 등의 체험을 통해 여성 노동자들 스스로 지금-이곳에 위치 지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화된 헤테로토피아를 이룩해 가는 것임을 드러낸다. 역설적이게도 유토피아에 이의제기하고 반댛는 이 헤테로토피아적인 글쓰기로써 여성 노동자 수기는 오히려 유토피아의 실현을 좌절시키려는 지배 권력과 자본의 힘에 맞서는 현실 속 장소들과 그 장소를 점유해 나가는 노동자들의 해방에 관한 체험과 사유, 상상력의 지평을 열어갔다. 한편 노동자들이 그들 자신을 정치적 주체로 재현하는 일이 긴요해지기 시작하는 1980년대 중반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그리고 필연적으로 기독교 사회운동 담론으로부터의 탈맥락화가 이루어진다. 노동자 수기의 문학적 등재 과정을 둘러싼 기독교 사회운동의 맥락은 그러한 변화를 거치며 서서히 후경화되었다.

Abstract

Encountering Christian Social Movement in the 1970s and 1980s, the writing of working class people dismantled the notion of religious and literary utopia as well as penetrated into the boundary of literature. Their autobiographical writing has a connotation of representing and pursuing the heterotopia, in which working class people struggle against the power of interrupting the progress of their liberation. Heterotopia―utopia existing in the real world―in the writing of working class people is the place of community where they keep their own liberation movement based on the strong sense of solidarity. The organizations of Industrial Mission and Christian Academy social education programs were deeply involved in the labor movement of the time and producing the discourse of christian social movement based on religious and theological discussions. In particular, the theological paradigm shift of dismantling the utopian notion of redemption illuminated the insight of the liberation for working class people through constructing the democratic society “here, now.” In Christian Academy social education programs, working class people were encouraged to have a dialogue, discuss, and write their own words; and it was a fundamental strategy of the labor and the social movement for building a true humanitarian and democratic society. Indeed, the writings of working class people, which was published in The Dialogue, were considered the linguistic and literary practice and performance of democracy. The Crying Out of the Stones written by Yoo, Dong-woo, which is the most renowned autobiography of working class people of the time indicates that the project of building a new society is based on the democratic relationship and community of workers, their own independent actions, and equality. Literary critics and intellectuals discovered in the writings of working class people the potentials and the possibility which they were not able to find in literature. As a result, the writings of working class people become included in literature. On the other hands, the writings of working class women cast light upon the notion of heterotipia; that is, the true liberation of working class people is not completed by a messiah-like figure, nor found in the utopia. Rather, it is the place that they find, situate, and realize ‘here, now’. Therefore, this heterotopian writings of working class women fight against the hegemonic and capitalist power of interrupting the utopia, making a new prospect of the experience, thinking, and imagination of the true liberation.

참고문헌 (37)

  1. "동아일보", ~
  2. "매일경제", ~
  3. "실천문학", ~
  4. "月刊 對話", ~
  5. 김성동, "만다라" (1979), 한국문학사
  6. 석정남, "공장의 불빛" (1984), 일월서각
  7. 송효순, "서울로 가는 길" (1982), 형성사
  8. 순점순, "8시간 노동을 위하여" (1984), 풀빛
  9. 유동우, "어느 돌멩이의 외침" (1984), 청년사
  10. 이문열, "사람의 아들" (1979), 민음사
  11. 장남수, "빼앗긴 일터" (1984), 창작과비평사
  12.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978), 문학과지성사
  13. 김건우, "한국 현대지성사에서 ‘한신(韓神)’이 가지는 의미", 상허학보, 42, pp.501~531 (2014), 상허학회[DOI]
  14. 김도연, "韓國文學의 現段階 III" (1984), 창작과비평사
  15. 김양선, "70년대 노동현실을 여성의 목소리로 기억", 기록하기: 여성문학(사)의 외연 확장과 70년대 여성노동자 수기, 2016, pp.(37), 7~38[DOI]
  16. 김종철, "산업화와 문학-70년대 문학을 보는 한 관점", 창작과비평, (55) (1980)
  17. 배하은, "1980년대 문학의 수행성 연구-양식과 미학을 중심으로", 박사, pp.2017
  18. 안지영, "‘여공’의 대표 (불)가능성과 민주주의의 임계점 - 1970∼198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수기를 중심으로", 상허학보, 55, pp.381~420 (2019), 상허학회[DOI]
  19. 임헌영, "轉換期의 文學-勞動者文學의 地平", 창작과비평, (50) (1978)
  20. 천정환, "서발턴은 쓸 수 있는가 : 1970~80년대 민중의 자기재현과 ‘민중문학’의 재평가를 위한 일고", 민족문학사연구, (47), pp.224~254 (2011), 민족문학사연구소
  21. 한영인, "글 쓰는 노동자들의 시대 ― 1980년대 노동자 ‘생활글’ 다시 읽기 ―", 대동문화연구, (86), pp.9~44 (2014), 대동문화연구원[DOI]
  22. 강원용, "빈 들에서-나의 삶, 한국현대사의 소용돌이 2" (1998), 대화출판사
  23. 강원용, "빈 들에서-나의 삶, 한국현대사의 소용돌이 3" (1998), 대화출화사
  24. 동일방직복직투쟁위원회, "동일방직 노동조합 운동사" (1985), 돌베개
  25. 박혜경, "산별노조 현장활동가 교육체계" (2004), 한국노동사회연구소
  26. 백낙청, "한국문학의 현단계 IV" (1985), 창작과비평사
  27. 영등포산업선교회 40년사 기획위원회, "영등포산업선교회 40년사" (1998), 대한예수교장로회 영등포산업선교회
  28. 장숙경, "산업선교, 그리고 70년대 노동운동" (2013), 선인
  29. 조승혁, "都市産業宣敎의 認識" (1981), 민중사
  30. 차성환, "1970년대 민중운동 연구" (2005),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31. 크리스챤아카데미, "韓國아카데미叢書2 : 兩極化時代와 中間集團" (1975), 삼성출판사
  32. 크리스챤아카데미, "韓國아카데미叢書10 : 對話의 歷史" (1975), 삼성출판사
  3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 "1970年代 民主化運動-기독교 인권운동을 중심으로" (198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34.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여신학자연구반, "고난의 현장에서 사랑의 불꽃으로-조화순목사의 삶과 신학" (1992), 대한기독교서회
  35. 미셸 푸코, "말과 사물" (2012), 민음사
  36. 미셸 푸코, "헤테로피아" (2014), 문학과지성사
  37. 욜렌 딜라스-로셰리, "미래의 기억 유토피아" (2007), 서해문집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9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