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정치와 구성된 정체성 -1960∼70년대 세계여행기를 중심으로-
Politics of Travel and Composed Identity -Focused on the World Travelogues in the 1960s∼1970s-
0
조회
0
다운로드
2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이 글에서는 1960∼70년대에 출간된 이어령, 조병화, 조연현, 최인호, 이병주의 세계여행기를 대상으로 해외여행 경험을 서술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공통성을 중심으로 현실 인식 양상을 살피고자 하였다. 이들 여행기에서 해방 직후의 이념 대립, 열전과 냉전을 거치는 동안 내내 원조국이었던 미국에 대해서는 친근감과 안도감을 느끼고, 프랑스로 대표되는 유럽에 대해서는 부러움과 찬탄, 질시가 뒤섞인 감정을 드러낸다. 특히 미국와 프랑스의 상호 인식에 관한 기술은 각각 물질적 풍요와 문화적 풍요를 대표하는 세계 강국들에 사이에서 후진 국가일 수밖에 없는 한국의 위치를 확인하게 할 뿐만 아니라 한국이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한 자문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1960년대 한국 사회의 선결 과제로 손꼽혔던 가난에 대한 인식이 세계여행기에서도 드러나는데, 근대적 과학기술을 앞세워 발전을 이룬 서구 사회의 직접 경험이 한국의 가난을 더욱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반면, 1970년대 이병주와 최인호의 여행기에서 가난은 전후 눈부신 경제적 성장을 이룬 일본과의 상대적 비교를 통해 인식되고 기술된다. 전후 경제적으로 발전한 일본의 세계적 위상은 과거사로 인한 국가적·민족적 감정과 더해져 가난뿐 아니라 일본 역시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각각의 여행기에서 한국의 1960년대와 1970년대를 설명하는 키워드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로써 이들의 여행기는 낯선 세계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독자와 공유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현실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의 기회까지를 제공한다.
Abstract
This thesis aimed to examine the aspect of the perception of reality focusing on the common features shown in the process of describing the experiences of overseas trip, targeting the world travelogues by Lee Eo-Ryeong, Cho Byeong-Hwa, Cho Yeon-Hyeon, Choi In-Ho, and Lee Byeong-Ju, published in the 1960s∼1970s. Those travelogues show their different gazes on the Western society of the United States and Europe. They feel a sense of closeness and relief toward the United States that was an aid donor throughout the whole time of going through ideological conflicts, hot war, and cold war right after liberation while they show emotions mixed with envy, admiration, and jealousy toward Europe that is represented as France. Especially, the description of the mutual perception of the United States and France not only verifies the position of Korea as an underdeveloped country among the world powers that represent the material and cultural affluence, but also means some questions about the value Korea should aim for. The world travelogues also show the perception of poverty that was pointed out as the first-priority task of Korean society in the 1960s, and the direct experiences of the Western society that achieved the development based on the modern scientific technology, probably made them more concretely perceive the poverty of Korea. On the other hand, the poverty in the travelogues by Lee Byeong-Ju and Choi In-Ho in the 1970s was perceived and described through the relative comparison with Japan that achieved the remarkable economic development in postwar years. The global status of Japan that achieved the economic development in postwar years made them perceive Japan and poverty together as something to overcome as the national/ethnic emotions caused by the past history were added to it. Keywords that explain Korea's 1960s and 1970s can be identified in each travelogue, so their travel stories go beyond sharing knowledge and experiences about the unfamiliar world with readers, and provide opportunities for concrete recognition of Korea's reality.
