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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 서사와 기독교적 주체성-황순원의 『카인의 후예』(1954)의 경우

Anti-communism narrative and Christian subjecti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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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카인의 후예』는 해방기 북한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다룬 소설이다. 이 소설에 의하면 지주, 마름, 소작인의 사회적 위계가 전복되는 가운데 전통사회의 미덕들이 사라져가는 상황은 정치적, 이념적 선택의 불가피한 결과라기보다 인간성의 근본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 주인공 박훈이 마침내 월남을 결행하기까지 겪는 일련의 사건들은 곧 인간성의 타락으로 요약된다. 그런데 휴머니즘과 반공주의 중심의 기존 독법이 서로 대립하면서도 실제 텍스트 분석과 관련해서는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오작녀라는 인물의 상징적 의미를 모성성으로 수렴하여 해석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신화적 독법으로는 충분히 독해되지 않는 지점들이 있기에 문제적이다. ‘큰 눈’의 오작녀는 그러한 사회의 폭력과 광기, 타락을 모조리 지켜보는 존재이다. 이 공동체에서 박훈이 감내하고 있는 일체의 부도덕하고 부조리한 상황, 즉 박해의 모든 순간을 증언하는 눈이 바로 오작녀의 눈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박훈에게 있어 그녀는 모든 박해의 증언자이자 자신의 도덕적 정결성을 입증해 줄 유일한 생존자이다. 바로 그 눈을 매개로 박훈은 자신의 기독교적 주체성을 재정립할 수 있게 된다.

Abstract

descendants of Cain is a novel about the rapid change of North Korean society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According to this novel, the virtues of traditional society are disappearing while the existing social hierarchy is subverted, which is directly related to the fundamental problem of humanity. In other words, the series of events that the hero, Park Hoon, finally goes through is summed up as the fall of humanity. While existing readings centered on humanism and anti-communism are opposed to each other, there is a part that all agree on the actual text analysis. It is a way of interpreting the symbolic meaning of a character named Ojaknyeo as maternity. However, there are points that cannot be read by this mythical reading. Ojaknyeo with big eyes is the one who observes such violence, madness and corruption. It is the eyes of the Ojaknyeo that testify to all the persecution Park has experienced in this community. In short, for Park Hoon, she is the witness of all persecution and the only survivor to prove his moral purity. Through this very eye, Park Hoon can redefine his Christian subjecti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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