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주의 세계기행문을 통해 본 냉전과 독재
The Cold War and Dictatorship Viewed Through the Lens of Lee Byung-ju’s World Travel Jour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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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에서는 이병주가 세계여행을 떠나게 된 배경과 신문에 연재된 이병주의 세계기행문을 사상 전향의 증거로 내세웠던 언론인 리영희의 기억에 대한 의문을 출발로 삼아 세계기행문을 대상으로 1970년대 한국 사회를 지배했던 냉전과 독재에 대한 이병주의 인식을 살펴보았다. 이병주의 세계기행문에서는 한 나라의 역사적․정치적 실상에 대한 관심이 전면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공산주의 국가의 현실은 반공주의적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서술된다. 이는 한국이 처한 분단 현실에 대한 위기감으로 이어지고, 공산주의에 대한 원한과 반발로 작동한다. 아울러 이병주는 자신의 첫 번째 세계여행이 동시대 독재 정권의 기획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지만, 반공주의적 인식을 표출하고 박정희 정권 유지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노출하는 기행문의 정체를 감추었던 탓에 세계여행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서 정확하게 판단내리기는 어렵다. 이후의 기행문에서도 이병주는 분단 상황과 민주주의에 대한 미숙한 이해를 이유로 국가의 안정을 위해서 강력한 지배체제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Abstract
This article begins by questioning the memories of Ri Yeong-hee, who used the background regarding the world travels of Lee Byung-ju and his travel journals serially published on a newspaper. Using the journals, the author examines Lee’s perspectives on the Cold War and dictatorship which dominated the Korean society in the 1970s. Lee’s world travel journals express the interest in the historical and political realities of a country. Situations of communist countries are detailed through an especially anti-communist perspective. This leads to the sense of danger regarding the division of the Korean Peninsula, which operates in the form of anger and opposition to communism. Lee Byung-ju says that his first world travel was due to the planning of the contemporary dictatorship, but the reason why he was able to travel around the world was because he expressed the anti-communist perception and concealed the identity of the travel that exposed the justification and necessity of maintaining the regime. It is difficult to judge accurately. In the following travel journals, Lee also displays the idea that a strong governance system is needed for the stability of a country that is divided and whose people do not fully understand democr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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