참고문헌 (33)
- 이어령,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것이 서양이다" (1965), 동아일보사
- 조병화, "내 고향 먼 곳에" (1969), 중앙출판공사
- 최인호, "맨발의 세계일주" (1975), 예문관
- 조연현, "나의 해외여행기" (1977), 어문각
- 이병주, "바람소리 발소리 목소리-세계기행문" (1979), 한진출판사
- 공임순, "4ㆍ19와 5ㆍ16, 빈곤의 정치학과 리더십의 재의미화", 서강인문논총, (38), pp.159~204 (2013), 인문과학연구소
- 김미영, "1960-70년대에 간행된 한국 지식인들의 기행산문", 외국문학연구, (50), pp.9~34 (2013), 외국문학연구소
- 김미영, "1960-70년대 이어령 에세이에 묘사된 '유럽'이란 심상지리", 인문논총, 32, pp.57~82 (2013), 인문과학연구소
- 김복순, "『사상계』 기행문에 나타난 아시아 리저널리즘의 재편양상과 재건의 젠더", 여성문학연구, (39), pp.217~260 (2016), 한국여성문학학회
- 김홍진, "한국문학에 나타나는 대미(對美)의식 양상 연구", 비평문학, (59), pp.31~58 (2016), 한국비평문학회
- 문지영, "냉전초기 프랑스 공산주의 지식인들과 반미주의, 1947-1957", 미국사연구, 26, pp.125~157 (2007), 한국미국사학회
- 송영민, "여행기(Travel Writing)의 가치 분석: 김찬삼의 여행기를 중심으로", 관광연구논총, 30(1), pp.3~28 (2018), 관광연구소[DOI]
- 오혜진, "카뮈, 마르크스, 이어령- 1960년대 에세이즘을 통해 본 교양의 문화정치", 한국학논집, (51), pp.137~178 (2013), 한국학연구원[DOI]
- 우정덕, "김찬삼의 <세계일주무전여행기> 고찰 -1960년대 독서 대중의 세계 인식과 연결하여-", 한민족어문학(구 영남어문학), (56), pp.427~455 (2010), 한민족어문학회
- 유진, "거리의 치안권력과 ‘선도’의 통치기술 — 1960년대 청소년보호정책과 부랑아·우범소년", 사회와역사(구 한국사회사학회논문집), (123), pp.85~126 (2019), 한국사회사학회[DOI]
- 이상록, "증오와 선망, 배척과 모방 사이에서 -한일협정 전후 한국의 미디어에 나타난 일본 표상-", 한국학연구, (49), pp.393~430 (2018), 한국학연구소[DOI]
- 이선미, "1970년대 최인호의 자유주의와 냉전의 심상지리 - <맨발의 세계일주>(1975)를 중심으로 -", 한국학연구, (53), pp.343~372 (2019), 한국학연구소[DOI]
- 임정연, "인도(印度) 여행기의 지리적 상상력과로컬 재현의 계보", 국제어문, (74), pp.163~186 (2017), 국제어문학회
- 임종명, "해방 이후 한국전쟁 이전 미국기행문의 미국 표상과 대한민족(大韓民族)의 구성", 史叢, (67), pp.53~102 (2008), 역사학연구회
- 임종명, "脫식민 초기(1945.8~1950.5), 남한국가 엘리트의 아시아紀行記와 아시아表象", 민족문화연구, (52), pp.143~197 (2010), 민족문화연구원
- 임태훈, "규율된 여행 판타지의 60년대적 구성—김찬삼의 <世界一周無錢旅行記>(1962)를 중심으로", 대중서사연구, 25(4), pp.289~319 (2019), 대중서사학회[DOI]
- 장세진, "역내 교통의 (불)가능성 혹은 냉전기 아시아 지역 기행", 상허학보, 31, pp.123~171 (2011), 상허학회[DOI]
- 장정수, "1960∼70년대 기행 규방가사에 나타난여행문화와 작품 세계-유흥적 성격의 작품을 중심으로-", 어문논집, (70), pp.6~33 (2014), 민족어문학회
- 정미진, "이병주의 세계기행문을 통해 본 냉전과 독재", 상허학보, 59, pp.237~268 (2020), 상허학회[DOI]
- 정수진, "한국인의 세계감각과 자의식의 형성 : 1950년대 관광을 중심으로", 경제와 사회, (90), pp.201~225 (2011), 비판사회학회
- 차선일, "탈식민기 세계여행기 개관- 단행본 세계여행기와 시기별 변화 양상을 중심으로", 한국문학논총, (79), pp.425~455 (2018), 한국문학회[DOI]
- 권보드래, "1960년을 묻다" (2012), 천년의상상
- 닝왕, "관광과 근대성" (2004), 일신사
- 이병주, "잃어버린 시간을 위한 문학적 기행" (1988), 서당
- 한국문학평론가협회, "문학비평용어사전-상" (2006), 국학자료원
- 홍용희,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 (2021), 민음사
- "금기와 통제 그리고 자율"[URL]
- "매일경제", ~ (1976)
